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선박직은 가장 먼저 탈출하고,

그들을 고용한 소유주는 생명 대신 치부를 선택했으며,

관리/감독으로 이런 사태를 방지해야 할 관련 부처는

바닥인 구조 능력과는 다르게 퇴직 후 자리 욕심은 컸다.


지난 대형사고에서 배운 것 없는 정부는 무정부 상태를 실감하게 했고,

이들을 견제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입을 다물거나, 종북몰이의 칼날을 휘둘렀다.


삼권분립이 확고한 민주국가이지만, 강력한 권한이 집중된 대통령은

자기 잘못은 없고 아래 사람들이 문제라며 사과는 커녕

파란색 옷으로 국민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렸다.


이 와중에…


이 모든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아픔을 치유해야 할 언론은

트래픽과 시청률 장사에 나섰으며,

개념을 밥 말아먹은 누군가는 스미싱 사기를 시도했고,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구호품을 훔쳐가는 사람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세금으로 치르는 장례식이니 간소하게 하겠다는 희생자 가족이 있고,

딸이 실종된 곳은 어렵다고 하니, 다른 곳부터 먼저 수색하라는 실종자 가족이 있으며,

수십 만명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더 많은 국민들은 애타는 소식에 눈물로 세월호와 함께 했다.


진정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였던가?


오늘

가슴 찢어지는 이 아픔이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선택은 결국

우리들에게 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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