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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6 1그램의 정보가 1톤의 의견보다 무겁다!



벌거벗은 통계학

저자
찰스 윌런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3-10-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통계학은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흥미롭도, 아주 요긴한 도구이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리서치 회사나 통계청 같은 곳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도 통계를 알아야 할까? 물론 무슨 지식이든 알아서 나쁠 것 없지만, 굳이 어려워 보이는 통계를 배워야 할 필요는 대부분 느끼지 못할 것이다.('평균'을 내는 것 정도야 많이 하겠지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니, 통계를 다룬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통계를 잘 모르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속거나, 누군가를 속일 수도 있다. 책에서 든 사례를 보자.


* 아래 내용을 읽기 전에 '중앙값'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3, 4, 5, 6, 102라는 데이터가 있다. 평균은? 쉽다. (3+4+5+6+102)/5=24. 그런데 이 '24'라는 값이 정말 '평균적'일까? '5'의 입장에서 보면 '24'라는 값을 '평균적'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려울만큼 차이가 크다. 그래서 다른 측면에서 검토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 '중앙값'이다. 말 그대로 중앙에 있는 값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5'가 된다.


부시 행정부가 미국 가정 대부분에 이득이 된다고 홍보했던 조지 W. 부시 감세 정책을 생각해 보자. 부시 행정부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9,200만 미국인들이 평균 1,000달러 이상, 정확히는 1,083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이 감세 정책을 정확히 요약했을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중 일부는 침묵한다."

미국인들 9,200만 명이 세금 감면을 받는가? 그렇다.

이들 대부분이 약 1,000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는가? 그렇지 않다. 세금 감면의 중앙값은 100달러도 되지 않는다.


내가 낼 세금이 1,000달러 이상 줄어든다고? 좋은 정책이네. 찬성 한 표!

그런데 실제로는? 내가 고액 연봉자가 아닌 이상 100달러 정도 줄어든 것 뿐이다.

즉, 통계를 활용해서 정책의 어두운 면을 숨긴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보자.


내가 A라는 벤처회사를 다니고 있고, 투자를 받기 위해 서류를 만들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많은 내용이 들어가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일 것이다. 그래서 가입자 수를 봤더니, 작년 대비 300% 성장한 것이 아닌가? 와우! 큼지막하게 그 사실을 적고, 따라서 우리 회사의 성장 전망은 밝습니다!라고 마무리 한다.

투자 유치는 따놓은 당상일까? 어떤 투자자는 이 장미빛 미래에 감동받을 수 있겠지만, 좀 더 꼼꼼한 사람이라면 다른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런데 작년 가입자 수는 몇 명인가요?"

데이터를 다시 훑어보니 1,000명이었다. 결국 지금까지 총 가입자 수는 3,000명이라는 얘기다.


300%라고 얘기한 것이 거짓말인가?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당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이런 방식은 수많은 광고에서 의도적으로 써먹는 수법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가 통계의 함정이 전부는 아니다. 통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통계를 이용해서 세상이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도 잘 얘기하고 있다. 수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계를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수준의 통계를 안다면, 보다 더 지혜롭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더욱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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