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많이 대중화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라고 합니다. 건전한 스포츠일 뿐이라고...

하지만 나는 골프를 치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주체할 수 없는 돈이 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환경오염 같은 문제도 있지만, 아직은 골프가 '그냥 스포츠'가 아니라, '정당하지 못한 비즈니스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도 즐기기는 하겠지만, 제가 겪어본 모든(!) 사람들은 골프를 영업과 접대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것을 위해 무리해서 라운딩을 다니기도 합니다.

잊고 있었던 이런 생각을 새삼 꺼내게 된 것은 어떤 홍보 이메일을 받고 난 뒤였습니다.


내용 그대로, 한국 IBM에서 서버 진단 컨설팅과 함께 골프 레슨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뭐, 이것 자체만 놓고 보면 별 문제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벤트로 무엇을 상대방에게 제공하든 그것은 기업의 권한과 책임이니까요.

하지만 회사의 자원과 연관된 이벤트를 하면서 개인의 취향인 골프라는 것을 제공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프로골퍼가 직접 사무실을 방문한다고 하니 아마도 회사 안에서, 그것도 업무시간에 골프레슨도 이뤄지겠군요. 더군다나 한국 IBM은 이벤트를 통해 골프를 치는 전산 담당자 명단을 아주 많이(!) 확보하게 될 것인데, 그 명단을 어디에 활용할지는 너무나 분명해 보입니다.

업무와 골프를 이렇게 대놓고 결합하는 이벤트가 가능한 것을 보면, 이제 골프는 '스포츠'로서가 아니라, '영업 수단'으로서 대중화가 된 것인가 봅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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