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수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내달부터 미국 워싱턴 D.C.의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석.박사과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국현대정치를 주제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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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별로 비중있게 다뤄진 것은 아니지만,
문득 그의 강의가 실제로는 어떤 '비중'이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단순한 소개 수준을 넘어서서 일정 정도 깊이가 있는 강의가 될텐데,
이재오 전 의원이 과연 그런 강의를 할 수 있는 합당한 인물인지 의심스럽다.
학생운동에서 빈민운동으로,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옛날 한나라당 의원으로 변신한 그의 정치적 노선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로 변신하게 했고,
결국 '낙선'이라는 정치적 퇴장 선언을 받게 만들었다.
이런 그가 과연 한국 정치에 대해서 강연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물론 어느 한쪽으로 편향된 사람이라고 해서 강의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열렬한 민주당원이었던 사람이 어느 날 공화당의 전도사로 나선 것과 다름 없는
한국의 유력한 정치자를 보는 미국인들이
우리 정치 수준의 밑바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계기가 아닐까 걱정스럽다.
이재오 전 의원의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또 마련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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