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Once)'는 이미 잘 알려진 영화다. 일주일만에 찍었다는 영화는 감동과 완성도를 일찌감치 알아본 관객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미국 내 2개 개봉관이던 상황을 140개로 순식간에 확대해 버렸다.
이 영화의 성공 스토리를 접하고 꼭 보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시기를 놓쳤다. 이번 주말에 DVD로 감동을 접해 볼 계획이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D-War)'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영화다. 관련 이슈로 TV 토론 프로그램이 열릴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나는 이 영화도 보지 못했다. 아니, 솔직히 안봤다. 심형래 감독의 눈물과 애국심을 동원한 마케팅이 은근히 싫었기 때문이다.

최근 이사를 하면서 외면 받던 책 몇 권을 새로 발견해서 읽고 있는데, 다시 봐도 재밌는 것이 '보라빛 소가 온다(Purple Cow)'이다. 전통적인 방법의 마케팅을 버리고 '리마커블(Remarkable)'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라는 일관된 메시지가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기획자로서 그런 고민을 한다. 나는 과연 '원스'를 만들고 있는 것인가, '디워'를 만들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디워'를 만들어 놓고서도 '원스'처럼 사람들이 감동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발렌타인데이에 다가오는 화이트데이까지 시끌시끌하다. 당장 눈앞의 이익 보다는 따뜻한 사랑의 감동을 이용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벤트 기획안을 책상 앞에 두고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 아침이다. '원스'같은 '보라빛 소'를 하나 키우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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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이 드디어 검색광고 결과에 VoIP를 적용시키는 모델을 내놨다. 사실 이 모델이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인수한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는데, 거래 중개에서 검색 결과로 발전시킨 점이 눈에 띈다.
 
 
 
그런데, 스카이프에 이미 Click-to-call 기능이 있는데, 왜 여기에 적용하지 않고 다른 업체(포털톤)에 맡겼는지는 약간 의문이 든다. 물론 스카이프 본사에서 한국에서만 진행하는 모델에 따라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지만...

내가 일하는 곳에서도 기술 기반은 비슷하지만 좀 색다른 형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 상황을 보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소식이다.

↓ 옥션에서 제공한 보도자료 ========================================================================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 오프라인 서비스 정보 페이지인옥션 생활정보아이(i)(http://info.aution.co.kr)’ 선보인다.
옥션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옥션 생활정보아이(i: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 표현함) 누구나 무료로 오프라인 서비스 정보를 올릴 있고 검색자는 무료로 관련 정보를 검색할 있는 오프라인 정보의 오픈마켓이다. 이로써 옥션은 작년 기준 12680억원으로 추산(오버추어 집계)되는 온라인 검색 광고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게 됐다.
옥션 생활정보아이사이트에서는 의료, 미용, 법률, 교육 등의 전문서비스 정보부터 보험, 부동산, 렌탈 금융정보, 식당, 주점, 이사와 같은 생활형 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 정보를 한자리에서 검색할 있다.
 
또한 클릭 번만으로 구매자와 판매자간 자동 전화를 연결해주는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전용 검색광고솔루션인 페이 퍼 콜 (PPC: Pay-per-call) ’을 활용해 검색자의 상담전화도 무료로 가능하게 했다.
이번 생활정보아이 사이트 오픈으로 옥션은 19백만명의 국내 최대 고객층을 상대로 전화상담이 필수적인 보험, 부동산, 웨딩, 성형 서비스에 대해서 광고 상담이 가능해져 자사 마켓플레이스의 영역을 더욱 확장할 있게 됐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실제 통화가 연결된 건에 대해서만 광고비를 내면 되는 방식으로, 기존의 인터넷광고와 달리 광고와 영업을 바로 연결할수 있게 되었다.
옥션의 영업총괄 유수종 상무는이번 옥션 생활정보아이 서비스는 오프라인 서비스정보 검색과 전화상담을 원스톱으로 연결해 광고주와 정보 수요자 모두에게 최적의 정보검색 모델이 이라며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소비자들은 원스톱으로 서비스 검색과 상담이 가능한 한편, 광고주들은 단순 광고가 아닌 실제 판매로 연결시킬 있게 됐다 " 말했다.
 
한편, 옥션은 이번 생활정보아이 사이트의 활성화를 위해 오는 3 31일까지 무료 상담기간으로 정하고 전화건당 산정되는 광고비를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옥션 생활정보아이 사이트 오픈을 기념하여 1 15일부터 4 7일까지라이프스타일 이벤트도 진행한다. '라이프 스타일 ' 이벤트는 옥션 생활정보아이 이용고객 추첨을 통해 사이트에 소개된 업체들이 제공하는 체형관리, 호텔숙박 스파 패키지, 뷰티서비스 미용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있도록 해주는 행사이다.
라이프스타일 이벤트 1차는 1 1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 5명은 체형관리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마리프랑스바디라인의 체형관리 서비스를 받을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용후기를 작성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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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P망 이용대가를 착·발신으로 분리해 착신은 현행 1,500원에서 950원으로, 발신전용은 475원을 새로 부과하는 안이 정부로부터 관련 업계에 통보됐다. (기사보기)

일단 착신 기본요금, 즉 070 국번을 사용하는 대가가 낮아진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내가 일하는 회사에서 최근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2,000원이라는 비용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막연히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먼저 1,500원에서 950원으로 조정된 것이 과연 '인하'인가 여부다. 애초 1,500원 안에 대해 별정사업자들은 모두 반대했었다. 인터넷 회선 품질은 보장되지도 않으면서 기계적으로 산출한 망 이용대가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급기야는 많은 별정사업자들이 할당 받은 070 번호를 반납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950원으로 '변경'된 것은 합리적인 이용대가를 향해 접근해 가는 수치에 가깝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좀 더 심각한 문제는 발신전용 VoIP에 새롭게 475원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기사에 있는 얘기처럼 발신전용이 90% 이상 차지하는 별정사업자에게 이런 조치는 거의 사형선고에 가깝다. 물론 일정 수준 가입자 및 매출 감소 과정을 거치면 안정되는 시점이 있겠지만, 보다 거시적으로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일단은 과연 누가 기본료를 내면서 한국 업체의 소프트폰을 쓰겠느냐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일반전화/휴대폰으로의 전화마저 무료로 제공하는 판이다. 해외 업체들이 새롭고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별정사업자들도 반성을 해야 하지만, 이제 막 소프트폰만의 서비스를 모색하기 시작한 한국 사업자들에게 도대체 왜 이런 족쇄를 채워야 하는 것인가?

결국 이런 조치는 타 인터넷 비즈니스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VoIP 모델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사업자들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 뻔하다.

KT 등 기간사업자들이나 정부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경쟁환경을 따져봤을 때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사업자 위주의 정책은 곤란하다. 회선과 가입자 위주로만 통신사업을 판단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영원히 스카이프나 (소위 말하는) 3J(Jajah, Jaxtr, Jangl)와 같은 서비스를 갖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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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이 기사화 된 사실인데, 구글이 위키피디아와 경쟁하는 백과사전 서비스인 '놀(Knol)'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보기)

위키피디아와 유사하지만 이용자가 제작한 여러 개의 콘텐츠가 올라간다는 점, 평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는 점, 기고자들이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참여'라는 측면에서는 위키피디아와 같지만,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넣고, '수익'을 연결시킨 것이 차별화의 핵심인 것 같다.

사실 국내 각종 웹 기반 지식 콘텐츠 유통도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라는 강력한 사업자가 진행하는 서비스라는 차이점을 인정한다고 해도, 딱히 눈에 띄는 서비스는 없다는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도 충분히 진행해 본 서비스인데, 크게 사업화 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실패한 것이다.

나는 이런 현상을 볼 때마다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의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구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절실히 느낀다. 내가 일하고 있는 VoIP 분야를 보더라도 한국은 여전히 저렴한 통화요금 위주의 단말기 기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외국은 벌써 타 인터넷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신규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나부터도 분발해야겠지만, 이제 우리도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기술' 보다는 '이용자'들을 더욱 중요한 변수로 두고, 그들의 힘으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모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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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가 네이버 전용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보기)

그동안 무선 인터넷에서 팝업을 띄우고 네이버 검색을 하는 방식은 월 정액제 요금혜택을 볼 수 없었는데,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별도의 월 정액요금을 내고 무제한으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용자들은 무선 인터넷 요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MVNO(무선 인터넷망 개방)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살짝 걱정이 앞선다.

MVNO는 유선 통신망처럼 망 개방을 통해 무선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입장 때문에 지지부진하고 있고, 그나마 KTF-네이버 제휴와 같이 거대 인터넷 기업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런 형태의 제휴를 통한 MVNO는 결국 하나의 정형화된 형태로 굳게 될 것이고, 결국 그 이하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에 그만큼의 메리트를 제공해 주기 어렵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활용할 기회가 없어지게 될 것 같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는 자신들의 투자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엄청난 국가 지원이 이미 들어갔고, 실질적인 시장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독점적 시장에 가깝다. 즉, 그 자원을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어야 한다.

난 그들이 신생 벤처나 중소 규모 인터넷 기업에도 똑같이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물론 이동통신사들이 MVNO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에 가서 한 번 보시라. 그게 쉬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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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Republic의 Jason Hiner가 ZDNet에 투고한 글에 따르면 이베이의 스카이프 인수를 "교훈이 될 만한 2007년의 실패한 기술들" 중 한가지로 제시하고 있다.(기사보기)

해당 부분만 인용해 보자.

8. 이베이와 스카이프의 잘못된 만남

2005~2006년 점점 더 많은 전문직들이 스카이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스카이프는 사용자 중 30%가 사업용으로 스카이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05년 가을, 이베이는 스카이프를 인수했다. 이베이의 결정에 많은 전문가들이 머리를 긁적였다. 두 회사 사이에는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공통점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직도 동영상 통화나 국제 전화를 할 때 스카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2007년 새롭게 출시된 스카이프에는 이전보다 향상된 기술을 눈에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05~2006년 혁신의 물결이 한바탕 일고 지나간 이후, 스카이프는 정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비춰졌다.

반면 그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등과 같은 회사들은 IP전화 및 통합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구어 냈다.

스카이프는 새로운 VoIP 표준 개발, 또는 UC-as-a-Service를 통한 새로운 시작 개척 등을 통해 통합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절대적인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만약 스카이프가 루슨트, 노텔, 지멘스, 또는 구글 등과 같은 기업에 인수되었다면 분명히 통합 커뮤니케이션 업계의 선두에 올라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스카이프는 조그마한 소비자 VoIP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의 위치에서 정체되어 있고, 이베이는 아직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다.

이 기사를 보며 "인터넷전화(VoIP)의 미래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다시 하게 된다.
필자가 지적한대로 스카이프가 통신 솔루션 회사 또는 구글 같은 회사에 인수되었다면 '기술적 진보'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진전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전화가 IP 기반의 통신 서비스로 올바르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타 인터넷 서비스와의 적극적인 결합 시도도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요금이 싸다는 장점 외에 기존 유선전화와 비교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는 회사에게 스카이프는 너무나도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오픈 마켓과 인터넷전화의 결합을 위한 시도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1위 사업자의 새로운 노력은 인터넷전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그 혜택은 경쟁 업체들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며, 결국 스카이프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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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과 4년 동안이나 특허분쟁을 벌인 서오텔레콤이 결국 권리를 인정받는 판결이 나왔다. (관련 기사)

서오텔레콤 사장의 인터뷰 내용에서 보듯이, 대기업의 '중소기업 특허 가로채기'는 사실 공공연한 비밀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자주 듣기도 하고, 우리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리 회사가 가진 특허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여 모 이동통신 회사와 제휴를 추진했다. 그 회사는 우리 서비스를 보고 상당한 호감을 표시했고,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을 같이 해보자며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

문제는 그 다음 미팅이었다. 갑자기 특허 실시권을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제안을 해온 것이다. 물론 대기업 입장에서는 중소기업이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대기업이라고 해서 특정 서비스가 반드시 지속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중소기업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만 강화하려는 모습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비슷한 경우는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각종 '아이디어/사업제안 공모전'에서도 볼 수 있다. 일부 다른 조건이 있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공모전이 응모하는 순간 제출자의 모든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약관에 동의를 해야 한다. 입상을 하지 않는 것까지 자신들이 권리를 갖는 것이다. 입상한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별로 없다. 제출자가 제안 내용을 독자적으로 사업화를 할려면 회사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회사가 사업화 할 때는 제출자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지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하지 않거나, 아주 불리한 조항을 넣어서 계약을 강요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와 마찬가지로, 기업 관계에도 힘의 세기와 관계 없이 최소한의 평등함은 유지되어야 한다. 힘의 역학관계를 이용하는 것이 당장은 '힘 센'측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관계의 파괴를 불러오기 때문에 전체 비즈니스 환경이 왜곡되고, 그 피해는 다시 '힘 센'측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힘 없는' 중소기업의 제안서를 책상 가득 쌓아 놓고 '주인' 행세를 하는 대기업 직원들의 모습을 이제 더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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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KBS의 [취재파일4321]에서 일반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인터넷뱅킹의 기술적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OTP(One Time Password)마저도 무력화 시키는
새로운 해킹 기법을 보여줬다. (기사 및 동영상 보기)
주로 게임 아이템을 빼돌리기 위한 수법으로 사용되던 '메모리해킹' 기법을
인터넷뱅킹에 적용해 기존의 모든 기술적 방어벽을 완전히 무력화시킨 것이다.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이 문제는 지난 7월 국회에서 비공개로 개최된 토론회에서도 제기됐던 문제였다.
나도 참관하러 갔었는데,
당시 토론회를 개최했던 김현미 의원실에서 '메모리해킹'으로 돈을 엉뚱한 곳으로 이체하는 시범을 보였었다.
하지만 토론회는 이미 도입된 기술에 대한 왈가왈부만 있었을 뿐, 정작 '메모리해킹'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되지 못했었다.
토론회 말미에 김현미 의원이 "답답하다"라고 마무리 인사를 할 정도였다.

아직은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철통같은 인터넷뱅킹을 무력화 시키는 방법이 공개된 이상 피해는 곧 발생할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해 들은 적이 있지만,
'기술'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결국은 새로운 '방패'를 뚫을 '창'이 등장할 때까지의 시간만 버는 셈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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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최된 [한국 IDC 보안 컨퍼런스]에서 올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10가지 중요한 보안 이슈를 발표됐다. 그 중 아래 항목들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인 것 같다.


- 사이버 범죄 증가: 관련 IT 서비스 시장 성장할 것
- 정보 도용 문제: 개인에서 기업환경으로 녹아들 것
- 보안은 더욱 강화되고, 성가신 일이 될 것: 많은 벤더와 업체 난립, 복잡성 귀찮음 등을 간편하고 손쉽게 구현해야


솔직히 나에게는 낯선 '보안'이라는 영역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당혹스러웠던 것은 무엇보다 '어렵다'는 것이었고, 생각보다 주변 IT 서비스가 보안에 '허술'하다는 점이었다.


창과 방패의 싸움 같은 '해킹'과 '보안'의 문제는 지금까지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접근되어 왔고, 결국 기술이 기술을 서로 잡아먹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보안은 '돈'으로 해결될 수 밖에 없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


문제는... 이 '계륵'을 왠만한 IT 서비스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차적으로 물론 '돈' 문제이고, 2차적으로는 '난해함'의 문제이다.
중소 벤처 입장에서 수억 원이라는 돈을 투자해서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것은 거의 'mission impossible'에 가까운 일이고, 보안 담당자를 따로 둔다는 것 또한 엄청난 사치(!)로 취급되기 십상이다.


[IDC]의 거창한 발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보안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의미로 그만큼 또 많은 피해가 발생하리라는 예견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길을 모색해 봐야 하지 않을까?

기술 중심의 보안으로부터 눈을 돌려 보다 쉽고, 저렴한 방법으로 많은 서비스에 보안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 참고: IDC 보안 컨퍼런스 관련 글
https://www.dbguide.net/know/know101003.jsp?IDX=1233&catenum=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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