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수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내달부터 미국 워싱턴 D.C.의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석.박사과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국현대정치를 주제로 강의한다.

(기사 보기)

기사는 별로 비중있게 다뤄진 것은 아니지만,
문득 그의 강의가 실제로는 어떤 '비중'이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단순한 소개 수준을 넘어서서 일정 정도 깊이가 있는 강의가 될텐데,
이재오 전 의원이 과연 그런 강의를 할 수 있는 합당한 인물인지 의심스럽다.

학생운동에서 빈민운동으로,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옛날 한나라당 의원으로 변신한 그의 정치적 노선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로 변신하게 했고,
결국 '낙선'이라는 정치적 퇴장 선언을 받게 만들었다.

이런 그가 과연 한국 정치에 대해서 강연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물론 어느 한쪽으로 편향된 사람이라고 해서 강의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열렬한 민주당원이었던 사람이 어느 날 공화당의 전도사로 나선 것과 다름 없는
한국의 유력한 정치자를 보는 미국인들이
우리 정치 수준의 밑바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계기가 아닐까 걱정스럽다.

이재오 전 의원의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또 마련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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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과 이재오

역시 문국현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정치 조직으로 창조한국당이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서도...
그의 승리가 이재오의 패배를 불러온 것은 너무나 반갑다.
자전거 타고 코미디 할 때부터 알아봤다니깐.

전여옥

이 사람... 개인적으로 참 웃기는 영장류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지독한 사랑은 역사에 기록해서 두고두고 위인으로 남겨줘야 한다.
아들의 지침을 받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거나,
'모든 어린이가 훌륭한 보수주의자가 되겠노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라.
그런데, 이런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표절을 하는 것일까?

강기갑

내 고향은 경상남도이다. 그렇지만 정치적으로 영남을 아주 혐오한다.
그런데... 사천 시민들이 강기갑을 선택한 것을 보고 약간의 희망을 느꼈다.
물론 박근혜를 괴롭힌 이방호에 대한 반감도 한 몫 했겠지만,
이럴 때는 그냥 박수 한 번 쳐주는게 예의이지 싶다

이인제

이 사람도 문제지만... 찍은 사람들이 더 신기한 영장류이지 싶다.
7전8기 홍수환 선수의 영광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건가?
더 말해 무엇하나.

김근태와 신지호

뉴라이트 교과서 사건을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된다 싶다.
잘못된 역사의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인 김근태 대신에
뉴라이트의 선구자를 선택하다니.
일본 어쩌구 하는거야 워낙 지겨운 레퍼토리이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최연희

정말 불가사의한 또 다른 케이스.
성범죄에 대해 그렇게 난리를 쳐대는 와중에,
성추행 전력자에게 너그러이 한 표 던져주는 센스~
이쯤 되면 막 가자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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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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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만큼 양면성을 띄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안주거리가 되고,
한 없이 욕을 해대더라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힘(?)이 필요할 때면
정치인을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더 일상적이다.
이해관계를 전제로 하면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야 수도 없이 많겠지만,
유독 정치에 대해서는 좀 심하다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렇게 정치인은 '비난'의 대상인 동시에, '필요'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구조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상황에서도
이중인격 같은 정신적 병리현상이 널리 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들의 정신적 면역력은 세계 일류 수준이지 싶다.

오늘 어떤 기사를 보면서 비슷한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과연 정치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오마이뉴스'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경부운하 탐사 기사가 실렸다. (기사 보기)
나름대로는 큰 뜻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밝힌 나름의 견해를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아니 일반적인 정치인들의
머리 속이 정말 궁금해진다.

"토목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이번 자전거 탐사를 통해 꼭 운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확인했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지 않은가?
'토목'과 '환경'은 생각도 해보지 않고 경부운하라는 대형사업을 공약으로 내걸 수 있다는 생각이!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 보니까 확신이 들었다?
자전거 일주 한 번만 더 하면 열십자(十)로 운하를 만들자는 얘기 할까봐 겁난다.

"지난번 수해 때 전국의 하천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하천의 양 옆이 풀이 자라는 등 쓸모없거나 썩어가고 있어서 반드시 운하를 만들면 국운이 융성하게 되리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웃음밖에 안나온다.
하천 양 옆의 풀을 보면서 "쓸모없거나 썪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왠만한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다.
허나 어쩌랴. 그게 이 나라 국가 지도자 중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인 것을.

다시 그들의 뇌 구조가 궁금해진다.
나도 일상의 필요에 의해 몇 번쯤 정치권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유혹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확신만 든다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사진은 웃음이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한 보너스! (출처: 오마이뉴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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