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박영선 동영상'이 한바탕 뜨거운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동영상 보기)

비록 검찰이 면죄부를 주기는 했지만, BBK 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것이 많은 여론조사의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영선 동영상'이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과격한 대응이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제작자, 배포자, 시청자 모두 처벌하라는 한나라당의 고발을 보면서 이제는 '웃긴다'라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자신들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기업들조차 '블로그' 마케팅을 반드시 펼치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렇게까지 반응하는걸 보면 동영상 내용이 치명적인 '사실'이기는 한가보다.

뭐... 누구 말마따나 이쯤되면 '막 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 나도 한 번 처벌해 보라고 하고 싶다. 이런게 선거법 위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나의 메신저 대화명에 이런 꼬리를 붙인다.

"이명박 찍을거면 앞으로 나 볼 생각하지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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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선을 보면 대학생 때 총학생회 선거를 치뤘던 기억이 난다. 빛나는 청춘의 시절을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보내자며 열정을 불태웠던 선거였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아쉬웠던 것이 많았다. '선거'라는 절차가 결국에는 '당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볼지, '결론'으로 볼지는 깊이있게 고민했어야 했다.
이기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진짜 이뤄야 할 것은 사실 다른데 있었다는 반성을 이제서야 하게 된 것이다.

총학생회 선거에서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과 학원 자주화의 당위를 설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홍보물도 발행하고, 그런 뜻을 유세장에서 공연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우들은 철저하게 객체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후보들의 정치적 지향만 달랐을 뿐, 이런 문제는 똑같이 안고 있었다. 결국 학우들은 이미지나 과, 단과대, 인맥을 기준으로 투표에 임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은 대부분 벽보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난 '민주주의'가 더 발전하지 못한 원인을 제공한 한 사람으로서 아픔을 느낀다. 우리가 학교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절차'와 '내용'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사람들과 함께 나눴다면, 그들이 졸업한 뒤 정치적 인간으로 보다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투표를 하는데 좋은 계기가 됐을거다.

대통령 선거가 눈 앞에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의 가치에 반대한다는 어쩔 수 없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명박 후보에 환호하는 현실을 보며, 총학생회 선거의 아쉬움이 가슴을 파고든다.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위장전입이나 취업, 의혹 투성이 재산형성 과정도 다 무시하고 그 사람에게 투표를 하겠다니... 자기 형제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피붙이로써 동정은 할망정 자신의 미래를 그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일반의 상식 아닌가?

청년백수가 넘쳐나고, 누구 하나 살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는 현실 앞에 성공신화의 과정과 내용을 따지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이야 100% 공감하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아... 우리가 왜 그렇게 총학생회 선거를 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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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이나 지하철에서는 꼭 그런 분들과 마주치게 된다.
떡이나 껌을 파는 할머니, 동냥을 바라는 장애인, 심지어 시주를 바라는 스님까지.

난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심난하다.
안먹더라도 떡 하나 정도는 사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난 저분들보다 힘들지는 않지만, 볼 때마다 사드릴 수는 없는데...
장애인도 아니면서 동냥하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차라리 떳떳하게 일을 하시는게 낫지 않을까?
등등등

그래서인지, 10번 중 9번 정도는 지나치거나 무시하게 된다.
너무 자주 겪다보니 심난하게 만드는 상황 자체가 싫어진게다.
참 나쁜 버릇 중 하나다.

아침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기사가 있다.

1.
전북대학교 앞에는 42년째 떡을 팔고 계시는 분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 분이 수많은 오해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보기)

"그 할머니 밤 되면 외제차 타고 다닌대."
"사실은 익산에 빌딩 한 채 갖고 있다던데?"

기사를 보면 더 이상 그런 오해가 없겠지만,
어려운 삶을 두고 우리가 저렇게까지 나쁜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싶다.

2.
삼성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양심선언이 있었다.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된 것도 아니고,
양심선언을 한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많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삼성의 비자금이 맞을 것이라고 믿을 것 같다.

그렇다면, '떡 할머니'에 대한 오해를 거뒀듯이 '삼성'에 대한 의심도 끝내야 하는 것일까?

아~ 심난하다.
다른 상황이라도 동일한 가치기준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도덕적 관념이 짓누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삼성'이 '떡 할머니'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돈을 벌어 온 과정이 다르고,
그 돈을 쓴 목적이 다르고,
이런 오해가 생겼을 때 우리가 느끼는 투명함은 너무나 다르다.

지난 IMF 시절, 노조가 문제라고 그렇게 떠들어대던 대기업 중 한 곳인 SK가
분식회계로 처리한 돈이 1년 간 한국 내 모든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액보다 더 많지 않았던가?

이명박 후보는 아마 이런 정신상태를 두고 '반기업 정서'라고 부르는 것 같다.
'떡 할머니'에 대한 오해는 그렇게 쉽게 풀리면서
'대기업'이라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는 것이니 그렇게 부를만도 하겠다.

하지만, 삼성이 '떡 할머니'처럼 진실하게 살지 않는데 어쩌란 말인가?
나도 매일같이 터져 나오는 대기업 관련 부정부패, 담합 기사에 심난해지고 싶지 않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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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가
영화 <화려한 휴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영화에 나온 장면이 진실을 왜곡해서 자신들이 손가락질을 받게 했다나?

이미 국가적으로, 국민적으로 다 인정된 사실에 대해 '왜곡'이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각하께서 돌아오셔야 한다'고 절규하는 사람들.
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질 자유가 있으니까
그런 것 가지고 욕할 생각은 별로 없다.
아니, 솔직히 뭐라고 얘기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소중한 감정을 꼭 그렇게 쏟아야 할까 싶다.
그 사랑으로 이루려는게
'몇 사람 쯤은 죽어도 좋으니까, 각하의 왕림으로 좀만 더 잘 살아보자'라는 것이라면
너무 섬찟한 것 아닌가?
아하~ 내가 죽을 일은 없으니까 우리들의 사랑만 완성되면 된다는 생각들이신가?

앞으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친해지기 전에 꼭 이 질문을 던져봐야겠다.
"혹시 전사모 회원은 아니시죠?"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인연으로 그들 중 누군가를 알게되는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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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만큼 양면성을 띄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안주거리가 되고,
한 없이 욕을 해대더라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힘(?)이 필요할 때면
정치인을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더 일상적이다.
이해관계를 전제로 하면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야 수도 없이 많겠지만,
유독 정치에 대해서는 좀 심하다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렇게 정치인은 '비난'의 대상인 동시에, '필요'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구조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상황에서도
이중인격 같은 정신적 병리현상이 널리 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들의 정신적 면역력은 세계 일류 수준이지 싶다.

오늘 어떤 기사를 보면서 비슷한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과연 정치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오마이뉴스'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경부운하 탐사 기사가 실렸다. (기사 보기)
나름대로는 큰 뜻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밝힌 나름의 견해를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아니 일반적인 정치인들의
머리 속이 정말 궁금해진다.

"토목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이번 자전거 탐사를 통해 꼭 운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확인했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지 않은가?
'토목'과 '환경'은 생각도 해보지 않고 경부운하라는 대형사업을 공약으로 내걸 수 있다는 생각이!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 보니까 확신이 들었다?
자전거 일주 한 번만 더 하면 열십자(十)로 운하를 만들자는 얘기 할까봐 겁난다.

"지난번 수해 때 전국의 하천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하천의 양 옆이 풀이 자라는 등 쓸모없거나 썩어가고 있어서 반드시 운하를 만들면 국운이 융성하게 되리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웃음밖에 안나온다.
하천 양 옆의 풀을 보면서 "쓸모없거나 썪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왠만한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다.
허나 어쩌랴. 그게 이 나라 국가 지도자 중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인 것을.

다시 그들의 뇌 구조가 궁금해진다.
나도 일상의 필요에 의해 몇 번쯤 정치권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유혹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확신만 든다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사진은 웃음이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한 보너스!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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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가 결국 또다시 '경제현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실정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사회봉사 명령을 내린 것이다.
뭐, 사실은 하루이틀 본 일도 아니니까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러나 아침부터 화를 나게 하는건 이런 것들이다.

1...

"재능 있는 사람은 재능을, 재산이 있는 사람은 재산을 공여하게 해
그게 당사자에게 부담이 되면 실형에 갈음한다고 생각한다. 감옥에 1년 가는 것보다..."

그러면 감옥에서 실형을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는 그 사람이 사회에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인가?
재능 없고, 재산도 없는 사람만 몸으로 때워라?
언제 대한민국 헌법이 바뀐 것인지 모르겠지만,
'경제현실'이 '사람에 대한 정의'보다 우위에 서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사법부의 잣대라면,
정말... 죄 짓지 않고 살아야 할지어다.

2...

재판부는 정 회장에게... 준법경영을 주제로 전경련 회원들에게 2시간 이상 강연을 하고,
일간지에 같은 주제로 기고할 것 등을 명령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준법'을 주제로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쓴다면 무슨 내용이어야 할까?
당연히 자기고백과 사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건 상식이다. (상식일 것이다..도 아니다.)
대형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반성도 안하고서 '법을 지키자'고 외쳐대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하지만 정 회장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0%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잠시 인사말처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는 립 서비스를 한 번 정도 날려 주기야 하겠지만, 진심은 아닐 것이다.

정 회장이 또 다른 범법행위를 할 것이라는건 적어도 내겐 분명해 보인다.
잘못을 저질러도 전 재산 100만 원 중에 만 원만 내고, 적당히 고개 숙이는 시늉만 해주면 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데
그 누가 1,000만 원을 벌 수 있는 일을 안하겠는가?

아침부터 괜히 흥분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사법시험을 보지 않은 것은 바보 같은 짓이었을까? 아니면 잘한 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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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과 술자리를 함께 하다가
둘 관계에서는 잘 얘기하지 않던 '정치'를 안주로 올리게 되었다.

언제인가 유시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그 사람에게 심어준 뒤,
그는 나름대로 책도 읽어보면서 호감을 갖게 되었는지
이번 대선 후보 중 유시민을 가장 선호한다고 했다.

술이 살짝 취한 나는 조금 언성을 높이면서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평소 내 스타일이라면 '아닌 것 같다'라고 했을 것이다)
[유시민의 경제학까페]라는 책을 쓸 당시의 유시민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구구절절 읊어댔다.

그가 물어봤다. 그러면 누가 좋은데?
난 뜬금없이 '문국현'이라고 대답했다.
기존에도 가끔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며칠 전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나같이 단순한 사람에게 정보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으로서 '감동'을 먹고 나면 일단 50%는 인정해준다.
'문국현'은 그런 사람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 일 이후 그 사람과 다시 가진 술자리에서,
그는 스스로 '문빠'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커뮤니티에도 가입하고,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채팅으로 '문국현'을 홍보하고,
여자친구에게 압력을 넣기도 하고...
스스로 말하듯 "난생 처음" 정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젠 내가 그 사람에게서 '문국현'에 대해 배워야 할 처지가 되었다.

꼭 그 사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유심히 살펴보면 '문국현'에 열광하거나 '검토 가능한 대안'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기존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가 내세우는 '콘텐츠'와 '삶의 과정'에 감동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문국현은 '사람 중심, 진짜 경제'라고 외친다.
어느 기사에는 한나라당 관계자가 이 구호를 보며 섬뜩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건 이명박 후보의 구호를 '재벌 중심, 가짜 경제'로 환치시키는 절묘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하~ 무릎을 쳤다.
그의 메시지는 너무나 분명하고,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 1위를 하는 이 웃기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단초를 던져주는 것이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과,
내가 그를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그가 정치적으로 내게 주는 감동은 그렇게 커져가기 시작한다.

난 원래 '환호' 같은건 잘 못해서
떠들썩한 콘서트장에서도 그저 앉아서 손뼉치며 즐기고 만다.
그런 내가 '문국현'이라는 사람 때문에 오랜만에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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