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서는 처음 일해 봅니다. 주로 인터넷전화나 웹 서비스 기획쪽 일을 했었죠. 그나마 유사한 분야라고는 e-learning 업계에 잠시 일을 해봤던 정도랄까요?

그런 문외한을 과감히 선택한 회사의 결정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지향점도 다르고, 코드도 다르고, 업무 방식도 다르고... 웹 시대에 맞게 변화를 해야 한다지만 '기본'에 대한 공통점을 갖지 못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찌어찌 이곳에서 업무를 시작한지 3주째... 첫번째 난관은 역시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야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분야도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은(적어도 제게는 그렇습니다. ㅜㅡ) 책을 빠르게 알아가기 어렵습니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책'과 '독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인데, 하루에 한권씩만 파악한다고 해도(다 읽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현재까지는 사안 중심으로(사실상 이슈가 발생하는 책을 중심으로) 부딪쳐 가고 있습니다. 그런 계기없이 무턱대고 책을 봐서는 마케팅 지점이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대응이나 고민이 늦어지게 되는데, 다행히 팀원들이 각자 분야에서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슬슬 속도를 높여가야 할 시점입니다. 답? 그런건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는 그냥 패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벌어질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온라인 마케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 자체의 업무 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독자들이 알고자 하는 정보와, 얻고자 하는 플러스 알파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출판 과정에 반영이 되지 않으면, 온라인 마케팅은 그냥 "할인해 드릴께요", "서평단에 참여하세요. 책 드릴께요" 정도의 이벤트성 홍보만 남을테니까요.

그래서 첫번째 난관은 스스로의 다짐과 함께 온라인에 대한 조직의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이겨내 보려 합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의제를 조금 더 작게 잡아야하는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하지만,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기에 꿋꿋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어째됐든,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떠돌아 다녀야 하겠네요.
출판사에서 웹과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의 발전을 기원해 봅니다. ^^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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