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졌다시피, 지난 2002년부터 '구글'은 전 세계의 책을 디지털화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서관에 소장된 책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하게 되는데, 8년의 공방 끝에 작가조합과의 소송에서 우호적인 판결을 받았다.(> 상세 기사 보기)


요약하자면, “구글 북스는 책을 파기하거나 대체하는 게 아니라, 책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으며, 구글이 영리기업이기는 하나, 이 프로젝트는 "교육적인 목적"을 갖고 있고,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는 오히려 책 판매를 촉진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 피해도 없다는 것이다. 즉,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는 "공정이용(fair use)"에 해당하니,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다.


작가조합에서 항소를 하겠다고 하니,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판결이 '책'과 '디지털'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관점을 제공해 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대체로 책의 디지털 버전이라면 '이북(e-book)'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유통의 한 가지 방식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디지털 정보로 저장된다는 것으로, 활용 방법은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검색'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할 때, 책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 비해 출판 콘텐츠는 일정 수준 검증이 된 것이고, 필요한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편집된 것이기 때문에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방식은 국내 포털도 채택하고 있지만, '정보'로서의 가치보다는 이라는 '실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에 머물고 있어 본질에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조금 더 발전시켜보면, 강력한 온라인 광고 채널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DSLR 카메라 사용법을 설명하는 책에 카메라 광고 이미지를 넣어 광고 수익을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출판사, 저자 때로는 독자까지 이런 방법에 대해 강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수익을 어떻게 분배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방안이 나오면 1인 출판을 시작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겠지만, 출판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온라인 환경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출판 콘텐츠를 노출시키고, 이를 적절한 수익으로 연결시켜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 또한 이런 논의와 실험의 과정은 출판사, 저자, 서점 등 출판계가 주도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도 덧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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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출판그룹의 웹진에도 게재한 글입니다.(바로가기)

컴퓨터를 이용해서 업무를 보면, 대부분의 결과물이 ‘문서’로 나옵니다. 문서들은 출력되거나, 메일 또는 메신저로 공유되고, 하나의 파일이 되어 차곡차곡 컴퓨터에 저장됩니다. 그런데 특정 문서의 경우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거나(예: 데이터가 누적되어야 하는 문서), 함께 또는 상급자와 검토해서 수정해 나가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모든 과정이 파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이뤄지는데,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같은 파일이 여러 컴퓨터에 저장되어 자원도 낭비하게 되고,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 이동성까지 고려하면…… 휴~ 답이 없습니다.
 

문서 작성과 저장까지 인터넷에서!
 
‘구글 독스’는 특별한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문서를 작성하고, 온라인에 문서를 저장한 뒤 언제나 꺼내 보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 화면을 볼까요? 주소창에 ‘docs.google.com’을 입력하거나, 구글에 로그인 후 왼쪽 상단에 있는 문서도구(Documents)를 클릭하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서비스가 있다.”고 주변에 얘기하면, 뭔가 기술적인 이해도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특별히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될 만큼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구글 서비스 인터페이스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화면 구성이 더욱 깔끔해졌습니다.
 
이곳에서 해야 할 작업을 크게 나눠 보면 ① 문서 작성 ② 작업한 문서 올리기 ③ 문서를 불러와서 열람하고 수정하기 ④ 문서 공유 정도가 될 것입니다. 작업 순서대로 화면을 볼까요?
 
문서를 작성하려면 왼쪽의 ‘만들기(create)’를 클릭해서 작성할 문서 종류를 선택하면 됩니다. 아래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피스 프로그램 형식(doc, ppt, xls)을 모두 만들 수 있습니다.
 

 

문서/ 프리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각각의 화면을 보면 오피스 프로그램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설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제공되는 기능이 제한적인데, 업데이트될 때마다 기능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문서’를 선택했을 때 화면
 

‘프리젠테이션’을 선택했을 때 화면
 

‘스프레드시트’를 선택했을 때 화면
 

컴퓨터의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작성한 문서를 등록하려면 ‘만들기’ 바로 오른쪽에 있는 ‘올리기(upload)’ 버튼을 클릭합니다. 이때 아래 그림처럼 원본 파일 형태로 저장할 것인지, 구글 문서도구 형식으로 변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구글 문서도구로 변환해야 브라우저에서 바로 보고 편집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기능은 ‘PDF 또는 이미지 파일의 텍스트를 Google 문서로 변환’하는 옵션인데, PDF나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추출해서 다른 문서로 옮겨야 할 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제 인터넷에 문서를 올렸으니, 다른 사람들과 공유를 해볼까요? 문서를 등록한 뒤 ‘공유 설정’에서 아래와 같이 옵션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전체 공개부터 허용된 사람만 볼 수 있는 공개 옵션까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같은 회사 도메인을 쓰는 사람에게만 허용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위 화면의 예를 보면, 아이디@gilbut.co.kr 메일로 구글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만 볼 수 있게 설정했기 때문에 회사 외부인에게 문서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링크가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를 선택하면 회사 도메인이 다르거나 구글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볼 수 있으니, 외부인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서를 함께 수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래에 있는 수정 허용 항목을 체크하면 됩니다.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클라우드(cloud)’라는 단어를 많이 듣습니다. 현재는 정보가 저장되는 공간이 인터넷 저쪽 편이라는 수준(‘웹하드’와 비슷합니다)으로 인식되지만, 구글 문서도구는 프로그램마저 저쪽 편에서 구동되도록 함으로써 좀 더 수준 높은 클라우드를 보여 줍니다. 여기에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만 보장된다면 굳이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하드에 파일을 보관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나온 것이 구글의 크롬북(chrome book)입니다. 즉, 컴퓨터는 브라우저를 띄우는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물론 현재는 실험적인 시도입니다만, 이런 것이 실현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인트라넷이 필요한데, 구축하는 데 얼마나 들어요?
 
제가 한때 웹서비스 업계에 있었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업무 공유용 게시판 위주로 구성한 인트라넷이 필요한데, 비용이 궁금한 것입니다. 원하는 기능 범위에 따라 비용도 당연히 달라지지만, 간단한 수준이라면 *백만 원 정도면 된다는 답을 해주고는 합니다. 물론 매월 10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빌려 쓰는 방식(ASP)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것도 상당히 비싸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비뿐만 아니라 서버 구매 또는 임대, 인터넷 회선 비용도 추가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생산성이나 매출 향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꼭 필요하냐?” 하는 질문을 받기 십상입니다.
 

구글 사이트로 인트라넷을 만든다!
 
구글은 구글 사이트 서비스로 간단히 웹사이트를 만드는 도구라고 소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규모 조직의 인트라넷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듯합니다. 구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수준으로 공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외형과 디자인에 민감한 한국 상황에 잘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인트라넷으로 활용하자는 점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먼저 1탄에서 보여 드린 구글 서비스 리스트 페이지에서 ‘사이트 도구’를 클릭하거나 주소창에http://sites.google.com을 입력해 봅니다.
 
 

처음 서비스를 사용하면 리스트 화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개발자가 아닌 우리도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지 ‘만들기’ 버튼을 용감하게 클릭해 볼까요?
 
 

일단 여기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사용할 템플릿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이트의 기본 구성을 어떤 형태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인데, 나중에 변경할 수 있으니 굳이 열심히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면 갤러리에서 적합한 것을 찾으셔도 좋습니다.
그 이후는 말 그대로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지면 관계상 이미 만들어진 우리 부서 사이트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왼쪽 메뉴, 메인 화면 구성은 관리자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중요한 점 두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 가능한 게시판 형태일 것입니다. 웹 페이지 템플릿은 하나의 독립된 페이지를 구성할 때 사용합니다. 위 예시 화면에서 보면, 첫 페이지를 웹 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공지사항 템플릿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과 유사한 방식인데, 다른 점은 아래와 같이 리스트와 내용이 동시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리스트에서 제목을 클릭한 뒤 내용을 보는 한국형 게시판에 익숙한 분들은 처음에 어색해 하는데, 한 번에 원하는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료실 템플릿은 파일 자료를 관리하는 데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파일을 공유할 수 있고, 같은 이름의 파일을 올리는 경우 자동으로 버전 관리도 해줍니다.
 
 

목록 템플릿은 일정, 업무 자원이나 항목을 관리하는 데 유용합니다. 날짜, 텍스트, 선택 리스트, 체크, URL 등 각 항목의 성격을 자유롭게 규정할 수 있어서 사용하다 보면 다양한 용도로 응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항목을 오름차순/ 내림차순으로 정렬해서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강력한 기능은 앞에서 설명한 구글 문서도구를 페이지 안에 삽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구글 문서도구에 등록된 PDF 문서를 페이지에 넣은 모습입니다.
 
 

아, 복잡해 보여!
 
중요한 기능을 화면과 함께 나열해 놓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실행하려면 대략 2~3일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도 거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프로그램과 관련된 지식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다한 기능을, 무료로,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곧 다가올 클라우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훈련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는 순간, 당신의 업무 능력이 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이 한마디로 기사를 마무리합니다. 강추!!!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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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업무를 볼 때 많이 사용하는 도구를 나열해 보면 이메일, 메신저, 웹 브라우저, 캘린더 정도입니다. 그런데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도입한 대기업을 제외하면 이런 기능들을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회사는 별로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메일은 네이버, 메신저는 네이트온, 웹 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 캘린더는 아웃룩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게시판 형식의 사내 인트라넷이 있으면 의사소통 수단은 또 하나 늘어나게 됩니다.
 
아~ 복잡합니다. 물론 이미 익숙해져 있으니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뭔가 아쉽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연동되어 있다면 업무가 편해질 듯한데, 하나 도입하자고 회사에 제안하면 내년 연봉은 둘째치고, 내일 아침에 책상이 빠져 있을 듯합니다.
 
 
어라? 구글에 다 있네!
 
구글를 모르던 사람들에게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보여주면 듣는 표현입니다. 검색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내게 필요한 것 이상을 무료로 마련해 뒀으니 놀랄 따름이죠.
 
일단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번 볼까요? 구글의 첫 화면입니다. “구글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깔끔함 그 자체죠. 그런데 이런 모양 때문에 사람들은 구글에 다른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위쪽의 ‘더 보기’ 버튼을 누른 후 ‘전체 서비스’를 선택해 보세요.
 

 
 
그야말로 인터넷 서비스 백화점입니다. 오히려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생이 더 복잡해질 듯합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업무 활용을 중심으로 유용한 서비스만 골라서 살펴보겠습니다. 참, 이 모든 서비스는 하나의 계정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주민등록번호 같은 정보 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 계정이 아니라 외부 메일 계정으로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메일과 메신저를 통합하다
 
먼저 메일입니다. 이름이 지메일(Gmail)인데, gmail.com 주소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일단 메일 용량부터 알아볼까요? 메일 리스트 왼쪽 아래를 보면 총 용량 중 얼마를 사용하고 있는지 보입니다. 지메일은 1GB나 되는 대용량을 제공하면서 등장했는데, 당시 국내 대형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메일 용량이 100MB 안팎 수준이었던 상황이라 네티즌 사이에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처음에 지메일은 계정을 가진 사람의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어서 ‘구걸 메일’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지금은 초대장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이 용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1초 단위로 숫자가 변경됐는데, 지금은 하루 단위로 바뀌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는 7.45GB 정도 됩니다.
 

 
 
지메일의 세부 기능은 대부분의 다른 메일 서비스들과 비슷해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개별 메일의 분류와 통합 기능은 아주 강력합니다. 메일 전체 화면에서 왼쪽 아래를 보면 분류가 있습니다. 지메일에서는 라벨(label)이라고 부르는데요, 메일에 붙이는 분류 값입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메일 서비스와 특별히 다른 점을 발견하기 어렵죠? 이제 다음 화면을 보시죠.
 
 
 
위 예시 그림을 보면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제목 오른쪽의 메일 분류 값(라벨)이 두 개 있습니다. 타 서비스나 프로그램에서는 한 개의 메일이 한 개의 분류(폴더)에 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메일에 한 개의 딱지만 붙이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입니다. 예시처럼 독자지원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마케팅에도 참고해야 한다면 어느 분류에 넣어야 할까요? 지메일은 분류를 폴더가 아니라, 라벨을 붙이는 방식으로 구현해 이런 고민을 해결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겉으로는 하나의 메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개 메일이 겹쳐서 보이는 부분입니다. 예시 메일을 보면 독자분이 “1월, 2월 토익 성적”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셨고, 제가 답장을 한 것인데, 그 두 개의 메일이 한꺼번에 묶여 있습니다. 첫 메일 이후에 답장을 주고받고 전달을 하는 등 여러 일이 발생하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메일처럼 엮여서 이력을 추적하고 관리하기 편해지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중요한 메일에 별표(star)를 손쉽게 붙이고 떼는 기능, 특정 계정의 메일 읽기 횟수 등을 파악해서 자동으로 중요 메일로 분류해 주는 기능 등 업무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제는 오른쪽을 봐 주세요(위치는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뭔가 대화창 같은 것이 보이는데, 구글 토크(Google Talk)라고 부르는 채팅 서비스입니다.
 
 
구글 토크는 ‘MSN’이나 ‘네이트온’처럼 화려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끼리는 누구라도 초대해서 문자/음성/영상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채팅 내용은 모두 저장되어 지메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 토크는 설치형 버전도 있고, 구글 토크 계정으로 애플의 매킨토시용 채팅 프로그램인 아이챗(iChat)에도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메일이 제공하는 기능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단 타 메일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은 ‘모두’ 있다고 할 수 있는데다, 내게 필요한 기능을 손쉽게 선택해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위에 있는 ‘설정’ 아이콘을 클릭하면 보이는 ‘실험실(Labs)’이라는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실험실(Labs) 페이지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어 사용 여부 설정만으로도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는 이런 추가/확장 시스템을 통칭해서 실험실(Labs)이라고 부릅니다. 구글 직원들이 만든 기능들이 베타 버전 형태로 올라와 있는데, 특정 기능을 많이 이용하면 기본 서비스로 승격되는 방식입니다. 구글은 “80:20” 업무 배분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바로 20%를 이런 기능들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죠.
 
 
일정 공유하기 - 캘린더
 
여러분은 일정관리를 위해 무엇을 사용하시나요? 아마 다이어리를 제일 많이 사용하실 겁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여러 명이 모이는 회의 일정을 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함께 모여서 각자 다이어리를 꺼내고, 언제 시간이 좋은지 상의해야 합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죠. 만나서 얘기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리에 없습니다.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 휴대폰으로도 연락이 안 됩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사람을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바꾸는 방법이 온라인으로 일정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의 일정을 언제라도 알고 있으면 만사 OK!
 
구글 캘린더가 바로 일정을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캘린더 화면을 보겠습니다.

 
 
 
화면 왼쪽을 보면 캘린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리스트가 있고, 중앙에는 저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의 일정이 색상으로 구분되어 보입니다(물론 서로 승인을 해야만 공유됩니다.) 다만, 그룹화 기능이 없어서 숫자가 많은 조직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을 보면 해야 할 일(Tasks)을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여기에 등록된 내용 역시 일정 부분에 표시되어서 해야 할 일을 모르고 지나가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글 캘린더가 공유 기능만 강력한 것은 아닙니다. 일정 등록 화면을 보겠습니다.
 
 

일정 등록 화면에서 파일 첨부, 알림 시간과 방식 설정, 상태나 공개 여부 설정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참석자 추가’ 메뉴를 통해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초대 받은 사람은 참석 가능 여부, 추가할 얘기, 함께 참석할 사람 수 등을 정하게 됩니다. 더불어 반복되는 일정을 설정하는 기능도 좋습니다. 아래 그림이 설정 화면인데, 반복 주기를 정하는 것만 아니라, 언제까지 진행되는 일정인지도 정할 수 있습니다.

 
 
 
 
출근길을 함께 하는 구글 서비스
 
구글 서비스들은 모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메일/캘린더 기능과 연동할 수 있고, 구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따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저의 출근길은 휴대폰으로 오늘의 일정을 확인하고, 메일을 읽는 것으로 채워집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너무 칭찬 일색으로만 글을 썼나요? 물론 구글 서비스도 불편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면 구성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궁금증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검색을 해봐야 하는 등 친절함에 대해서는 B학점 정도밖에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강력한 기능이 안정적으로, 그것도 무료로(기업용 유료 서비스도 있습니다.) 제공되는 것은 일부 단점을 충분히 덮을 수준입니다. 이용자 편의성 측면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어렵지 않게 구글을 선택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수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미리 살짝 소개한다면, 프로그램 설치 없이 온라인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구글 문서도구(Google Docs. 요즘 유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 웹 사이트를 10분 만에 개설할 수 있는 구글 사이트(Google Sites), 특정 단어를 검색해서 결과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구글 알리미(Google Alert)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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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e북 시장 진출이 드디어 가시화 됐다. 이르면 다음달 e북을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 ‘구글 에디션스(Google Editons)’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관련 기사)

1994년부터 세계 유명 대학과 도서관의 도서를 스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구글이 어떤 형태로 e북을 판매할 지 궁금해 지는데... 일단 '판매'라는 형태를 취하는 것을 봐서는 저작권을 지불할 수 있는 도서를 시작으로 e북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기기에 관계없이' 유통하겠다는 점이다. 국내 출판업계만 봐도 (얼마전 정부에서 발표한 진흥책에 DRM 문제가 주요한 의제로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기기 중심의 폐쇄적인 유통 구조가 e북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어 구글이 어떤 방식으로 나올 것인지 주목되는 것이다.

구글의 한국 진출은 사실 '안드로이드폰'을 제외하면 크게 성공한 것이 없어 이런 흐름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 환경에 친화적이지 않은 구글이 과연 '네이버'를 이기겠느냐는 것이다. (우리 회사 인트라넷에 관련 정보를 게재했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구글은 확실히 e북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각종 문제를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서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저작권, DRM, 포맷 등 해결되어야 한다고 얘기되는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이해관계자의 기득권을 보장해주기 위한 장치인데, 대부분 기술적으로 장벽을 쳐서 권리 침해를 막으려고 한다. 물론 정당한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국내 음반산업이 똑같은 문제로 인해 아웅다웅하며 이용자를 외면했을 때 불법 다운로드는 더 증가했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애플이 DRM Free를 선언하면 미친듯이 아이팟을 팔아치우지 않았던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e북 활성화 대책도 똑같은 프레임이 갇혀 있기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2000년대 중반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가 화두가 되었을 때도 나왔던 얘기이고, 똑같이 실패했다. 어떻게 하면 이용자에게 더 편리하고 가격 대비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냐는 점이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려나는 한 미국과 같은 e북 전성시대는(iTunes 다운로드 기준 e북은 2위를 기록 중)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곧 등장할 '구글 에디션즈'가 어떤 결과물을 들고 나올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분명 그들의 새로운 시도는 우리가 유심히 지켜보고 벤치마킹 해야할 대상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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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메일 메뉴에 'New Labs!'가 표시되길래 살짝 살펴봤다.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구글에서는 각 기능에 항상 'labs'라는 메뉴를 둬서 기본은 아니지만 새롭게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놈이 재밌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적용해보면 예상치 못한 편리함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메일을 전송하기 전에 간단한 문제를 풀도록 함으로써 술 한잔 하고 사고치는 일을 방지한다거나,
메일 발송 중에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취소할 수 있는 기능 같은 것들이다.

기능들은 사용해 보시면 쏠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labs를 보면서 구글이 참 대단한 놈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올라오는 기능들은 '필수'가 아니다. 즉,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기능들을 보면 만든 이가 표시되어 있고, 피드백을 기능별로 보낼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대략 이런 흐름일 것이다.

지메일 플랫폼 자체는 내부 개발자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고,
그래서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구글 자체 심사를 통과하면 이용자에게 labs를 통해 공개되고,
이것은 'made by'의 개념을 띄면서 개발한 사람들에게는 자부심과 동시에 책임감을 부여하게 되고,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기본 기능으로 올라갈 것이고,
이런 활동들이 또 자연스럽게 조직원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고,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지메일은 이용자 친화적이고 다른 메일과 차별성을 유지할 것이고...

단순히 보면 그냥 실험 또는 도전정신이 참 유별나다라고만 느낄 수 있겠지만,
사실은 너무나 강력한 자기 혁신체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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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이 기사화 된 사실인데, 구글이 위키피디아와 경쟁하는 백과사전 서비스인 '놀(Knol)'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보기)

위키피디아와 유사하지만 이용자가 제작한 여러 개의 콘텐츠가 올라간다는 점, 평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는 점, 기고자들이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참여'라는 측면에서는 위키피디아와 같지만,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넣고, '수익'을 연결시킨 것이 차별화의 핵심인 것 같다.

사실 국내 각종 웹 기반 지식 콘텐츠 유통도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라는 강력한 사업자가 진행하는 서비스라는 차이점을 인정한다고 해도, 딱히 눈에 띄는 서비스는 없다는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도 충분히 진행해 본 서비스인데, 크게 사업화 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실패한 것이다.

나는 이런 현상을 볼 때마다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의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구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절실히 느낀다. 내가 일하고 있는 VoIP 분야를 보더라도 한국은 여전히 저렴한 통화요금 위주의 단말기 기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외국은 벌써 타 인터넷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신규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나부터도 분발해야겠지만, 이제 우리도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기술' 보다는 '이용자'들을 더욱 중요한 변수로 두고, 그들의 힘으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모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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