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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03 여성을 이해해야 살아 남는다?!
  2. 2014.01.10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면 슬기롭게 살기 어렵다



휘메일 리스크

저자
한상복, 박현찬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3-11-2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더욱 강력해진 여성들의 세계국내의 한 자동차 회사가 여성 고객만...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남자들끼리 모이면 여자 얘기가 빠질 수 없다. 그중에서도 단골 레퍼토리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에 대한 것이다. 도대체 왜 화를 내는지 말은 안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면 왜 미안한지 아냐고, 미안할 짓은 왜 하냐고 따지고 드는데... 누구 말마따나 '미추어 버리겠네'라는 말이 딱 적당한 경험들이 쏟아진다. 그렇게 한바탕 울분을 쏟고 나서 도달하는 결론은 거의 같다. 여자들은 종(種)이 달라! (물론 여자 입장에서 본 남자 역시 이해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복음 같은 책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였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얘기해 준 책이나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으니까.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고 노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남녀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여자를 아는 것이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한다. 이전에는 원활한 애인 또는 부부 관계에 국한된 관심이었지만, 여자의 사회적 지위가 바뀌면서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여자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과도한 얘기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마케팅 관련 책에서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휘메일 리스크>에서 언급한 간단한 사례를 보자. 백화점의 여성 의류 전용층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소파가 놓여 있다. 그 소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쇼핑에 지친 여자들을 위해? 천만의 말씀. 백화점은 남자를 위해 소파를 둔 것이다. 그녀들을 따라다니느라 지친 남자들이 빨리 쇼핑을 끝낼 것을 요구하면서 여자들과 싸우고, 그래서 구매를 포기하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돈' 보다는 '관계'의 측면을 더 크게 생각한다.(여기서 관계는 직장 내 동료 관계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케팅 과정을 통해 맺는 고객과의 관계도 있다.)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다양성과 진정성이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데, 남자의 단선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성향으로는 그런 부분을 채우기가 매우 어렵다. 솔직히 나 역시 그런 한계를 체감하고 있는데, 나의 논리적이고 목표가 분명한 메시지보다 사회 초년생의 재기발랄한 메시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휘메일 리스크>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사례, 인용을 통해 이런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비즈니스 버전 정도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남자라면, 왠만하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저자가 학문적으로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인용으로 채워진 점, 비즈니스에 연관된 이야기가 기대에 비해 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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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저자
자오위핑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3-10-0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승자가 되는 유일한 처세법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위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성공하거나 관계를 잘 맺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어도 책을 찾아보면) 너무나 많아서 어지러울 정도다.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부터 말하거나 듣는 방법,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술, 사람을 대하는 방법까지... 그 모든 것을 익히려면 평생을 노력해도 부족하지 싶다.

그런데 이런 주제에 대한 관심은 언제 생길까? 사람마다 계기는 다르겠지만, 직장 내 상하 또는 수평 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잘 풀어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일 것이다.(딱히 근거는 없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많은 책들이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서 짐작할 뿐)


특히 중간 관리자가 되면 아주 절박한 문제가 된다. 위로는 의사 결정권자가 있고, 아래로는 이끌고 가야 할 부서원들이 있으며, 옆으로는 경쟁 또는 협력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 해야 하는 타 부서가 있으며, 밖으로는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을 만족시키기 지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적당히 비위를 맞춰서 상사로부터 이쁨을 받으면 부서원들에게 신뢰를 잃고, 부서원들의 요구를 강력히 관철시키려고 하면 사직서는 미리 준비해둬야 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가 중간관리자의 숙명이다.


그런 이들에게 '사마의'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철저한 자기통제를 통해 '조조'라는 강력한 지도자로부터 유약한 후대까지 4대에 걸쳐 조위 권력의 중추가 되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위로부터 신뢰를 얻으면서도 사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이 감정을 억누르고, 속을 내보이지 말라는 의미만은 아니다. 욕망을 갖되 길게 볼 줄 알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에 걸맞는 관계를 맺음으로써 신뢰를 얻고, 내일을 위해 오늘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결정적인 순간에는 단호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흔하고, 말 하기는 쉽다. 다만, 이론이나 실험, 일부 사례가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이를 증명한 '사마의'를 읽는 것은 또다른 느낌이다. 읽는 내내 나의 과거를 수시로 돌아보게 하고, 작더라도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자연스레 떠오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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