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민선씨에게 한 독설로 네티즌의 관심 1호였던 전여옥 의원이 홈페이지에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사과는 없었다. 그래,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이 욕 좀 먹는다고 금방 꼬리 내리는 꼴도 우스운 일이니, 고개 한 번 끄덕여 주고 넘어가자...고 했으나, 글을 읽어보니 이건 좀 아닌데라는 생각에 자판에 손을 올릴 수밖에 없다.

먼저 전여옥 의원의 글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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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변화하지 않는가? 

안녕하세요? 그동안 우리 홈피 좀 '난리'였죠? 
이런 일은 오케톡톡에서 '병가지상사'랍니다. 
정치라는 것은 늘 '도전하고 응전한다'는 역사의 논리구조를, 
그 한켠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조용히, 차분히  지켜보며 제가 느낀 일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변하지 않는가?하는 점입니다. 
소통을 이야기하고 기득권을 없애기를 주장하는 분들- 
그러나 한편으로 그 동전의 뒷면을 뒤집어 보면 
정작 나 자신은 어떻게, 얼마나 변화했는가를 살펴보고 분석해야 합니다. 

세상은, 한국사회는 빛보다 빨리 변화합니다. 
'변화무쌍'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지난 짧은 시간동안 한국사회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체험했습니까? 
굵직굵직한 정치적 사건들이 터졌고 
우리는 충격속에 지켜봤습니다. 

중요한 인물들이 사라졌고 
정치적 비중이 달라졌습니다. 
정치는 '리얼리티'입니다. 현실입니다. 
지금 누가 살아있는가? 지금 누가 이야기하는가? 
지금 누가 도전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저 역시  변화를 거듭하고 거듭해 
'진화'하고 '발전'하려 합니다. 
저는 모든 이들이 그렇게 했으면 합니다. 
지난 10년 이 사회를 이끌고 이 사회의 주역이었던 
사람들도 말입니다. 

권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 
그중의 한 사람이 가까이 있는 이에게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난 지금 있는 권력 , 돈 . 명예 다 갖고 싶은데 말이야-- 
변화니 개혁이니 난 이런거 정말 싫거든, 어떻게 
이대로만 가는 방법 없을까?' 

그러자 현명한, 세상을 미리 읽는 조언자가 답합니다. 
'그렇게 계속 권력과 돈과 명예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변화해야 합니다. 달라지고 개혁해야 합니다.'라고 말입니다. 

이 변화의 문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 시대적 명제는 대단한 실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변화를 향해 두 팔을 벌려야 합니다. 
변화에 대한 열린 자세야말로 소통입니다. 

저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2009년 8월 16일 
전여옥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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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변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분명 자신과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날리는 충고일텐데,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 전여옥 의원이 질타하는 대상은 그 기득권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더라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더 좋은 이익을 향해 함께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주류로 행사해왔고, 더욱 더 강력해지고 있는 당신들은 비주류와 함께 살아갈 생각이 없음을 매일같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이 부정하고 있는 가치와 타협을 하라는 말인가?
더군다나 당신은 당신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것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변화'했다고 인정하지 않을거면서,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이건 좀 오버인가? 그러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말해 보자.
우리는 당신이 말하고 몸으로 보여 준 '변화'가 우습다. 아직 사춘기도 지나지 않은 아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박근혜로부터 이명박으로 지지를 옮겼던 당신이지 않은가?
지금 당신이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그런 종류의 변화라면... 글쎄... 난 저질 개그로 세상을 웃기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비주류의 설움 속에 살더라도 단연코 거부한다. Everybody Say "NO!"

그나저나,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지금 누가 살아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다. "강한 놈이 오래 가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거더라"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가 연기한 악역이 친구를 냅다 패놓고 던진 말이었다. 그래요, 전여옥 의원님... 강하십니다.
풍경 1.
집이 일산이라 퇴근 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정발산역에 내리는데, 곧바로 '미관광장'이라는 넓은 터가 있다.
가끔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집으로 걸어가다보면 어디선가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서 보면 기타에 아주 작은 스피커를 가지고 어떤 남자 분이 구경하는 몇몇 사람들과 대화도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청곡이요? 어떤거 듣고 싶으신데요? 흠... 빠른 노래라. 그럼 오늘 분위기에 맞게..."
모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준비한 장비(?)를 보니 완전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풍경 2.
일산의 번화가 근처에 살다보면 좋은 점도 많지만 정말 불편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소음이다.
특히 새벽 2~3시쯤 되면 온갖 튜닝으로 창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소음을 내는 승용차나 오토바이들이 돌아다닌다.
한참 단잠을 자는 시간에 그 소리 때문에 깨면 입에서 욕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한 번은 쫓아 내려가서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차에 냅다 소리를 질렀다. "야! 잠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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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남들 눈치를 보지 않고 즐길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남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소박하게 풀어내는 거리의 아마추어 가수의 모습에는
돈을 덕지덕지 발라서 자기만을 즐길 줄 아는 양아치스러운 폭주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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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아는 사람과 지하철을 타면 한 번씩 얘기하던 아이디어가 있었다.
내릴 역을 미리 지정해두면 근처에 왔을 때 전화나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였다.
반응은 대체적으로 시큰둥했다. 그렇게까지 해서 사람들이 서비스를 쓸까? 돈이 될까?라는 의문과 함께...

애플의 대단한 성공을 등에 업고 요즘 '모바일 앱스토어'가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는데,
얼마 전 SKT에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공모전을 개최한 결과 위 아이디어가 비게임 부문 1위를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상상에 불과한 것들이 이제 현실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기사를 보면(기사 보기) 여러 아이디어들이 많이 있는데,
한편 긍정적인 신호로도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흐름이 과연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모바일 네트워크와 단말기를 꽉 쥐고 놓지 않았던 이동통신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쫓기 위해 분주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자산을 정말 '오픈'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것이다.
특히 MVNO의 등장을 물밑에서는 적극적으로 막아 왔던 전력이 있지 않은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모바일 앱스토어의 성공은 '아이디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동통신사들이 네트워크와 단말기를 오픈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당장 눈앞의 이익을 지키기보다 앞으로 벌어질 변화를 능동적으로 끌어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모바일 시장이 IT 강국의 기반을 유선 인터넷으로부터 획기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보자.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실제로!) 올라와 있는 화면이다. (현재 주소)


이제는 아예 대놓고 독재시절로 되돌아가자고 선동을 한다.
박희태 대표 아저씨! 즐~
미디어법의 통과...
일자리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저질러진 언론통제 시대의 컴백!

시장논리의 합리성을 믿는다?
종교가 사회의 지배논리였거나, 사회적으로 '거래'라는 행위 자체가 발달하지 못한 곳이라면 몰라도
시장이 도대체 언제 사회의 갈등을 조정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복무했단 말인가?

그래, 어차피 시장주의자들에게는 씨도 먹히지 않을 얘기일 뿐이니 입만 아플 뿐이고...

오늘 아침에 조/중/동, 그리고 삼성/현대 같은 대기업 집단은 아마도 잔치 분위기겠지.
지금 당신이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자기의 밝은 미래를 그리느라 정신이 없겠지.
즐~
사표 던질 용기가 있었다면 거기서 그렇게 버티지도 않았을테니 차라리 당신의 인생을 즐~기세요.
곧 당신의 직장은 돈으로 권력을 움직이던 천박함에서 벗어나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상의 정부가 될테니... 그렇게 되면 이제 당신을 '사무관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딸리는 체력과 재력 때문에 별 다른 취미도 가지지도 못했던 내게
TV를 끊고 무엇인가 다른 재미를 찾도록 해줬으니 나름 이 세상이 고맙기도 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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