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세상을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패드 또 뒤집을거라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되겠냐고, 자신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사업모델, 콘텐츠, 가입자 수 등등)에만 집중하면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를 통해 사람들(이용자들)이 끊임없이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것은 곧 니즈의 빠른 변화를 원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라? 이거 해야되겠네?"라고 깨닫는 순간, 이미 이용자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재산이라고 생각했던 그 무엇(상품, 서비스)을 낡고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떠나버릴 것입니다.

오늘 받은 스팸문자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아이폰에 스팸문자 방지/신고 기능이 없어서 정말 고통스러웠는데,
얼마전 쇼 고객센터에서 스팸등록 '어플'을 출시했길래 신나게 스팸문구를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업계는 이미 그 환경에 적응해 버렸습니다.
'대출'이라는 문구를 등록하면 '대★출' '대@출' 이런 식으로 스팸문자를 보내는 것입니다.

변한 세상과 그에 따라 변한 이용자 환경을 재빨리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스팸계(?)보다
더 변화에 굼뜬 것이 오늘날의 우리는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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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메일 메뉴에 'New Labs!'가 표시되길래 살짝 살펴봤다.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구글에서는 각 기능에 항상 'labs'라는 메뉴를 둬서 기본은 아니지만 새롭게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놈이 재밌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적용해보면 예상치 못한 편리함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메일을 전송하기 전에 간단한 문제를 풀도록 함으로써 술 한잔 하고 사고치는 일을 방지한다거나,
메일 발송 중에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취소할 수 있는 기능 같은 것들이다.

기능들은 사용해 보시면 쏠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labs를 보면서 구글이 참 대단한 놈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올라오는 기능들은 '필수'가 아니다. 즉,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기능들을 보면 만든 이가 표시되어 있고, 피드백을 기능별로 보낼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대략 이런 흐름일 것이다.

지메일 플랫폼 자체는 내부 개발자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고,
그래서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구글 자체 심사를 통과하면 이용자에게 labs를 통해 공개되고,
이것은 'made by'의 개념을 띄면서 개발한 사람들에게는 자부심과 동시에 책임감을 부여하게 되고,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기본 기능으로 올라갈 것이고,
이런 활동들이 또 자연스럽게 조직원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고,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지메일은 이용자 친화적이고 다른 메일과 차별성을 유지할 것이고...

단순히 보면 그냥 실험 또는 도전정신이 참 유별나다라고만 느낄 수 있겠지만,
사실은 너무나 강력한 자기 혁신체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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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프로그램이나 문서의 버전을 관리할 때 붙이는 번호체계.
그 변화 정도에 따라 1.0에서 1.1이 되기도 하고 2.0이 되기도 한다.
최근까지 웹2.0이 커다란 화두가 되면서 이미 누구나 아는 체계가 됐다.

그런데 일상이든, 일이든, 사고체계이든 모든 영역에서
그 차이를 경험해 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다.

1.8에서 1.9가 되는 것은 단지 0.1이 더한 것 뿐이지만,
1.9에서 0.1을 더한다고 해서 2.0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질적인 변화, 혁신적인 변화, 아주 다른 것임을 의미하는 것일텐데
기존의 것을 꾸준히 쌓아 간다고 해서 때가 되서 그 순간이 오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가도
이제는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사랑을 완성하고 영원을 약속하는 것임을 깨닫는데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를 들어갈수록 일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시행하는 것이 되기 싶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깨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0.1의 노력이 1.9를 2.0이 되게 하는 그 무엇.
그것이 아마도 어떤 한 사람의 삶이,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더 행복하고 따뜻해지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덧붙이자면... 살아가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은
0.1을 쌓아가는 노력이 없다면 1.9는 결코 2.0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방황하는 차태현을 보면서 할아버지가 했던 대사가 의미하는 것처럼...

"우연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란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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