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계기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를 이용했었다. 내가 개발자는 아니지만 빠른 셋업, 서버와 네트워크 관리 불필요, 유연한 확장성 때문에 만족하면서, 클라우드가 IT 미래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들의 진화는 계속되어, 최근에 놀랄만한 제품과 서비스 몇 개를 내놨다.(> 자세한 기사 보기) 물론, 아마존이 처음 내놓은 것들은 아니지만, 그동안 축적된 아마존의 기술력을 생각해보면 더욱 안정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을 석권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럼, IT 분야 스타트업이나 빅데이터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에게 도움되는 몇 가지를 보자.


1. 가상화 데스크톱 - Work Space

- 쉽게 말하자면, 매킨토시에 윈도우즈를 설치하지 않거나 태블릿PC에서 아마존에 접속해서 윈도우즈와 여러 응용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기업용으로 사용하면, 직원들 컴퓨터에 일일이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통제(바이러스 감염, 최신 업그레이드 유지 등의 측면)도 훨씬 쉬워진다.

- 특히 '사내 시스템 인프라'에 연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내 보유 파일 서버 등의 자원과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 더 강력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업무용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데 망설이는 대표적인 이유가 파일이 외부에 존재함으로써 발생하는 보안 문제, 트래픽 종량제에 따른 요금 부담이기 때문이다.

- 이를 통해 비용과 관리 요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쉬운 예로, 직원이 50명 정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컴퓨터 유지보수가 골칫덩이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옛날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2. 빅데이터 처리 - Kinesis

- 자신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AWS에 전송하면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 기술 측면에서 검증된 빅데이터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 서비스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도입하기 쉽게 해줄 것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시스템의 장애나 성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큰 장벽을 없앤 것이다.(참고로,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엄청난 용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가 결정적 변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아이디어는 있는데,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없어서 속만 끓여야 했던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에게는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다.


3. 가상 애플리케이션 엔진 - App. Streaming

-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 설치되는 앱 기능의 일부를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도록 하고, 그 결과를 이용자의 기기로 전송하게 해준다.

- 모바일 기기 사양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비하면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 문제 때문에 고성능이 필요한 앱을 개발하기 어렵다. 하지만 앱스트리밍을 이용하면 이 부분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이런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인피니티 블레이드'라는 게임이 앱으로 나왔을 때, 사람들이 "이건 뭐 거의 PC 게임인데?"라고 감탄사를 연발했었는데, 이제 당신도 개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존의 변신은 놀랍고도 무섭다. 인터넷 서점을 운영한 노하우를 클라우드라는 영역으로 확장시킨 발상의 전환, 당장 몇 푼 벌기 위해 적당한 제품을 내놓고 포장하기보다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것을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쌓아 가는 집요함, 모든걸 다 하겠다고 고집하지 않고 인프라에 충실한 자세. 한국의 특정 분야 선두들은 아마존을 보면서 크게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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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이용해서 업무를 보면, 대부분의 결과물이 ‘문서’로 나옵니다. 문서들은 출력되거나, 메일 또는 메신저로 공유되고, 하나의 파일이 되어 차곡차곡 컴퓨터에 저장됩니다. 그런데 특정 문서의 경우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거나(예: 데이터가 누적되어야 하는 문서), 함께 또는 상급자와 검토해서 수정해 나가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모든 과정이 파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이뤄지는데,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같은 파일이 여러 컴퓨터에 저장되어 자원도 낭비하게 되고,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 이동성까지 고려하면…… 휴~ 답이 없습니다.
 

문서 작성과 저장까지 인터넷에서!
 
‘구글 독스’는 특별한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문서를 작성하고, 온라인에 문서를 저장한 뒤 언제나 꺼내 보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 화면을 볼까요? 주소창에 ‘docs.google.com’을 입력하거나, 구글에 로그인 후 왼쪽 상단에 있는 문서도구(Documents)를 클릭하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서비스가 있다.”고 주변에 얘기하면, 뭔가 기술적인 이해도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특별히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될 만큼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구글 서비스 인터페이스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화면 구성이 더욱 깔끔해졌습니다.
 
이곳에서 해야 할 작업을 크게 나눠 보면 ① 문서 작성 ② 작업한 문서 올리기 ③ 문서를 불러와서 열람하고 수정하기 ④ 문서 공유 정도가 될 것입니다. 작업 순서대로 화면을 볼까요?
 
문서를 작성하려면 왼쪽의 ‘만들기(create)’를 클릭해서 작성할 문서 종류를 선택하면 됩니다. 아래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피스 프로그램 형식(doc, ppt, xls)을 모두 만들 수 있습니다.
 

 

문서/ 프리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각각의 화면을 보면 오피스 프로그램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설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제공되는 기능이 제한적인데, 업데이트될 때마다 기능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문서’를 선택했을 때 화면
 

‘프리젠테이션’을 선택했을 때 화면
 

‘스프레드시트’를 선택했을 때 화면
 

컴퓨터의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작성한 문서를 등록하려면 ‘만들기’ 바로 오른쪽에 있는 ‘올리기(upload)’ 버튼을 클릭합니다. 이때 아래 그림처럼 원본 파일 형태로 저장할 것인지, 구글 문서도구 형식으로 변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구글 문서도구로 변환해야 브라우저에서 바로 보고 편집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기능은 ‘PDF 또는 이미지 파일의 텍스트를 Google 문서로 변환’하는 옵션인데, PDF나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추출해서 다른 문서로 옮겨야 할 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제 인터넷에 문서를 올렸으니, 다른 사람들과 공유를 해볼까요? 문서를 등록한 뒤 ‘공유 설정’에서 아래와 같이 옵션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전체 공개부터 허용된 사람만 볼 수 있는 공개 옵션까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같은 회사 도메인을 쓰는 사람에게만 허용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위 화면의 예를 보면, 아이디@gilbut.co.kr 메일로 구글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만 볼 수 있게 설정했기 때문에 회사 외부인에게 문서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링크가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를 선택하면 회사 도메인이 다르거나 구글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볼 수 있으니, 외부인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서를 함께 수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래에 있는 수정 허용 항목을 체크하면 됩니다.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클라우드(cloud)’라는 단어를 많이 듣습니다. 현재는 정보가 저장되는 공간이 인터넷 저쪽 편이라는 수준(‘웹하드’와 비슷합니다)으로 인식되지만, 구글 문서도구는 프로그램마저 저쪽 편에서 구동되도록 함으로써 좀 더 수준 높은 클라우드를 보여 줍니다. 여기에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만 보장된다면 굳이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하드에 파일을 보관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나온 것이 구글의 크롬북(chrome book)입니다. 즉, 컴퓨터는 브라우저를 띄우는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물론 현재는 실험적인 시도입니다만, 이런 것이 실현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인트라넷이 필요한데, 구축하는 데 얼마나 들어요?
 
제가 한때 웹서비스 업계에 있었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업무 공유용 게시판 위주로 구성한 인트라넷이 필요한데, 비용이 궁금한 것입니다. 원하는 기능 범위에 따라 비용도 당연히 달라지지만, 간단한 수준이라면 *백만 원 정도면 된다는 답을 해주고는 합니다. 물론 매월 10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빌려 쓰는 방식(ASP)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것도 상당히 비싸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비뿐만 아니라 서버 구매 또는 임대, 인터넷 회선 비용도 추가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생산성이나 매출 향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꼭 필요하냐?” 하는 질문을 받기 십상입니다.
 

구글 사이트로 인트라넷을 만든다!
 
구글은 구글 사이트 서비스로 간단히 웹사이트를 만드는 도구라고 소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규모 조직의 인트라넷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듯합니다. 구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수준으로 공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외형과 디자인에 민감한 한국 상황에 잘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인트라넷으로 활용하자는 점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먼저 1탄에서 보여 드린 구글 서비스 리스트 페이지에서 ‘사이트 도구’를 클릭하거나 주소창에http://sites.google.com을 입력해 봅니다.
 
 

처음 서비스를 사용하면 리스트 화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개발자가 아닌 우리도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지 ‘만들기’ 버튼을 용감하게 클릭해 볼까요?
 
 

일단 여기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사용할 템플릿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이트의 기본 구성을 어떤 형태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인데, 나중에 변경할 수 있으니 굳이 열심히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면 갤러리에서 적합한 것을 찾으셔도 좋습니다.
그 이후는 말 그대로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지면 관계상 이미 만들어진 우리 부서 사이트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왼쪽 메뉴, 메인 화면 구성은 관리자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중요한 점 두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 가능한 게시판 형태일 것입니다. 웹 페이지 템플릿은 하나의 독립된 페이지를 구성할 때 사용합니다. 위 예시 화면에서 보면, 첫 페이지를 웹 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공지사항 템플릿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과 유사한 방식인데, 다른 점은 아래와 같이 리스트와 내용이 동시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리스트에서 제목을 클릭한 뒤 내용을 보는 한국형 게시판에 익숙한 분들은 처음에 어색해 하는데, 한 번에 원하는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료실 템플릿은 파일 자료를 관리하는 데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파일을 공유할 수 있고, 같은 이름의 파일을 올리는 경우 자동으로 버전 관리도 해줍니다.
 
 

목록 템플릿은 일정, 업무 자원이나 항목을 관리하는 데 유용합니다. 날짜, 텍스트, 선택 리스트, 체크, URL 등 각 항목의 성격을 자유롭게 규정할 수 있어서 사용하다 보면 다양한 용도로 응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항목을 오름차순/ 내림차순으로 정렬해서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강력한 기능은 앞에서 설명한 구글 문서도구를 페이지 안에 삽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구글 문서도구에 등록된 PDF 문서를 페이지에 넣은 모습입니다.
 
 

아, 복잡해 보여!
 
중요한 기능을 화면과 함께 나열해 놓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실행하려면 대략 2~3일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도 거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프로그램과 관련된 지식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다한 기능을, 무료로,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곧 다가올 클라우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훈련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는 순간, 당신의 업무 능력이 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이 한마디로 기사를 마무리합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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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업무를 볼 때 많이 사용하는 도구를 나열해 보면 이메일, 메신저, 웹 브라우저, 캘린더 정도입니다. 그런데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도입한 대기업을 제외하면 이런 기능들을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회사는 별로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메일은 네이버, 메신저는 네이트온, 웹 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 캘린더는 아웃룩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게시판 형식의 사내 인트라넷이 있으면 의사소통 수단은 또 하나 늘어나게 됩니다.
 
아~ 복잡합니다. 물론 이미 익숙해져 있으니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뭔가 아쉽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연동되어 있다면 업무가 편해질 듯한데, 하나 도입하자고 회사에 제안하면 내년 연봉은 둘째치고, 내일 아침에 책상이 빠져 있을 듯합니다.
 
 
어라? 구글에 다 있네!
 
구글를 모르던 사람들에게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보여주면 듣는 표현입니다. 검색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내게 필요한 것 이상을 무료로 마련해 뒀으니 놀랄 따름이죠.
 
일단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번 볼까요? 구글의 첫 화면입니다. “구글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깔끔함 그 자체죠. 그런데 이런 모양 때문에 사람들은 구글에 다른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위쪽의 ‘더 보기’ 버튼을 누른 후 ‘전체 서비스’를 선택해 보세요.
 

 
 
그야말로 인터넷 서비스 백화점입니다. 오히려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생이 더 복잡해질 듯합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업무 활용을 중심으로 유용한 서비스만 골라서 살펴보겠습니다. 참, 이 모든 서비스는 하나의 계정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주민등록번호 같은 정보 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 계정이 아니라 외부 메일 계정으로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메일과 메신저를 통합하다
 
먼저 메일입니다. 이름이 지메일(Gmail)인데, gmail.com 주소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일단 메일 용량부터 알아볼까요? 메일 리스트 왼쪽 아래를 보면 총 용량 중 얼마를 사용하고 있는지 보입니다. 지메일은 1GB나 되는 대용량을 제공하면서 등장했는데, 당시 국내 대형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메일 용량이 100MB 안팎 수준이었던 상황이라 네티즌 사이에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처음에 지메일은 계정을 가진 사람의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어서 ‘구걸 메일’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지금은 초대장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이 용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1초 단위로 숫자가 변경됐는데, 지금은 하루 단위로 바뀌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는 7.45GB 정도 됩니다.
 

 
 
지메일의 세부 기능은 대부분의 다른 메일 서비스들과 비슷해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개별 메일의 분류와 통합 기능은 아주 강력합니다. 메일 전체 화면에서 왼쪽 아래를 보면 분류가 있습니다. 지메일에서는 라벨(label)이라고 부르는데요, 메일에 붙이는 분류 값입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메일 서비스와 특별히 다른 점을 발견하기 어렵죠? 이제 다음 화면을 보시죠.
 
 
 
위 예시 그림을 보면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제목 오른쪽의 메일 분류 값(라벨)이 두 개 있습니다. 타 서비스나 프로그램에서는 한 개의 메일이 한 개의 분류(폴더)에 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메일에 한 개의 딱지만 붙이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입니다. 예시처럼 독자지원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마케팅에도 참고해야 한다면 어느 분류에 넣어야 할까요? 지메일은 분류를 폴더가 아니라, 라벨을 붙이는 방식으로 구현해 이런 고민을 해결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겉으로는 하나의 메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개 메일이 겹쳐서 보이는 부분입니다. 예시 메일을 보면 독자분이 “1월, 2월 토익 성적”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셨고, 제가 답장을 한 것인데, 그 두 개의 메일이 한꺼번에 묶여 있습니다. 첫 메일 이후에 답장을 주고받고 전달을 하는 등 여러 일이 발생하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메일처럼 엮여서 이력을 추적하고 관리하기 편해지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중요한 메일에 별표(star)를 손쉽게 붙이고 떼는 기능, 특정 계정의 메일 읽기 횟수 등을 파악해서 자동으로 중요 메일로 분류해 주는 기능 등 업무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제는 오른쪽을 봐 주세요(위치는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뭔가 대화창 같은 것이 보이는데, 구글 토크(Google Talk)라고 부르는 채팅 서비스입니다.
 
 
구글 토크는 ‘MSN’이나 ‘네이트온’처럼 화려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끼리는 누구라도 초대해서 문자/음성/영상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채팅 내용은 모두 저장되어 지메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 토크는 설치형 버전도 있고, 구글 토크 계정으로 애플의 매킨토시용 채팅 프로그램인 아이챗(iChat)에도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메일이 제공하는 기능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단 타 메일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은 ‘모두’ 있다고 할 수 있는데다, 내게 필요한 기능을 손쉽게 선택해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위에 있는 ‘설정’ 아이콘을 클릭하면 보이는 ‘실험실(Labs)’이라는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실험실(Labs) 페이지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어 사용 여부 설정만으로도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는 이런 추가/확장 시스템을 통칭해서 실험실(Labs)이라고 부릅니다. 구글 직원들이 만든 기능들이 베타 버전 형태로 올라와 있는데, 특정 기능을 많이 이용하면 기본 서비스로 승격되는 방식입니다. 구글은 “80:20” 업무 배분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바로 20%를 이런 기능들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죠.
 
 
일정 공유하기 - 캘린더
 
여러분은 일정관리를 위해 무엇을 사용하시나요? 아마 다이어리를 제일 많이 사용하실 겁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여러 명이 모이는 회의 일정을 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함께 모여서 각자 다이어리를 꺼내고, 언제 시간이 좋은지 상의해야 합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죠. 만나서 얘기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리에 없습니다.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 휴대폰으로도 연락이 안 됩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사람을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바꾸는 방법이 온라인으로 일정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의 일정을 언제라도 알고 있으면 만사 OK!
 
구글 캘린더가 바로 일정을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캘린더 화면을 보겠습니다.

 
 
 
화면 왼쪽을 보면 캘린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리스트가 있고, 중앙에는 저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의 일정이 색상으로 구분되어 보입니다(물론 서로 승인을 해야만 공유됩니다.) 다만, 그룹화 기능이 없어서 숫자가 많은 조직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을 보면 해야 할 일(Tasks)을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여기에 등록된 내용 역시 일정 부분에 표시되어서 해야 할 일을 모르고 지나가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글 캘린더가 공유 기능만 강력한 것은 아닙니다. 일정 등록 화면을 보겠습니다.
 
 

일정 등록 화면에서 파일 첨부, 알림 시간과 방식 설정, 상태나 공개 여부 설정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참석자 추가’ 메뉴를 통해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초대 받은 사람은 참석 가능 여부, 추가할 얘기, 함께 참석할 사람 수 등을 정하게 됩니다. 더불어 반복되는 일정을 설정하는 기능도 좋습니다. 아래 그림이 설정 화면인데, 반복 주기를 정하는 것만 아니라, 언제까지 진행되는 일정인지도 정할 수 있습니다.

 
 
 
 
출근길을 함께 하는 구글 서비스
 
구글 서비스들은 모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메일/캘린더 기능과 연동할 수 있고, 구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따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저의 출근길은 휴대폰으로 오늘의 일정을 확인하고, 메일을 읽는 것으로 채워집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너무 칭찬 일색으로만 글을 썼나요? 물론 구글 서비스도 불편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면 구성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궁금증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검색을 해봐야 하는 등 친절함에 대해서는 B학점 정도밖에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강력한 기능이 안정적으로, 그것도 무료로(기업용 유료 서비스도 있습니다.) 제공되는 것은 일부 단점을 충분히 덮을 수준입니다. 이용자 편의성 측면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어렵지 않게 구글을 선택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수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미리 살짝 소개한다면, 프로그램 설치 없이 온라인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구글 문서도구(Google Docs. 요즘 유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 웹 사이트를 10분 만에 개설할 수 있는 구글 사이트(Google Sites), 특정 단어를 검색해서 결과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구글 알리미(Google Alert)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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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4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을 때 며칠 정도 망설였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항상 오류를 보였고, 그런 문제로 생활의 필수품인 휴대폰이 종종 먹통이 되는 사태는 가급적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드디어 왠만큼 주변의 평가도 끝났다 싶어 업그레이드를 했고, 멀티태스킹과 사진 줌인 기능 등을 써보며 이전 휴대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 OS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이런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솔직히 또 한번 한국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화가 나게 된 경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있었습니다. 종종 몇 초 동안 작동을 멈추거나, 카메라 자동 초점 기능이 먹통이 되었더군요. 특히 초점 문제는 스마트 태그(바코드, QR코드 등)를 읽지 못하게 해서 업무적으로도 상당히 불편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고, 미국에서도 상당한 여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예 다운 그레이드를 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관련 기사)

물론 스티브 잡스의 말대로 애플 역시 '사람'들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점점 많은 기술들이 집약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변수를 고려한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기술적 진보가 낳는 자기 오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면서 현재에는 구현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눈높이가 맞춰져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사람이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결국 기술도 사람에 의해 창조되고 사용되는 것이니, 모든 것을 기술에 기대고 해결하려 하지 말고, 사람의 힘을 기술적 발전에 개입시켜야 즐거운 경험을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애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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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전분기보다 10% 증가한 수치라는데요...
일단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 기사 보기)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조금 걱정스럽네요.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는 것입니다. 갤럭시S 출시에 맞춘 마케팅 비용 상승이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갤럭시S'와 '아이폰4'에 대해 거의 전쟁 수준의 여론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마케팅 보다는 제품 혁신에 보다 많은 비용과 노력을 기울이는 애플이 현재로서는 더 앞서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현재도 휴대폰으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매출액은 높지만 영업이익은 거의 반 정도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삼성전자가 변화하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보다 더 솔직하고, 담백하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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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세상을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패드 또 뒤집을거라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되겠냐고, 자신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사업모델, 콘텐츠, 가입자 수 등등)에만 집중하면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를 통해 사람들(이용자들)이 끊임없이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것은 곧 니즈의 빠른 변화를 원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라? 이거 해야되겠네?"라고 깨닫는 순간, 이미 이용자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재산이라고 생각했던 그 무엇(상품, 서비스)을 낡고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떠나버릴 것입니다.

오늘 받은 스팸문자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아이폰에 스팸문자 방지/신고 기능이 없어서 정말 고통스러웠는데,
얼마전 쇼 고객센터에서 스팸등록 '어플'을 출시했길래 신나게 스팸문구를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업계는 이미 그 환경에 적응해 버렸습니다.
'대출'이라는 문구를 등록하면 '대★출' '대@출' 이런 식으로 스팸문자를 보내는 것입니다.

변한 세상과 그에 따라 변한 이용자 환경을 재빨리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스팸계(?)보다
더 변화에 굼뜬 것이 오늘날의 우리는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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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개발자인 이희석씨가 스카이프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폰에서의 스카이프 이용 방법이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입니다. (> 기사 보기)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그동안 거대 통신사업자가 새로운 기술에 대해 방어적 입장만을 견지해 온 것에 대한 후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1990년대 말 '다이얼패드'라는 이름으로(어쩌면 '공짜 전화'로 더 잘 알려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시장 초기 단계였습니다. 저는 2000년에 최초의 phone to phone 방식(PC에서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전화기로 통화하는 방식)을 상용화 한 회사에 근무했었는데, 상당히 앞서 있다는 미국과 프랑스의 기술을 도입하고서도 서비스 안정화는 너무나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그만큼 시장에서의 신뢰를 얻지 못해서 딱히 성공하는 서비스도 없는 상태였죠.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터넷전화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스카이프를 비롯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투자유치가 이뤄졌고, 정부 역시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데 함께 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반발이 첫 반응이었습니다. 2001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이 문제가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자 정부(당시 정보통신부)와 관련 업체들이 모여서 워크샵을 개최했었습니다.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사실상 kt의 적극적인 방어전과 이에 동조하는 정부의 맞장구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예견되는 기존 전화망에서의 수입 감소가 새로운 기술을 통한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전화 업체는 중소기업 수준이었고, 정비되지 않은 규제로 인해 '약자' 입장에 설 수 밖에 없었기에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죠.

과거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이번 스카이프 특허 소송을 계기로 부디 통신사업자와 정부가 열린 자세로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폰 충격으로 가치사슬에 변화가 생기는 순간 알짜배기가 외국 업체로 넘어가고,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 봤으니 예전과는 다른 기대감을 가져 봅니다. '망'이라는 놈은 끌어안고 있기보다 열어놓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성공하고, 또 실패하는 공간이 되었을 때 진정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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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는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아이패드가 가져올 혁신과 파급효과에 대한 오픈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사전에 시연을 해서 처음으로 실물을 보게 됐는데요...
첫 느낌은 아이폰의 확장판이다. 듣던대로 앱이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대단한 놈인 것은 틀림없다... 정도였습니다.
'우와~'라는 감탄사는 게임을 보면서 나왔었죠. ^^



                                      (아이패드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써볼만한 어플 소개 동영상 (출처: ZDNET)

그런데 세미나 패널들은 한결같이 아이패드가 각 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들고', '터치'하며 PC의 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멋있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응용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레스토랑의 메뉴판이나 비행기 좌석 앞의 패널을 대체하고, 업무에 사용되는 종이를 줄이고, 전자교실이 현실화 되며...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인상적이었던 얘기가
PC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패널들이 실제로 자신들의 부모님께 보여드렸을 때 아주 쉽게(!), 즐겁게 사용을 하시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이건 단순히 아이폰의 확장이나 PC의 모바일 버전이 아니구나! 하고 느끼게 됐죠.

곧 저희 회사에서도 샘플을 몇 대 구매할 예정입니다.
이것저것 써보면서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체험해 볼 생각을 하니, 벌써 흐뭇해지는군요.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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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Flash will be dead within a year"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애플 제품에서 플래시가 동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많지만 그의 생각과 입장은 확고하네요.

이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컨셉을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는 역시 위대한(great) 기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Stick! 스틱!]이라는 책에서 읽은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얘기가 떠오릅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대부분의 기내 서비스를 없애고, 효율적인 공항 선택으로 저가항공의 깃발을 든 곳으로 유명합니다. 한 번은 허브 켈러허(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최장 재직 CEO)가 그들의 확고한 컨셉을 얘기하면 이런 예를 든 적이 있습니다.

"마케팅 부서의 트레이시가 당신을 찾아왔소. 그녀가 말하길 고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휴스턴 발 라스베이거스행 여객기 승객들이 비행 중 간단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거요. 그때까지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간식거리는 땅콩뿐이었는데 트레이시는 맛있는 치킨시저샐러드를 메뉴에 포함시키면 승객들이 좋아할 거라고 했소. 자, 그럼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소?"

질문을 받은 사람이 잠시 머뭇거리자 켈러허가 말했다.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는 거요. '트레이시, 치킨시저샐러드를 추가해도 우리 회사가 가장 저렴한 항공사로 남을 수 있을까? 가장 저렴한 항공사라는 우리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빌어먹을 치킨샐러드는 서비스할 필요가 없네.'"

아마 스티브 잡스도 세간의 평가를 퍼나르는 직원에게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을까?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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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한참 뜰 무렵인 2007년 말, 엔씨소프트에서 내놓은 '레몬펜' 서비스가 있다.
지금도 가끔 어떤 블로그에 보면 붙어 있는데...
서비스 가입자라면 누구나 레몬펜을 적용한 블로그에 메모를 남길 수 있어
블로그 포스트에 다른 사람이 글을 직접 덧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댓글'이나 '트랙백'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논의만 많았던 '오픈 아이디(Open ID)'를 적극 수용한 점도 신선했다.

(레몬펜 홈페이지)

개인적으로는 블로그가 협업 툴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4월 30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것을 보니 아쉬운 감이 있다.
뭐... 엔씨 측에서 가입자를 모으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니 예정된 일인지도 모르지만
이용자가 이용자를 낳는 인터넷 서비스가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며 타산지석으로도 삼아야 하지 싶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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