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회사에서 한참 연말 평가를 진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희 회사도 다른 일정에 밀려 부랴부랴 진행하느라 야근모드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평가시즌만 되면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평가 방법과 척도가 과연 정당하느냐는 것인데요... 아무리 좋은 틀이 나오더라도 당사자가 흔쾌히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일상적인 평가의 축적없이 연말에 몰아치기식으로 하는 것이 문제지요. 또한 매출이라는 성과를 나눌수 없는 staff 조직의 불만은 아주 고전에 속하지만 해결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한계라 치부하고 1년에 한번 있는 요식행위로 넘기기에 평가는 너무나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평가틀이 알게 모르게 당사자들의 업무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지난 7일 안철수 교수님이 대중소기업 상생 관련해서 강연회에서 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직접 중소기업과 일하는 사람들의 인사고과가 단기수익에 맞춰져 있다면, 지금처럼 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이 나서서 아무리 상생을 말하더라도 담당자들이 거기에 관심이나 두겠느냐"고 하셨다는데요... 너무나 정확하면서도 보기 힘든 관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조직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보통은 사람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진실로 조직을 위한다는 것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악순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틀을 만들고 올바른 과정을 거치는 평가인가 여부는 경영진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닐까 합니다. 오른쪽을 뛰어야 점수를 준다고 해놓고 왼쪽을 뛰라고 하면... 결국 서로 미칠 노릇 아닐까요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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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조정래씨가 소설 단행본 <허수아비춤>을 출간했습니다. 대하소설 시리즈를 모두 사서 본 저에게는 단비 같은 책이었는데요, '경제 민주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주 명쾌하게 써 주셨습니다.



소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대기업의 탈법적이고 비양심적인 행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아니,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그들의 행태를 어떻게 묵인하고 지나쳐 왔는지, 그것이 결국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병들게 하고 있는지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터진 태광그룹의 비자금 사건은 소설 속 상황과 너무나 닮았습니다.(공교롭게도 소설에 나오는 2개 그룹명인 '일광'과 '태봉'의 글자를 합치면 태광그룹이 됩니다) 그들은 과연 죄에 걸맞는 처벌을 받을까요? <허수아비춤>에서는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경제역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도 뻔뻔한 짓이 반복되는 것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삼성 비자금 사건을 접하며 "세상이 왜 이래"라며 비난하지만, 내가 가까운 사람이 삼성에 입사했다고 하면 무조건 축하해주지 않았던가요? 이런 대중들의 속성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이용하는데도 우리는 "일단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습니다.

허수아비가 될 것인가, 돈 앞에서도 정정당당한 사람이 될 것인가... 선택은 역시 우리의 몫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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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번가(www.11st.co.kr)의 CF를 보면 책을 최대 50% 할인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겠지만, 공급자인 출판사에게는 무서운 얘기입니다.


'도서정가제'에 따라 출간 후 18개월이 지나지 않은 책은 10% 이상 할인을 할 수 없습니다. 책이라는 상품이 가진 문화적 특성과 파급효과를 고려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제도적 장치를 피해서 파격적 할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글을 한번 적어볼 예정입니다.)

물론 파격적 할인을 할 것인지 여부는 출판사의 선택입니다만, 문제는 유통 - 특히 온라인 서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무기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할인을 하지 않으면 적절한 곳에 노출되기 어렵고, MD들의 선택을 받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아예 할인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책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을 불러오게 됩니다.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이어야 하는 것은 맞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이런 전제가 타당하기 위해서는 '가격'이라는 요소 때문에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 당할 수 있는 구조가 지배적이서는 안될 것입니다.

독자들에게 콘텐츠를 잘 알려내기 위한 출판사의 노력과 함께, 시장 자체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유통망의 결단, 그리고 콘텐츠에 대해 적절한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 독자들의 선택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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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영어의 원리>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영어의 원리 자체가 한국어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영어식 표현에 서투르고, 대개의 경우 말 자체는 되지만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을 쓰게 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교통 표지판에 '멈춤'이라고 적혀 있다."라는 문장을 영어로 만들라고 하면 대개는 이렇게 쓰기 쉽습니다.
The traffic displays the word 'STOP'
하지만 정확한 영어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traffic sign says 'STOP'
한국어에서는 사물이 말을 한다는 표현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영어에서는 맞는 것입니다.

이런 차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UCC를 만들어 봤습니다.
일반적인 텍스트 방식 보다는 친숙하게 내용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는데, '재미'라는 요소를 잘 배합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더군요.



앞으로도 새로운 방법의 웹 마케팅을 위해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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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사용한 문장은 소설 '본 콜렉터'로 유명한 제프리 디버가 그 후에 낸 '코핀 댄서'라는 소설에서 암살자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독백으로 한 말입니다. 난관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는데 나타나는 당연한 조건일 뿐, 풀어야 하고 넘어서기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난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독백이 생각난 것은 최근 방영된 <무한도전>의 'WM7'과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을 보고 나서입니다. 레슬링이나 합창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그들이 험난한 과정을 거쳐 감동을 만들어 내더군요. 오랜만에 꽤나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록 아마추어 - 아니 아예 초보이지만 '열정'과 '따뜻한 관계'가 있었기에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완성도 보다는 친숙함과 새로움으로 무장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거의 매일 우리는 난관을 경험합니다. 그럴 때 '후~' 하면서 한숨부터 내쉬기 쉽습니다. 해결되지 않고 쌓이기 시작하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회의가 들고, 때로는 도망쳐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앞의 벽을 '요건'으로 받아 들인다면,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열정과 관계를 잊고 조금씩 어깨가 쳐졌던 저에게 다시 힘과 용기를 준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에 고마움의 박수를 선사합니다. ^^!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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