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붓다

저자
명법 지음
출판사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4-06-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것은 예술입니까? 어느 미학자가 던지는 질문"고통을 인간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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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종교는 다양하지만 불교는 한국의 오래된 종교이기 때문에 누구나 몇 번 쯤은 절에 가보게 된다. 하지만 곳곳에 담긴 불교미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주 절을 찾게 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네." 정도의 느낌만 안고 돌아오기 일쑤다.


돌아설 때마다 느낀 허전함을 언젠가는 채워야지... 고민만 하다가 미루던차에 만난 '미술관에 간 붓다'. 책을 설명하는 한 문장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선뜻 구매하게 됐다.


"배트맨과 사천왕의 공통점에서 <생각하는 사람>과 <반가사유상>의 차이까지. 명법 스님의 불교미학산책"


명법 스님은 모르는 분이지만 익숙한 것을 통해 불교미학을 설명한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리고 왠만한 절에 가면 늘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아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오늘날 종교는 많이 퇴색했다. 현세에서의 복을 빌거나 유일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앞세우면서 원래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럼에도 종교의 가치는 유효하다고 믿는다. 그 어떤 종교든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나누면서 살아가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런 종교의 가치가 상징물 곳곳에 녹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새롭고도 따뜻한 경험이다. 덕분에 절을 나설 때 "나는 올바르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됐으니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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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능력

저자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출판사
더퀘스트 | 2014-09-0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공감이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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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한민국은 '갑질' 때문에 심난하게 한 해를 마무리 했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이 불씨를 당겼지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님을 모두 알고 있었다. 단지, 권력과 권위를 가진 이들의 갑질이 상상을 넘어서고, 평범한 소비자도 힘없는 직원에게 충분히 갑질을 하고 있다는,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임을 확인하면서 놀랐을 뿐이다. 갑질의 또다른 버전이라 할 수 있는 각종 갈등 역시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주위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더 놀랍다. 교육이 잘못됐다, 돈만 쫓는 자본주의의 결함이다, 법과 제도가 제 역할을 못한다, 압축 성장의 결과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술술 튀어 나온다. 그래서 더 한숨이 나온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풀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사람 자체에 주목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행동[각주:1]"하는,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물론 구조적 문제의 결과가 공감 결핍 사회로 나타난 것일수도 있지만, 그 둘의 관계가 반드시 원인-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복잡한 세상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원인인 것이 또다른 상황에서는 결과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구조를 바꾸지 못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공감'의 회복은 개인으로부터 출발하지만, 관계로 확장될 수밖에 없기에 구조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할만한 사례가 책에 실려 있다.


1971년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악명 높은 KKK의 지도급 인물인 클레어본 폴 엘리스는 그 지역 학교에서 인종주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리는 교육위원회에 참여하라는 설득에 넘어갔다. 그리하여 그는 흑인 민권운동가인 앤 애트워터와 함께 일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그는 애트워터를 광적으로 혐오했다. 하지만 함께 일하다 보니 그녀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를테면 두 사람은 모두 청소부 일을 하면서 가난하게 살았고 돈에 쪼들려 힘들어했다. 그는 듀크대학교의 잡역부였고,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다. 그의 눈을 가리고 있던 비늘이 떨어졌고, 앤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녀가 속한 공동체 전체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다. "나는 흑인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들과 악수를 하고, 그들을 인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열흘이 지난 뒤 엘리스는 1천 명이 모인 마을 회의에 나가서 자신의 KKK 회원증을 찢어 없앴다. 나중에는 민권 운동가가 되었고, 흑인이 조합원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잡역부조합의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


저자는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운동도 필요하며,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공감박물관'은 아주 흥미롭다. 그렇게 개인과 집단의 노력을 통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 따뜻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

  1. 책에서 인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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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결과를 바꾼다

저자
앤드루 소벨, 제럴드 파나스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4-10-3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세계적 베스트셀러 [질문이 답을 바꾼다] 후속작 아마존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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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목록을 훑어보게 된다. 필요한 연락을 취하고 나면 오래되거나 의미없는 연락처를 지우게 되는데, 동시에 허전함을 느낀다. 이 수백 명 중 나에게 특별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가? 아니,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은 대체 얼마나 될까? 이제 와서 정신 차리고 연락을 하고 싶어도 통화 버튼 누르기가 쉽지만은 않다.


중요하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 그렇다고 갑자기 해결되지도 않는 것이 관계의 문제다. 그래서 아마도 관련 책들이 쏟아지는가보다. 다만 무슨 무슨, 몇 가지 법칙을 내세우며 관계(또는 인적 네트워크) 맺기를 독려하는 책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슈퍼맨이 아닌 이상 그 법칙들을 지키고 살 자신도 없거니와, 양적이고 피상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관계가 결과를 바꾼다>는 조금 다른 깨달음을 준 것 같다. 관계의 중심을 '나'로부터 '상대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책에 있는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이 책에 실린 것 중 가장 찔리는 사례인데, 첫 장에 실려있다. 좋은 선택이다.)


캐서린은 지금 세계적인 로펌의 고위 임원인데, 그 전에는 한 글로벌 기업의 법무 담당 부책임자였다. 역시 매우 중요한 자리였지만 외부 로펌이나 컨설턴트는 상사인 책임자와만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그녀를 비서쯤으로 여긴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그녀가 법무 책임자로 승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전화통은 불이 났고, 갑자기 인기인이 됐다. 그 상황에서 그녀는 정중하게 되물었다고 한다. "지난 5년 동안 뭐 하시다가 왜 이제야 이러시나요?"


'나'를 생각하면 '나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관계에만 빠지게 된다. 뭐, 그런 식이라고 해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관계는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 사람, 제품, 서비스로 대체 가능한, 그냥 주고받기에 불과한 것이다. 당장 눈 앞의 이익은 얻겠지만, 다시 새로운 관계를 찾아 허덕여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 책을 읽고, 급한 마음에 만든 회사 홈페이지의 글을 일부 수정했다. 다시 보니 왜 우리가 이 일을 하는지,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한 티가 팍팍 났기 때문이다. 이제 회사 소개서도 수정하려고 한다. 사람을 만날 때 무슨 질문을 던지고 관심을 가져야 할지 먼저 준비하려고 한다. 일단 그것부터라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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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저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1-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약점을 이용해 당당하게 승리한, 이 시대 다윗들의 이야기약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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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이야기종교적 이유 때문에 널리 전파된 측면도 있지만, 약자가 강자에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 때문에 널리, 그리고 오랫동안 전파됐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말콤 글래드웰의 시각에서 보면 다르게 해석된다.


전투 경험이라고는 없는 양치기가, 전쟁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거대한 투사를 이긴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비교는 골리앗 방식으로 싸울 때 유효한 것이다. 즉, 중장갑보병인 골리앗과 맞붙어서 칼질을 했다면 다윗의 패배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다윗은 먼 거리에서 돌을 날리는 투석전을 선택함으로써 전쟁기계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종교적으로는 하나님 덕분이라고 해석한다.)


이런 식의 교훈이 딱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용의 꼬리가 되지 말고, 뱀의 머리가 되어라."

"약점을 개선하려고 하지 말고, 장점을 더 발전시켜라."

"쫄지마, X발!"

기억을 조금만 더듬어 보더라도 많은 얘기를 꺼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경우 반대의 선택을 한다. 책에서 언급된 학교 선택 문제(뛰어난 아이가 뛰어난 학교를 가는 것이 과연 좋은 방법인가?)가 좋은 예인데, 마케팅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후발 주자 또는 1위가 아닌 기업이 마케팅을 위한 홍보를 할 때 종종 "우리가 최고입니다!"라거나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는 메시지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미 먼저 또는 최고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는데, 누가 그들을 선택하겠는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기준자신을 맞추려는 시도인데, 그 기준이라는 것이 사실은 그들이 엄청난 자원을 쏟아 부어서 만든, 제일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싸움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잘 하는 것, 아니면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내세움으로써 판을 바꿔야 그나마 이길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얘기를 꺼내다보니 어떻게 '이길 것이냐'라는 점에 맞춰졌는데, 이 책이 전하는 바는 더 깊은 곳에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과거 또는 현재에 어려움을 겪었거나, 지금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수 있다. 그 결과는 다양한 모습으로 삶에 어려움을 만들게 된다. 책에서 든 예를 보면,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일반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히는 상황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의 자녀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 환경을 마련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것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자녀를 애써 위로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읽기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이 듣는 능력을 키운다면? 하나를 보더라도 더 정확하고 깊이있게 이해한다면?(이 책에는 실제로 그런 과정을 통해 약점을 훌륭하게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약점과 고통은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안고 가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삶을 더욱 지혜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계기로 바꿔야 한다. 강자나 누군가의 논리에 맞춰 약점을 해석하고 극복하려 한다면, 상처가 되고 더욱 쓰라린 통증을 안겨줄 뿐이다.


* 말콤 글래드웰의 전작을 이미 읽어본 사람이라면, 뭔가 대단한 마케팅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라 기대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메시지를 글의 의도와 이면에서 읽어내야 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약점(?!)인 것 같다. 아마도 그래서 '자기계발' 분야로 분류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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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1

저자
댄 브라운 지음
출판사
문학수첩 | 2013-07-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초특급 작가 댄 브라운의 귀환 로버트 랭던, ‘단테의 지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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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작품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긴박한 흐름, 종교와 역사에 대한 풍부한 배경, 허를 찌르는 반전. 이 세가지를 갖췄으니 한 번 집어들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이번에 나온 <인페르노>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특히 다짜고짜 처음부터 시작되는 긴장감은 끝까지 지속되고, 반복되는 반전은 눈을 번쩍 뜨게 만든다.


다만, '종교'의 색채는 옅어지고 대신 '인류'라는 화두를 던진다.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


 여는 곳에 인용된 단테의 <신곡> 구절인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등장인물을 통해 아래와 같이 묻는다.(내용은 요약함)


만일 당신이 지금 인류의 절반을 죽임으로써 인류 전체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인문학적 깊이를 가진 질문은 아니지만,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물론 댄 브라운의 전작에 깔린 종교와 역사, 그리고 유럽을 배경으로 하지만, 풀어가는 주제는 '인류의 생존'이라는 것에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통념과 역사 인식을 반전시키는 묘미가 떨어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야말로 명불허전!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 '소설'이라는 특징 때문에 어렵겠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에는 이미지가 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로버트 랭던이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하는데, 잘 모르는 건축물이나 작품을 대상으로 하니 생생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몇 달쯤 뒤에 인터넷으로 하나씩 검색해 가면서 다시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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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

저자
오카다 다카시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3-12-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파블로프의 미공개 실험과 프로이트의 최면술, 독재정권과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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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참 많으세요."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이런 말을 던지며 다가오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명 "도를 아십니까?" 조직인데, 당할 때마다 귀찮고 짜증나서 뿌리치면서도 남는 의문이 있다. "도대체 왜 저럴까?"


특이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가장 비슷한 것은 아무래도 다단계 마케팅이다. 본질적으로는 하위 그룹의 희생을 기반으로 상위 그룹이 돈을 버는 것인데, 적절하게 포장하고 심리를 조작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충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런 사례조차 너무 먼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변에 널린 마케팅 관련 책만 뒤져봐도 심리조작은 아주 널리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이상하게 복잡한 쇼핑몰 구조, 지겹도록 반복되는 CM송 등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심리조작의 일환이다.


한편, 심리조작은 국가적으로도 이뤄진다. 이 책에서 나온 섬뜩한 사례(고문, 이중첩자 양성 등)도 있지만, 정책홍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각종 행위들도 엄밀히 따지면 국민들의 심리를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한 조작행위라고 할 수 있다.(요즘에는 비판 진영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는 방향으로도 활용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게 나와 무슨 관계냐고?


심리조작은 지속적이고 교묘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심리조작 문제는 결국 사람의 주체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각종 사례와 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책 말미에 있는 저자의 질문으로 대신해 본다.


심리조작이라는 주제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주체성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현실감이 희박한 불균형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나 공기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체험만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에 비춰보아서 판단하고, 냉철하게 행동할 수 있는가?


* 이 책은 심리를 조작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심리조작의 역사와 구조, 사례가 담겨 있으니, 심리조작 실전은 다른 책에서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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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메일 리스크

저자
한상복, 박현찬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3-11-2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더욱 강력해진 여성들의 세계국내의 한 자동차 회사가 여성 고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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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끼리 모이면 여자 얘기가 빠질 수 없다. 그중에서도 단골 레퍼토리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에 대한 것이다. 도대체 왜 화를 내는지 말은 안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면 왜 미안한지 아냐고, 미안할 짓은 왜 하냐고 따지고 드는데... 누구 말마따나 '미추어 버리겠네'라는 말이 딱 적당한 경험들이 쏟아진다. 그렇게 한바탕 울분을 쏟고 나서 도달하는 결론은 거의 같다. 여자들은 종(種)이 달라! (물론 여자 입장에서 본 남자 역시 이해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복음 같은 책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였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얘기해 준 책이나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으니까.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고 노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남녀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여자를 아는 것이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한다. 이전에는 원활한 애인 또는 부부 관계에 국한된 관심이었지만, 여자의 사회적 지위가 바뀌면서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여자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과도한 얘기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마케팅 관련 책에서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휘메일 리스크>에서 언급한 간단한 사례를 보자. 백화점의 여성 의류 전용층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소파가 놓여 있다. 그 소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쇼핑에 지친 여자들을 위해? 천만의 말씀. 백화점은 남자를 위해 소파를 둔 것이다. 그녀들을 따라다니느라 지친 남자들이 빨리 쇼핑을 끝낼 것을 요구하면서 여자들과 싸우고, 그래서 구매를 포기하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돈' 보다는 '관계'의 측면을 더 크게 생각한다.(여기서 관계는 직장 내 동료 관계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케팅 과정을 통해 맺는 고객과의 관계도 있다.)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다양성과 진정성이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데, 남자의 단선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성향으로는 그런 부분을 채우기가 매우 어렵다. 솔직히 나 역시 그런 한계를 체감하고 있는데, 나의 논리적이고 목표가 분명한 메시지보다 사회 초년생의 재기발랄한 메시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휘메일 리스크>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사례, 인용을 통해 이런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비즈니스 버전 정도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남자라면, 왠만하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저자가 학문적으로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인용으로 채워진 점, 비즈니스에 연관된 이야기가 기대에 비해 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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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워드프레스

저자
김덕기 지음
출판사
위키북스 | 2014-01-04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워드프레스 일반 사용자와 웹디자이너, 웹개발자를 위한 지침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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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어디를 가나 화두였고, 발빠른 대기업들은 앞다퉈 도입했으며, 서울시가 적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정점에 달했다.(엄밀히 말하면, 서울시청 사이트 전체를 워드프레스로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좀 잠잠해 보인다. 한 때의 트렌드에 불과한 것이었나? 아니면 이미 보편화되어 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전자에 무게를 뒀지만, 일단 데이터 자체는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데이터 1: 전 세계에서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사이트 수 74,944,314개(2014.01.29 현재)

- 데이터 2: 네이버와 구글의 '워드프레스' 검색어 추이






어쨌든... 흔한 템플릿 방식의 사이트 제작 서비스와는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런 귀동냥을 근거로 사업화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 나름대로 생각한 장점은 이랬다.


- 프로그래밍 언어를 잘 몰라도 만들 수 있다.

- 판에 박은 듯한 템플릿 방식과 달리,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 수 있다.

- 수많은 테마, 플러그인이 나오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 스크린 크기에 적응하는 반응형 웹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 기업용 사이트에도 적용 가능한 수준의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사실... 직접 만들어보지는 않았다. 핑계는 많지만 어쨌든 게을렀고, 결국은 개발자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움직인 것은 두 가지 계기였다.


- 웹 업계에 있는 후배가 술자리에서 들려준 얘기. "형, 요즘 똘똘한 기획자들은 스토리보드 안 그리고,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서 줘요."

- 베타 버전 모바일 웹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고민


결국 해봐야 한다는 현실적 압박감이 생겼고, 빠르고 안전하게 배우기 위해 책을 선택했다.


이 책 전체를 따라해 본 것은 아니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특징을 파악하는데 딱 하루 정도 걸린 것 같다. 워드프레스 자체가 그런 콘셉트인 이유가 있겠지만, 책도 잘 구성된 덕분일 것이다.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끝까지 가면 완성도 높은 블로그를 충분히 만들 수 있도록 내용이 채워져 있다.


다만, 블로그가 아니라 기업용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실전서를 찾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회원관리나 통계 등 관리자 영역에 대한 부분은 확인이 불가능했다. 워드프레스가 블로그와 같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관리하기 위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용에 특화된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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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저자
피터 힌센 지음
출판사
흐름 | 2014-01-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압도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디지털 시대의 시작에서 정점에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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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나오기 전만 해도 '디지털'은 주로 기업에서 일상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개인 일상에서는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 소셜 미디어(한 때 광풍이 불었던 싸이월드, 블로그 등) 정도였는데, 그나마 대부분 PC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일상화' 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폰'이라는 괴물이 나오자 세상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굳이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항상 접속 가능하게 되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런 흐름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혁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혁신을 한 기업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으나(구글, 페이스북, 티켓몬스터, 카카오 등), 외면하거나 저항했던 곳은 정체 내지는 몰락의 수순을 밟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샤프, 프리챌, 싸이월드 등)


자.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실제로 디지털을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느냐이다.


전자책을 예로 들어보자.(이 부분은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일부는 여기에 언급한 것과 달리 많은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많은 출판사들이 전자책은 종이책을 디지털로 변환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전자책이 종이책 편집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기술적인 한계 또는 비용 문제 때문에 다르게 편집하기도 한다) 그런데 독자들은 '전자'책이니까 휴대성이 좋다는 것 외의 다른 경험을 원한다. 왜? 그들은 '독자'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들은 스크린을 통해 빠르고, 편하고, 뛰어난 서비스를 매순간 쓰고 있기 때문에 전자책에도 비슷한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크린에 적합한 가독성'이라는 기본조차 고려하지 않은 전자책을 보면서 어떻게 만족하겠는가?

전자책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야 많고,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니, 관련된 책 본문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강연에서 기술의 변천이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음악, 출판, 방송 업계의 사람들에게 그(더글러스 애덤스. 기술사상가로 불림)는 이렇게 답변한 적 있다.

"이런 질문은 대서양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아마존 강, 미시시피 강, 콩고 강 줄기들이 저에게 묻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 대한 제 대답은 대양에서는 강이 더 이상 강이 아니라 바다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동안 디지털이나 IT 관련 트렌드를 꾸준히 보아 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느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디지털 앞에서 주춤거리는 기업, 뭔가 껍데기만 디지털화 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기업의 경영자나 IT 담당자는 읽어봄직 하다.


더불어 감점 요인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나치게 여유 있는 편집(여백, 줄 간격 등)과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미지 삽입으로 페이지 수가 늘어나고, 하드커버(정장)까지 씌우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물론 두고두고 볼 책이면 감수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타가 여러군데 보인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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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통계학

저자
찰스 윌런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3-10-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통계학은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흥미롭도, 아주 요긴한 도구이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리서치 회사나 통계청 같은 곳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도 통계를 알아야 할까? 물론 무슨 지식이든 알아서 나쁠 것 없지만, 굳이 어려워 보이는 통계를 배워야 할 필요는 대부분 느끼지 못할 것이다.('평균'을 내는 것 정도야 많이 하겠지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니, 통계를 다룬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통계를 잘 모르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속거나, 누군가를 속일 수도 있다. 책에서 든 사례를 보자.


* 아래 내용을 읽기 전에 '중앙값'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3, 4, 5, 6, 102라는 데이터가 있다. 평균은? 쉽다. (3+4+5+6+102)/5=24. 그런데 이 '24'라는 값이 정말 '평균적'일까? '5'의 입장에서 보면 '24'라는 값을 '평균적'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려울만큼 차이가 크다. 그래서 다른 측면에서 검토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 '중앙값'이다. 말 그대로 중앙에 있는 값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5'가 된다.


부시 행정부가 미국 가정 대부분에 이득이 된다고 홍보했던 조지 W. 부시 감세 정책을 생각해 보자. 부시 행정부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9,200만 미국인들이 평균 1,000달러 이상, 정확히는 1,083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이 감세 정책을 정확히 요약했을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중 일부는 침묵한다."

미국인들 9,200만 명이 세금 감면을 받는가? 그렇다.

이들 대부분이 약 1,000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는가? 그렇지 않다. 세금 감면의 중앙값은 100달러도 되지 않는다.


내가 낼 세금이 1,000달러 이상 줄어든다고? 좋은 정책이네. 찬성 한 표!

그런데 실제로는? 내가 고액 연봉자가 아닌 이상 100달러 정도 줄어든 것 뿐이다.

즉, 통계를 활용해서 정책의 어두운 면을 숨긴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보자.


내가 A라는 벤처회사를 다니고 있고, 투자를 받기 위해 서류를 만들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많은 내용이 들어가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일 것이다. 그래서 가입자 수를 봤더니, 작년 대비 300% 성장한 것이 아닌가? 와우! 큼지막하게 그 사실을 적고, 따라서 우리 회사의 성장 전망은 밝습니다!라고 마무리 한다.

투자 유치는 따놓은 당상일까? 어떤 투자자는 이 장미빛 미래에 감동받을 수 있겠지만, 좀 더 꼼꼼한 사람이라면 다른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런데 작년 가입자 수는 몇 명인가요?"

데이터를 다시 훑어보니 1,000명이었다. 결국 지금까지 총 가입자 수는 3,000명이라는 얘기다.


300%라고 얘기한 것이 거짓말인가?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당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이런 방식은 수많은 광고에서 의도적으로 써먹는 수법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가 통계의 함정이 전부는 아니다. 통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통계를 이용해서 세상이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도 잘 얘기하고 있다. 수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계를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수준의 통계를 안다면, 보다 더 지혜롭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더욱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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