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계기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를 이용했었다. 내가 개발자는 아니지만 빠른 셋업, 서버와 네트워크 관리 불필요, 유연한 확장성 때문에 만족하면서, 클라우드가 IT 미래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들의 진화는 계속되어, 최근에 놀랄만한 제품과 서비스 몇 개를 내놨다.(> 자세한 기사 보기) 물론, 아마존이 처음 내놓은 것들은 아니지만, 그동안 축적된 아마존의 기술력을 생각해보면 더욱 안정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을 석권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럼, IT 분야 스타트업이나 빅데이터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에게 도움되는 몇 가지를 보자.


1. 가상화 데스크톱 - Work Space

- 쉽게 말하자면, 매킨토시에 윈도우즈를 설치하지 않거나 태블릿PC에서 아마존에 접속해서 윈도우즈와 여러 응용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기업용으로 사용하면, 직원들 컴퓨터에 일일이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통제(바이러스 감염, 최신 업그레이드 유지 등의 측면)도 훨씬 쉬워진다.

- 특히 '사내 시스템 인프라'에 연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내 보유 파일 서버 등의 자원과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 더 강력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업무용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데 망설이는 대표적인 이유가 파일이 외부에 존재함으로써 발생하는 보안 문제, 트래픽 종량제에 따른 요금 부담이기 때문이다.

- 이를 통해 비용과 관리 요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쉬운 예로, 직원이 50명 정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컴퓨터 유지보수가 골칫덩이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옛날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2. 빅데이터 처리 - Kinesis

- 자신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AWS에 전송하면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 기술 측면에서 검증된 빅데이터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 서비스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도입하기 쉽게 해줄 것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시스템의 장애나 성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큰 장벽을 없앤 것이다.(참고로,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엄청난 용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가 결정적 변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아이디어는 있는데,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없어서 속만 끓여야 했던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에게는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다.


3. 가상 애플리케이션 엔진 - App. Streaming

-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 설치되는 앱 기능의 일부를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도록 하고, 그 결과를 이용자의 기기로 전송하게 해준다.

- 모바일 기기 사양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비하면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 문제 때문에 고성능이 필요한 앱을 개발하기 어렵다. 하지만 앱스트리밍을 이용하면 이 부분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이런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인피니티 블레이드'라는 게임이 앱으로 나왔을 때, 사람들이 "이건 뭐 거의 PC 게임인데?"라고 감탄사를 연발했었는데, 이제 당신도 개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존의 변신은 놀랍고도 무섭다. 인터넷 서점을 운영한 노하우를 클라우드라는 영역으로 확장시킨 발상의 전환, 당장 몇 푼 벌기 위해 적당한 제품을 내놓고 포장하기보다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것을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쌓아 가는 집요함, 모든걸 다 하겠다고 고집하지 않고 인프라에 충실한 자세. 한국의 특정 분야 선두들은 아마존을 보면서 크게 깨달아야 한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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