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메일 메뉴에 'New Labs!'가 표시되길래 살짝 살펴봤다.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구글에서는 각 기능에 항상 'labs'라는 메뉴를 둬서 기본은 아니지만 새롭게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놈이 재밌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적용해보면 예상치 못한 편리함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메일을 전송하기 전에 간단한 문제를 풀도록 함으로써 술 한잔 하고 사고치는 일을 방지한다거나,
메일 발송 중에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취소할 수 있는 기능 같은 것들이다.

기능들은 사용해 보시면 쏠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labs를 보면서 구글이 참 대단한 놈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올라오는 기능들은 '필수'가 아니다. 즉,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기능들을 보면 만든 이가 표시되어 있고, 피드백을 기능별로 보낼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대략 이런 흐름일 것이다.

지메일 플랫폼 자체는 내부 개발자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고,
그래서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구글 자체 심사를 통과하면 이용자에게 labs를 통해 공개되고,
이것은 'made by'의 개념을 띄면서 개발한 사람들에게는 자부심과 동시에 책임감을 부여하게 되고,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기본 기능으로 올라갈 것이고,
이런 활동들이 또 자연스럽게 조직원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고,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지메일은 이용자 친화적이고 다른 메일과 차별성을 유지할 것이고...

단순히 보면 그냥 실험 또는 도전정신이 참 유별나다라고만 느낄 수 있겠지만,
사실은 너무나 강력한 자기 혁신체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회사에서는 대부분 노트북을 사용한다. 데스크탑을 사용할 때보다 책상 위는 훨씬 깔끔하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이넘의 전원선(파워 케이블)이다.
회의실에서 몇 명이 모여서 장시간 일을 할라치면 책상 위나 아래가 전선으로 지저분해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뭐? 바로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현재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 시초가 되는 기술이 나왔다고 한다. (> 기사 보기)


전기 면도기 같은 제품에 일부 사용되기도 했다고는 하나, 효율이 낮아 큰 제품이나 상용화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 효율을 대폭 높이면서 휴대폰 충전 정도도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곧 소형 가전제품에서 전원선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도 될 듯 싶다.

그런데, 이런 것이 여기저기 널리게 되면 전자파 같은걸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라나? 흠...
조직 내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는 보통 분명하다.
초창기 기업이라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이 많아서 불분명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많을 뿐이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그러나 조직 내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포지셩닝' 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물론 직급, 직책으로 불리는 '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을 중심으로 규정되는 것이지, '관계'가 존재하는 조직 내에서 위치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이끌거나, 뒤따르거나, 아니면 비켜라 - 테드 터너

오늘 아침 뉴스레터에서 본 명언인데, 이런 의문에 너무나 명쾌하게 답을 해주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끌려고 했으나, 부족함을 느끼고 뒤따르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고,
이것마저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다면 비켜야 하리라!
BC 카드가 MVNO 사업에 진출한다고 한다. 초기 자본금은 2,000억 원! (관련 기사 보기)

상당히 오랜기간 VoIP나 인터넷 콘텐츠 업체가 항상 눈독을 들여온 사업분야지만
지금까지 정책 미비와 사업환경 미숙으로 가시화 된 것은 거의 없었던 현실에서
갑자기 카드회사가 진출한다니 사실 좀 놀랍다.

그러고보니, 이전에 일본의 한 전문가가 쓴 글이 생각난다.
MVNO에 누구나 진출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 '구글' 정도 외에는 가능한 업체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유는? 자본이었다.
그런 사업 분야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업체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 때 사람들의 분위기는 그렇게 큰 자본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도 사실 반신반의 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BC 카드의 구체적인 행보를 통해 그 길 역시 돈이 없으면 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것 같다.
또한 이전 예상과는 전혀 다른 업체들이 자본과 시너지 효과를 무기로 당분간 주류가 되지 않을까 한다.
어제 SBS 스페셜에서는 '매력'이라는 것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특히 한 가지 실험이 눈에 띄었다.

5명의 사람을 임의로 선발해서 주소만으로 특정 장소를 함께 찾아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A는 리더십을 발휘해서 사람들을 이끌어 간다.
반면 B는 소극적인 것을 넘어서서 찌는 듯한 더위에 짜증을 내기 일쑤다.

1차 지점에 도착한 뒤 설문조사와 면담이 이뤄진다.
설문조사 결과 A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호감을 얻었고, 역시 B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별 면담 자리에서는 그와 반대로 결과를 각자에게 알려줬다.
A에게는 가장 저조한 평가를, B에게는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알려준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2차 지점으로 갈 시간. 아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A는 소극적으로 변했고, B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역시 '사람'인가보다.
사람과 함께 하기 때문에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주변 사람들 때문에 힘이 들고 짜증이 나는가?
'저 사람은 대체 왜 저럴까?'라고 생각하지 말자.
내가 그들을 그렇게 대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의 거울이라 하지 않던가?

오늘 하루도 나와 주변 모든 사람들의 '매력'을 찾아서 고고 씽~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