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출퇴근 길에 책을 많이 봤었는데, 요즘은 좀 피곤하다는 핑계로 휴대폰 MP3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덕분에 최근 정말 좋은 노래를 듣게 됐는데, 바로 조수미씨가 부른 [Once upon a dream]이다.
휴대폰 용량 문제로 매일매일 새로운 음악으로 다운로드 받는 내 습관까지 바꾸며 여전히 휴대폰에 남아있는데다, 며칠 전에는 5번을 반복해서 듣기도 했다. 사람들 얘기처럼 조수미씨가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는지 구분하지 못하는 내 수준에서는 아주 예외적인 일이다.
그런데, 그 노래를 들으면서 두 여인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애절하고도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조수미씨가 놀랍고, 그 노래를 정말 아름답게 피겨 스케이팅으로 표현해 낸 김연아 선수도 놀랍다.
연말이 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Once upon a dream]은 그렇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언가를 표현해 내는 그 뛰어난 능력. 풍부한 감성만이 뿜어낼 수 있는 그 에너지. 일을 하면서도, 사람을 만나면서도 점점 도식화되어 가는 내 모습이 마치 앙상한 나뭇가지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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