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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사업기획을 여러 번 해보면서 느꼈던 어려움 중의 하나는
어떻게 '현실'에 기반한 '비전'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문제였다.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투자를 받기 위해서
"이 사업은 이런 이유로 해서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런 계획은 시작되자마자 책상 서랍 속에 고이 잠을 자게 되는 운명에 처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렇게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사기'는
회사와 관계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사기'에는 꼭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있어 '대부분'이라 표현한다)
그래서 소위 '비전'이라는 것을 보고 자신의 미래 중 일부를 투자하기를 원한다면
단순하게 숫자나 글자에만 의존하지 말고,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뉴타운'과 '747' 공약을 보자.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뉴타운은 꼭 될 것"
"747공약은 달성 가능한 공약이라기 보다는 목표이고 비전"
공통점은
1. 둘 다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켰다는 것.
2. 사람들은 가능한 얘기라고 믿었다는 것.
3. 그런데 이제 와서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 구호였다고 하는 것.
4. 그 와중에 누군가 이익을 본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쯤되면 모든 것이 명백하다.
그들이 '비전'이라고 우겨댔던 것이 사실은 '사기'였다는 것이다.
이제와서 언론의 과장보도이고,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잘못 이해했다고 말한다면
더 치사한 짓이다.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국민들이 한가하게 '비전' 따위에 감동해서
정치적 지지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쯤은 일반 상식으로도 알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을까?
나와 가까운 사람이 의도하지 않게 '사기'에 걸려 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본인도 이 판이 '사기'인 것 같기도 하지만, 잘 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지금 발을 빼면 어느 정도 손해를 입어야 한다고 한다.
당신이라면 그 사람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
까짓것 한 번 해봐라. 인생 뭐 있어... 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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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기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기 때문에
취임 이후부터는 당분간 말을 아끼고자 했다.
덮어 놓고 '이명박'이라면 반대한다고 오해를 살까봐 살짝 걱정했다.
그런데... 최근의 장관 임명 관련 사태(!)를 바라보면서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능력' 위주의 인사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강조해 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내각 인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사퇴하게 된 사람들이 '억울'하다고 호소한다는 점이다.
자신들은 잘못이 없고, 언론이 곡해와 과대 포장을 했기에 피해를 받았다는 것인데,
그건 문제를 정말 한참 잘못 짚은 것이다.
자... 그들의 주장대로 일부(?) 잘못이 있기는 했지만
최소한 법은 지켜가면서 부동산을 소유했다고 치자. 말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믿어줘보자.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받았던 각종 의혹에 대해 많은 국민은 '그럴 것이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지지를 했다는 점에서 그 정도까지는 눈감아 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보기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불법성 여부 보다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그렇게 엄청난 재산을 축적했다는 사실 그 자체다.
투기 수준이 아니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수준의 재산 증식이 아닌가?
부동산 문제가 국민들을 괴롭히는 이슈가 아닌 나라에서라면
그들이 장관을 해도 상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중산층이라 하더라도
평생 빚을 져가면서 겨우 집 한채를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상황에서
몇 십 군데씩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이 어떻게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는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BBK 의혹을 받을 때 김종필 전 총재에게
"관계는 있었지만 법에 걸릴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한 것과
이번에 사퇴한 장관들의 태도는 거의 같다고 봐도 될 것이다.
즉, 새롭게 권력을 획득한 주류들이 갖고 있는 도덕성과 처세술이
문제의 바탕에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은 한두 번 일어나고 말 성질이 아닌 것이다.
누구 말처럼...
노무현 시대를 통틀어 받았던 정치적 피로감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일주일만에 한꺼번에 받는 요즘이다.
※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가 좋은 글을 써주셨다. 강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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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그랬다. "이명박 후보는 BBK와 관계가 없다."
그런데, 몇 년 전 이명박 후보는 직접 말했다. "내가 BBK를 설립했다."
지금 와서 한나라당은 이러고 있다. "그건 실체적 진실과 다른 얘기다."
그럼 뭐야?
이명박 후보와 BBK가 정말 관련이 없다면, 이명박 후보는 거짓말쟁이라는 말밖에 더 되는가?
아니, 홍준표 의원의 말에 따르면... 동업자 한 번 띄워줄려고 자기 것도 아닌 회사를 설립했다고 립 서비스를 날렸다는건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래도 되는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19일을 기다리는 국민은 뭐가 되는가?
이명박 후보를 선택하면 거짓말쟁이에, 바보를 찍는 셈이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선택하면 경제를 헌신짝처럼 내다버리는 사람이 되는건가?
왜 자꾸 국민들까지 바보로 만드냐고...
※ 사실 더 이상 이명박 후보에 대해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예전에 보고 잊었던 사진 한 장을 보고나니 어쩔 수 없다. 그 유명한 2002년에 히딩크 감독과 이명박 후보의 아들이 함께 찍었다는 사진. 그 때는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까 외국 휴대폰 회사 'vodafone'이 찍힌 유럽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있네? 그래요. 이명박 후보님. 아들과 함께 경제 한 번 잘~ 살려봐 주세요.
(출처: 오마이뉴스, ⓒ 권우성)
※ 글을 쓰고 나니 재밌는 만평을 하나 발견!
(출처: 인터넷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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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박영선 동영상'이 한바탕 뜨거운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동영상 보기)
비록 검찰이 면죄부를 주기는 했지만, BBK 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것이 많은 여론조사의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영선 동영상'이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과격한 대응이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제작자, 배포자, 시청자 모두 처벌하라는 한나라당의 고발을 보면서 이제는 '웃긴다'라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자신들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기업들조차 '블로그' 마케팅을 반드시 펼치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렇게까지 반응하는걸 보면 동영상 내용이 치명적인 '사실'이기는 한가보다.
뭐... 누구 말마따나 이쯤되면 '막 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 나도 한 번 처벌해 보라고 하고 싶다. 이런게 선거법 위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나의 메신저 대화명에 이런 꼬리를 붙인다.
"이명박 찍을거면 앞으로 나 볼 생각하지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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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만큼 양면성을 띄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안주거리가 되고,
한 없이 욕을 해대더라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힘(?)이 필요할 때면
정치인을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더 일상적이다.
이해관계를 전제로 하면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야 수도 없이 많겠지만,
유독 정치에 대해서는 좀 심하다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렇게 정치인은 '비난'의 대상인 동시에, '필요'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구조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상황에서도
이중인격 같은 정신적 병리현상이 널리 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들의 정신적 면역력은 세계 일류 수준이지 싶다.
오늘 어떤 기사를 보면서 비슷한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과연 정치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오마이뉴스'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경부운하 탐사 기사가 실렸다. (기사 보기)
나름대로는 큰 뜻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밝힌 나름의 견해를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아니 일반적인 정치인들의
머리 속이 정말 궁금해진다.
"토목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이번 자전거 탐사를 통해 꼭 운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확인했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지 않은가?
'토목'과 '환경'은 생각도 해보지 않고 경부운하라는 대형사업을 공약으로 내걸 수 있다는 생각이!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 보니까 확신이 들었다?
자전거 일주 한 번만 더 하면 열십자(十)로 운하를 만들자는 얘기 할까봐 겁난다.
"지난번 수해 때 전국의 하천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하천의 양 옆이 풀이 자라는 등 쓸모없거나 썩어가고 있어서 반드시 운하를 만들면 국운이 융성하게 되리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웃음밖에 안나온다.
하천 양 옆의 풀을 보면서 "쓸모없거나 썪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왠만한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다.
허나 어쩌랴. 그게 이 나라 국가 지도자 중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인 것을.
다시 그들의 뇌 구조가 궁금해진다.
나도 일상의 필요에 의해 몇 번쯤 정치권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유혹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확신만 든다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사진은 웃음이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한 보너스!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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