출판계가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책에 대한 관심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전시회였습니다.
'길벗' 부스를 찾아서 많은 관심과 구매를 해주신 독자분들께 특별히 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방학 시즌이 아닌데다 지방선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월드컵 등 도서 판매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합니다만,
앞으로도 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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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는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아이패드가 가져올 혁신과 파급효과에 대한 오픈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사전에 시연을 해서 처음으로 실물을 보게 됐는데요...
첫 느낌은 아이폰의 확장판이다. 듣던대로 앱이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대단한 놈인 것은 틀림없다... 정도였습니다.
'우와~'라는 감탄사는 게임을 보면서 나왔었죠. ^^



                                      (아이패드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써볼만한 어플 소개 동영상 (출처: ZDNET)

그런데 세미나 패널들은 한결같이 아이패드가 각 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들고', '터치'하며 PC의 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멋있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응용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레스토랑의 메뉴판이나 비행기 좌석 앞의 패널을 대체하고, 업무에 사용되는 종이를 줄이고, 전자교실이 현실화 되며...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인상적이었던 얘기가
PC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패널들이 실제로 자신들의 부모님께 보여드렸을 때 아주 쉽게(!), 즐겁게 사용을 하시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이건 단순히 아이폰의 확장이나 PC의 모바일 버전이 아니구나! 하고 느끼게 됐죠.

곧 저희 회사에서도 샘플을 몇 대 구매할 예정입니다.
이것저것 써보면서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체험해 볼 생각을 하니, 벌써 흐뭇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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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Flash will be dead within a year"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애플 제품에서 플래시가 동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많지만 그의 생각과 입장은 확고하네요.

이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컨셉을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는 역시 위대한(great) 기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Stick! 스틱!]이라는 책에서 읽은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얘기가 떠오릅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대부분의 기내 서비스를 없애고, 효율적인 공항 선택으로 저가항공의 깃발을 든 곳으로 유명합니다. 한 번은 허브 켈러허(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최장 재직 CEO)가 그들의 확고한 컨셉을 얘기하면 이런 예를 든 적이 있습니다.

"마케팅 부서의 트레이시가 당신을 찾아왔소. 그녀가 말하길 고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휴스턴 발 라스베이거스행 여객기 승객들이 비행 중 간단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거요. 그때까지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간식거리는 땅콩뿐이었는데 트레이시는 맛있는 치킨시저샐러드를 메뉴에 포함시키면 승객들이 좋아할 거라고 했소. 자, 그럼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소?"

질문을 받은 사람이 잠시 머뭇거리자 켈러허가 말했다.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는 거요. '트레이시, 치킨시저샐러드를 추가해도 우리 회사가 가장 저렴한 항공사로 남을 수 있을까? 가장 저렴한 항공사라는 우리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빌어먹을 치킨샐러드는 서비스할 필요가 없네.'"

아마 스티브 잡스도 세간의 평가를 퍼나르는 직원에게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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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e북 시장 진출이 드디어 가시화 됐다. 이르면 다음달 e북을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 ‘구글 에디션스(Google Editons)’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관련 기사)

1994년부터 세계 유명 대학과 도서관의 도서를 스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구글이 어떤 형태로 e북을 판매할 지 궁금해 지는데... 일단 '판매'라는 형태를 취하는 것을 봐서는 저작권을 지불할 수 있는 도서를 시작으로 e북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기기에 관계없이' 유통하겠다는 점이다. 국내 출판업계만 봐도 (얼마전 정부에서 발표한 진흥책에 DRM 문제가 주요한 의제로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기기 중심의 폐쇄적인 유통 구조가 e북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어 구글이 어떤 방식으로 나올 것인지 주목되는 것이다.

구글의 한국 진출은 사실 '안드로이드폰'을 제외하면 크게 성공한 것이 없어 이런 흐름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 환경에 친화적이지 않은 구글이 과연 '네이버'를 이기겠느냐는 것이다. (우리 회사 인트라넷에 관련 정보를 게재했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구글은 확실히 e북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각종 문제를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서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저작권, DRM, 포맷 등 해결되어야 한다고 얘기되는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이해관계자의 기득권을 보장해주기 위한 장치인데, 대부분 기술적으로 장벽을 쳐서 권리 침해를 막으려고 한다. 물론 정당한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국내 음반산업이 똑같은 문제로 인해 아웅다웅하며 이용자를 외면했을 때 불법 다운로드는 더 증가했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애플이 DRM Free를 선언하면 미친듯이 아이팟을 팔아치우지 않았던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e북 활성화 대책도 똑같은 프레임이 갇혀 있기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2000년대 중반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가 화두가 되었을 때도 나왔던 얘기이고, 똑같이 실패했다. 어떻게 하면 이용자에게 더 편리하고 가격 대비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냐는 점이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려나는 한 미국과 같은 e북 전성시대는(iTunes 다운로드 기준 e북은 2위를 기록 중)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곧 등장할 '구글 에디션즈'가 어떤 결과물을 들고 나올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분명 그들의 새로운 시도는 우리가 유심히 지켜보고 벤치마킹 해야할 대상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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