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선박직은 가장 먼저 탈출하고,

그들을 고용한 소유주는 생명 대신 치부를 선택했으며,

관리/감독으로 이런 사태를 방지해야 할 관련 부처는

바닥인 구조 능력과는 다르게 퇴직 후 자리 욕심은 컸다.


지난 대형사고에서 배운 것 없는 정부는 무정부 상태를 실감하게 했고,

이들을 견제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입을 다물거나, 종북몰이의 칼날을 휘둘렀다.


삼권분립이 확고한 민주국가이지만, 강력한 권한이 집중된 대통령은

자기 잘못은 없고 아래 사람들이 문제라며 사과는 커녕

파란색 옷으로 국민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렸다.


이 와중에…


이 모든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아픔을 치유해야 할 언론은

트래픽과 시청률 장사에 나섰으며,

개념을 밥 말아먹은 누군가는 스미싱 사기를 시도했고,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구호품을 훔쳐가는 사람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세금으로 치르는 장례식이니 간소하게 하겠다는 희생자 가족이 있고,

딸이 실종된 곳은 어렵다고 하니, 다른 곳부터 먼저 수색하라는 실종자 가족이 있으며,

수십 만명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더 많은 국민들은 애타는 소식에 눈물로 세월호와 함께 했다.


진정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였던가?


오늘

가슴 찢어지는 이 아픔이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선택은 결국

우리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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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조직 운영을 통해 콘텐츠(제품, 서비스 등)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콘텐츠의 성격/내용과, 조직 운영이 동떨어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내가 최근에 면접을 본 몇몇 IT 기업은 자사 양식을 요구하거나, 면접 당일 자필로 이력서를 한 번 더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 절차 자체야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정보 항목이다. 키, 몸무게, 혈액형 등 신체에 대한 민감 정보는 차라리 애교 수준이고, 가족의 이름, 학력, 현재 직업, 소득까지 적으라고 해서 당황했었다.

그런데 그 기업들은 나름대로 IT 분야 신기술을 다루는 곳이며, 홈페이지 등의 공간에서는 변화와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입사지원 서류 양식만을 보고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기술 혁신이 과연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지속될 것인지 의심을 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또 다른 예로는 출판사가 있다. 너무나 뛰어난 경영 관련 책을 펴내고, 새롭게 변하는 세상을 조망하는 트렌드 책을 쏟아내지만, 많은 출판사의 조직 운영 방식은 그 내용과 거리가 멀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기본적인 관점이 타 산업에 비해 많이 퍼져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시장의 변화와 호흡하고, 구성원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이끌어내며,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한 노력은 찾기 어렵다. 일부 사례일 수도 있지만, 작년에 '출판사 옆 대나무 숲' 트위터가 화제가 되면서 속살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출판 콘텐츠가 사람을 움직이며, 강력한 미디어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되돌아 봐야 할 일이다.


물론 콘텐츠와 조직 운영이 항상 일치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그런 기업들만이 성공해 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본으로 노동을 사는 것이 아니라, 노동 그 자체가 자본이 될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제품 자체보다 그 안에 담겨진 감성과 진정성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는 조직의 힘을 반영하는 콘텐츠, 콘텐츠의 내용을 실천하는 조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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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바야흐로 정치의 해입니다. 총선과 대선을 통해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킬 정치인을 선출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투표하실 예정인가요? 커다란 국가 비전? 경제 문제? 교육? 육아? 휴……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을 둘러싼 문제가 참 많군요. 그런데 큰 문제도 좋지만, 우리 자신과 주위의 삶을 살펴보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그렇게 삶을 살펴보는 방법 중 하나로 웹툰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만화 형식이지만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꼬집기도 하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을 드러내기도 하는 작품들입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고양이와 개가 눈물을 훔치다


제목: 야옹이와 흰둥이

주소: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catandwhitedog


빚쟁이 주인이 버린 고양이와 개가 힘을 합쳐서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막노동, 학원 청소, 마트 시식 코너 아르바이트, 동네 빵집 점원 등을 하면서 온갖 설움과 부조리한 현실을 겪게 되는데요. 자기 욕심만 앞세우거나,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절감하게 됩니다.


흰둥이가 피자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하나 볼까요?

(출처: Daum 만화 속 세상) 

 

경제 관계에서 돈을 받는 사람은 약자 입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마치 곰탕 국물을 우려내듯 사람을 쥐어짜는 것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자본의 폭력입니다. 그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버럭! 쉽게 짜증을 내는 것은 우리 사회의 폭력이겠지요. 내 후배, 내 자식이 이런 처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을까요?


반면 이 만화에 등장하는 약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줌으로써 험한 길을 함께 헤쳐 나갑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결국 사람으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얻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눈물이 앞을 가리게 됩니다. 수많은 댓글에서도 눈물바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신은 우리의 어떤 모습을 평가할까?


제목: 신과 함께

주소: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119877&page=16


저마다의 종교에 따라 신은 다른 모습과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세(이승)에서의 올바른 삶을 강조하고, 사후 세계(저승)에서 그 삶을 평가받게 된다고 말하는 점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비슷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만화는 한국적인 신을 통해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불교의 사후 세계관과 토속신앙이 섞여서 전통 종교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종교적 관점으로 인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종교 그 자체보다는 이야기 자체에 주목하면 앞에서 말씀드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승 편’의 한 에피소드를 보겠습니다. 참고로, 사람이 죽고 나면 49제를 지내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승에서의 삶에 대해 각각 7일씩 7번의 재판을 받는데, 그것을 모두 무사히 끝내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 후손들이 기원하는 제사라고 합니다. 아래 에피소드는 그 재판 중 한 장면입니다.

(이하 모든 만화의 출처: NAVER 만화)

 

나의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는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우리 모두 그런 비수를 몇 개씩은 가슴에 안고 살면서도, 남들에게 수도 없이 많은 생채기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 역시 저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자신은 없습니다. 부끄러워집니다.


얼마 전 용산참사 3주년이 지났습니다.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유로 삶을 향한 최후의 저항마저 무참히 짓밟힌 날이었습니다. 이 만화의 ‘이승 편’이 바로 철거 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관련 장면을 하나 더 소개해 드립니다. 저승사자들이 저승으로 데리고 올 명부를 검토한 뒤, 이승으로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 땅의 구조적 모순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이익과 이론 중심의 기업에게 날리는 통쾌한 메시지


제목: 쌉니다 천리마마트

주소: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212694&page=8


이 만화는 읽는 내내 배꼽을 잡게 만들면서도 기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사실 설정은 그야말로 소설입니다. 한 대기업의 ‘정복동’ 이사는 회장님의 황당한 아이디어에 대해 “안 됩니다!” 하는 직언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계열사 마트로 쫓겨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정복동’은 회사에 피해를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그것이 오히려 직원과 고객 그리고 공급업자들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기업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현실을 비꼬는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이 만화의 통쾌한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해 주는 에피소드는 워낙 길기 때문에, 편견을 꼬집는 장면을 소개해 드립니다. ‘정복동’ 사장은 회사를 망하게 하기 위해 상식 이외의 사람들을 채용하는데, 그중에 ‘빠야족’이라는 원주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점장은 이들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고 언제라도 쫓아낼 궁리를 하는데요, 결국 일이 벌어집니다.


(결국 양쪽은 고객들의 인기투표로 누가 비호감인지 결정하기로 하고, 진 사람은 마트를 떠나기로 합니다. 해당 부분은 중략.)



인종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강하게 남아 있지만, 기업에서는 이런 편견들이 좀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듯합니다. 학력이나 경력, 외모, 한 번의 실수와 성공, 업무 처리 방식, 사내 관계 등 우리는 수많은 편견의 잣대로 이리저리 사람들을 갈라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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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조정래씨가 소설 단행본 <허수아비춤>을 출간했습니다. 대하소설 시리즈를 모두 사서 본 저에게는 단비 같은 책이었는데요, '경제 민주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주 명쾌하게 써 주셨습니다.



소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대기업의 탈법적이고 비양심적인 행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아니,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그들의 행태를 어떻게 묵인하고 지나쳐 왔는지, 그것이 결국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병들게 하고 있는지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터진 태광그룹의 비자금 사건은 소설 속 상황과 너무나 닮았습니다.(공교롭게도 소설에 나오는 2개 그룹명인 '일광'과 '태봉'의 글자를 합치면 태광그룹이 됩니다) 그들은 과연 죄에 걸맞는 처벌을 받을까요? <허수아비춤>에서는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경제역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도 뻔뻔한 짓이 반복되는 것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삼성 비자금 사건을 접하며 "세상이 왜 이래"라며 비난하지만, 내가 가까운 사람이 삼성에 입사했다고 하면 무조건 축하해주지 않았던가요? 이런 대중들의 속성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이용하는데도 우리는 "일단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습니다.

허수아비가 될 것인가, 돈 앞에서도 정정당당한 사람이 될 것인가... 선택은 역시 우리의 몫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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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많이 대중화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라고 합니다. 건전한 스포츠일 뿐이라고...

하지만 나는 골프를 치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주체할 수 없는 돈이 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환경오염 같은 문제도 있지만, 아직은 골프가 '그냥 스포츠'가 아니라, '정당하지 못한 비즈니스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도 즐기기는 하겠지만, 제가 겪어본 모든(!) 사람들은 골프를 영업과 접대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것을 위해 무리해서 라운딩을 다니기도 합니다.

잊고 있었던 이런 생각을 새삼 꺼내게 된 것은 어떤 홍보 이메일을 받고 난 뒤였습니다.


내용 그대로, 한국 IBM에서 서버 진단 컨설팅과 함께 골프 레슨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뭐, 이것 자체만 놓고 보면 별 문제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벤트로 무엇을 상대방에게 제공하든 그것은 기업의 권한과 책임이니까요.

하지만 회사의 자원과 연관된 이벤트를 하면서 개인의 취향인 골프라는 것을 제공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프로골퍼가 직접 사무실을 방문한다고 하니 아마도 회사 안에서, 그것도 업무시간에 골프레슨도 이뤄지겠군요. 더군다나 한국 IBM은 이벤트를 통해 골프를 치는 전산 담당자 명단을 아주 많이(!) 확보하게 될 것인데, 그 명단을 어디에 활용할지는 너무나 분명해 보입니다.

업무와 골프를 이렇게 대놓고 결합하는 이벤트가 가능한 것을 보면, 이제 골프는 '스포츠'로서가 아니라, '영업 수단'으로서 대중화가 된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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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정배 의원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이포보에서 고공 농성중인 사람들에게 '비상식량'을 전달하려다 막히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아무리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불법 농성이라고는 하지만, 목숨을 이어갈 최소한의 조건인 식량의 반입마저 금지하는 것을 보며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5년마다 바뀔 수 있는 정권의 정책이 사람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인가요? 설사 불법적인 일에는 엄격히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4대강 사업 관련 법령 보다는 국민의 생명을 우선해야 하는 헌법이 더 상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요?

개인적으로는 물길을 막는 방식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합니다만, 꼭 해야만 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과감히 반대의견을 철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법에 규정된 형식적인 토론만을 대충 개최한 뒤, 눈과 귀를 닫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정 자신이 있다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진지한 토론/논의의 자리를 가져야 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이처럼 극한적인 대립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호소합니다.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제발 눈과 귀를 반대편에 있는 국민에게도 열어 주세요. 정권의 입장과 일치하면 참여연대를 협박해도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으면서,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몽둥이와 봉쇄로 대응하는 정권에게 절망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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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대한 자세 전환 없이 유튜브의 한국 이용을 제한시켰던 정부가 드디어 SNS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어제 열린 '소셜 비즈니스 인사이트 2010'에 참석한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이 소셜 미디어를 국가 정책 홍보용 미디어로서 활용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기사 보기)

한편으로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행보라고 반길 수 있지만, 조금은 극단적인 상상마저 떠오른다. 인터넷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 없이 현행법을 들어 한국에서의 유튜브 이용을 막았던 정부가 SNS에 눈길을 돌리면서 그나마 트였던 숨통이 다시 막히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위 행사에서도 프라이버시 문제가 나왔을 때 김철균 비서관은 업계 자율을 강조했다고 하지만, 정부가 SNS를 활용하려는 순간 가로막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또다시 (변한 것이 없는) 인터넷 관련 현행법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용을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트위터에 대해서도 정부가 개입할 것이 걱정된다. 대형 포털을 무릎 꿇리면서 간신히 인터넷 여론에 재갈을 물리게 되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트위터라는 놈이 선거 판세마저 바꾸는데 일조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정부의 '참여'는 곧 '규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눈초리를 날려야 하는 상황 자체가 서글프다.

※ 그런데, 이런 식으로 글 쓰면 검찰에 한 번 불려가게 되는건가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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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란 단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닌지 국어사전에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존심' 정도로 이해되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오만함이 아니라 긍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 정도로 이해한다면, '개인'과 '관계'의 조화가 필요한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자존감'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개인의 이해관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관계를 더욱 다지는 측면에서 자신을 지키고 더욱 고양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아닐까?

자존감은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삼성의 비리를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최근 펴낸 책에 실린 한 일화에서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자존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책에 따르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일가의 파티에는 연예인, 클래식 연주자, 패션 모델들이 초청됐다. 가수의 경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2~3곡을 부르고 3000만원쯤 받아간다. 이 전 회장 일가의 파티 초청을 거절하는 연예인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가수 나훈아다. 그는 삼성의 이같은 초청에 대해 “나는 대중 예술가다. 따라서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산 대중 앞에서만 공연하겠다.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공연장 표를 끊어라.”고 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건희 전 회장의 자존감은 돈과 권력에 기반한 것이겠지만, 가수 나훈아의 자존감은 자신의 재능과 그것을 사랑해 주는 대중에 기반한 것이라는 차이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사람마다의 자존감을 존중해야 마땅하지만, 어떤 자존감이 더욱 자신을 빛내고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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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를 보면서 내내 불편했다.

파괴에만 능숙한 인간이라는 존재.
그에 비해 자연을 다시 되돌릴 능력이라고는 없는 존재.
아니, 기후변화회의에서 보인 것처럼 그럴 의지조차 없는 존재.

너무 많이 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죽어라 강에다 삽질하겠다는 사람과
'나? 야당이야~'라며 힘으로만 맞서는 사람들과
어찌됐든 일단 나부터 돈 벌면 되지 않느냐며 보상 대상 토지에 가짜 비닐하우스용 쇠막대기를 꽂는 사람들과
자연과 함께 해야 할 인간에 대한 고민은 이미 강바닥에 쳐박혀 버린 현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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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민선씨에게 한 독설로 네티즌의 관심 1호였던 전여옥 의원이 홈페이지에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사과는 없었다. 그래,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이 욕 좀 먹는다고 금방 꼬리 내리는 꼴도 우스운 일이니, 고개 한 번 끄덕여 주고 넘어가자...고 했으나, 글을 읽어보니 이건 좀 아닌데라는 생각에 자판에 손을 올릴 수밖에 없다.

먼저 전여옥 의원의 글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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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변화하지 않는가? 

안녕하세요? 그동안 우리 홈피 좀 '난리'였죠? 
이런 일은 오케톡톡에서 '병가지상사'랍니다. 
정치라는 것은 늘 '도전하고 응전한다'는 역사의 논리구조를, 
그 한켠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조용히, 차분히  지켜보며 제가 느낀 일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변하지 않는가?하는 점입니다. 
소통을 이야기하고 기득권을 없애기를 주장하는 분들- 
그러나 한편으로 그 동전의 뒷면을 뒤집어 보면 
정작 나 자신은 어떻게, 얼마나 변화했는가를 살펴보고 분석해야 합니다. 

세상은, 한국사회는 빛보다 빨리 변화합니다. 
'변화무쌍'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지난 짧은 시간동안 한국사회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체험했습니까? 
굵직굵직한 정치적 사건들이 터졌고 
우리는 충격속에 지켜봤습니다. 

중요한 인물들이 사라졌고 
정치적 비중이 달라졌습니다. 
정치는 '리얼리티'입니다. 현실입니다. 
지금 누가 살아있는가? 지금 누가 이야기하는가? 
지금 누가 도전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저 역시  변화를 거듭하고 거듭해 
'진화'하고 '발전'하려 합니다. 
저는 모든 이들이 그렇게 했으면 합니다. 
지난 10년 이 사회를 이끌고 이 사회의 주역이었던 
사람들도 말입니다. 

권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 
그중의 한 사람이 가까이 있는 이에게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난 지금 있는 권력 , 돈 . 명예 다 갖고 싶은데 말이야-- 
변화니 개혁이니 난 이런거 정말 싫거든, 어떻게 
이대로만 가는 방법 없을까?' 

그러자 현명한, 세상을 미리 읽는 조언자가 답합니다. 
'그렇게 계속 권력과 돈과 명예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변화해야 합니다. 달라지고 개혁해야 합니다.'라고 말입니다. 

이 변화의 문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 시대적 명제는 대단한 실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변화를 향해 두 팔을 벌려야 합니다. 
변화에 대한 열린 자세야말로 소통입니다. 

저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2009년 8월 16일 
전여옥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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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변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분명 자신과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날리는 충고일텐데,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 전여옥 의원이 질타하는 대상은 그 기득권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더라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더 좋은 이익을 향해 함께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주류로 행사해왔고, 더욱 더 강력해지고 있는 당신들은 비주류와 함께 살아갈 생각이 없음을 매일같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이 부정하고 있는 가치와 타협을 하라는 말인가?
더군다나 당신은 당신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것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변화'했다고 인정하지 않을거면서,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이건 좀 오버인가? 그러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말해 보자.
우리는 당신이 말하고 몸으로 보여 준 '변화'가 우습다. 아직 사춘기도 지나지 않은 아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박근혜로부터 이명박으로 지지를 옮겼던 당신이지 않은가?
지금 당신이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그런 종류의 변화라면... 글쎄... 난 저질 개그로 세상을 웃기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비주류의 설움 속에 살더라도 단연코 거부한다. Everybody Say "NO!"

그나저나,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지금 누가 살아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다. "강한 놈이 오래 가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거더라"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가 연기한 악역이 친구를 냅다 패놓고 던진 말이었다. 그래요, 전여옥 의원님... 강하십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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