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메일 메뉴에 'New Labs!'가 표시되길래 살짝 살펴봤다.
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구글에서는 각 기능에 항상 'labs'라는 메뉴를 둬서 기본은 아니지만 새롭게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놈이 재밌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적용해보면 예상치 못한 편리함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메일을 전송하기 전에 간단한 문제를 풀도록 함으로써 술 한잔 하고 사고치는 일을 방지한다거나,
메일 발송 중에 아니다 싶으면 재빠르게 취소할 수 있는 기능 같은 것들이다.
기능들은 사용해 보시면 쏠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labs를 보면서 구글이 참 대단한 놈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올라오는 기능들은 '필수'가 아니다. 즉,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기능들을 보면 만든 이가 표시되어 있고, 피드백을 기능별로 보낼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대략 이런 흐름일 것이다.
지메일 플랫폼 자체는 내부 개발자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고,
그래서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구글 자체 심사를 통과하면 이용자에게 labs를 통해 공개되고,
이것은 'made by'의 개념을 띄면서 개발한 사람들에게는 자부심과 동시에 책임감을 부여하게 되고,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기본 기능으로 올라갈 것이고,
이런 활동들이 또 자연스럽게 조직원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고,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지메일은 이용자 친화적이고 다른 메일과 차별성을 유지할 것이고...
단순히 보면 그냥 실험 또는 도전정신이 참 유별나다라고만 느낄 수 있겠지만,
사실은 너무나 강력한 자기 혁신체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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