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2010 백과사전

저자
길벗R&D 지음
출판사
길벗 | 2011-06-30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필요할 때마다 찾아 쓰는 엑셀 2010 백과사전 - 엑셀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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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하다 잘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역시나 포털 검색일 것이다. 특히 전문 정보 커뮤니티(카페)가 많이 시들해진 요즘에는 네이버 지식in이 정보를 찾는 주요 통로가 된 것 같다.(작년에 네이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7초마다 질문이, 1.3초마다 답변이 새롭게 쌓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정보 찾기는 과연 효율적일까?


모든 경우에 해당될 수는 없지만, 엑셀(Excel) 함수 찾기를 예로 들어보자. 컴퓨터로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엑셀 함수를 찾느라 여기저기 뒤져 본 경험이 있을테니까.


때로는 함수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지만(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엑셀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도움말'을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다), '무엇을' 하려고 할 때 '무슨 함수'를 써야 하는지 모르거나, 함수를 사용했는데도 제대로 값이 나오지 않을 때 인터넷 검색을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자~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검색으로 원하는 답을 찾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난이도, 엑셀 및 검색 숙련도라는 변수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리고 주변 사람을 통해 테스트해 본 결과 대략 평균 20~30분 정도가 걸렸다.


자~ 이제 20분을 돈의 가치로 환산해보자. 1인당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시간당 인건비를 아~주~ 낮춰서 12,000원 정도로 잡아보자.(일반적으로 연봉의 1.5배 안팎을 회사에서 판관비로 지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은 훨씬 더 높다). 즉 20분은 대략 4,000원이 된다.


자~ 이제 결론으로 가보자. 이런 검색을 1년에 10번만 한다고 해도 연간 40,000원의 비용을 인터넷 검색에 사용하는 셈이 된다. 그런데 엑셀을 상대적으로 자주 사용해야 하는 마케팅, 회계, 인사 담당자들이 10번을 찾는데 그칠까?


이럴 때 사라고 책이 있는 것이다. 엑셀 백과사전은 목차를 통해 필요한 부분을 찾고, 실제 적용해 보는데 대략 5분이면 끝난다. 그럼에도 정가로 38,000원. 인터넷 검색 보다 남는 장사다. 엑셀을 주로 사용하는 부서의 책임자들이여, 원가/비용 절감을 외치기 전에 이런 책부터 사서 부서원들에게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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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저자
자오위핑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3-10-0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승자가 되는 유일한 처세법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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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거나 관계를 잘 맺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어도 책을 찾아보면) 너무나 많아서 어지러울 정도다.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부터 말하거나 듣는 방법,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술, 사람을 대하는 방법까지... 그 모든 것을 익히려면 평생을 노력해도 부족하지 싶다.

그런데 이런 주제에 대한 관심은 언제 생길까? 사람마다 계기는 다르겠지만, 직장 내 상하 또는 수평 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잘 풀어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일 것이다.(딱히 근거는 없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많은 책들이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서 짐작할 뿐)


특히 중간 관리자가 되면 아주 절박한 문제가 된다. 위로는 의사 결정권자가 있고, 아래로는 이끌고 가야 할 부서원들이 있으며, 옆으로는 경쟁 또는 협력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 해야 하는 타 부서가 있으며, 밖으로는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을 만족시키기 지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적당히 비위를 맞춰서 상사로부터 이쁨을 받으면 부서원들에게 신뢰를 잃고, 부서원들의 요구를 강력히 관철시키려고 하면 사직서는 미리 준비해둬야 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가 중간관리자의 숙명이다.


그런 이들에게 '사마의'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철저한 자기통제를 통해 '조조'라는 강력한 지도자로부터 유약한 후대까지 4대에 걸쳐 조위 권력의 중추가 되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위로부터 신뢰를 얻으면서도 사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이 감정을 억누르고, 속을 내보이지 말라는 의미만은 아니다. 욕망을 갖되 길게 볼 줄 알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에 걸맞는 관계를 맺음으로써 신뢰를 얻고, 내일을 위해 오늘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결정적인 순간에는 단호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흔하고, 말 하기는 쉽다. 다만, 이론이나 실험, 일부 사례가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이를 증명한 '사마의'를 읽는 것은 또다른 느낌이다. 읽는 내내 나의 과거를 수시로 돌아보게 하고, 작더라도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자연스레 떠오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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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저자
최인철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3-2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나의 한계를 깨는 마음 경영법 프레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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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지만, 선거 때가 되면 등장하는 단어가 '프레임'이다. 야권이 여권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서 대응하기 때문에 항상 패배한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의 경우, 박근혜 후보측이 'NLL 포기' 발언으로 정국을 뒤흔들 때, 문재인 후보측은 '사실이 아니다', '비밀 누설이다'라고 반박한 것이 좋은 예로 얘기된다. 즉, '종북'이냐 아니냐라는 '프레임'을 새누리당에서 만들었는데,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당시 상황에서는 별 설득력이 없는) '우리는 종복이 아니다'라는 하소연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반대로, 민주당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강하게 내밀자, 새누리당에서는 잽싸게 공약에 포함시키면서 민주당이 만들고자 했던 '프레임'을 부수기도 했다.


그렇다고 프레임이 먼 얘기인 것만은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기 때문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느냐일 뿐이다.


책에서 나오는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32페이지에서 인용)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의 시동이 기차선로 위에서 갑자기 멈춰 버렸다. 멀리서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 아버지는 시동을 걸려고 황급히 자동차 키를 돌려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기차는 차를 그대로 들이받고 말았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아들은 크게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하기 위해 급히 달려온 외과 의사가 차트를 보도니 "난 이 응급 환자의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얘는 내 아들이야!"라며 절규하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아버지는 아들과 사고를 당한 뒤 그 자리에서 죽지 않았던가? 혹시 의사가 친아버지고, 야구장에 같이 간 아버지는 양아버지였을까?


(필자 주: 여기서 잠깐 멈추고 상황을 생각해 본 다음에 아래로 넘어가기 바란다.)


아직도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 의사가 아들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읽어보라. 모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사실을 바로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과)의사 = 남자'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에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프레임에 갇혀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많은 사례가 제시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것들이다. 특히 '나 중심'의 프레임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깨닫고 나서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


스킬에 집중하는 심리서나 대화법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기 바란다.


* 평가: 모두 훌륭하다. 다만, (지금 온라인 서점에서 사면 50% 할인되지만) 분량 대비 가격이 약~간 비싼게 흠이라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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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계기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를 이용했었다. 내가 개발자는 아니지만 빠른 셋업, 서버와 네트워크 관리 불필요, 유연한 확장성 때문에 만족하면서, 클라우드가 IT 미래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들의 진화는 계속되어, 최근에 놀랄만한 제품과 서비스 몇 개를 내놨다.(> 자세한 기사 보기) 물론, 아마존이 처음 내놓은 것들은 아니지만, 그동안 축적된 아마존의 기술력을 생각해보면 더욱 안정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을 석권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럼, IT 분야 스타트업이나 빅데이터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에게 도움되는 몇 가지를 보자.


1. 가상화 데스크톱 - Work Space

- 쉽게 말하자면, 매킨토시에 윈도우즈를 설치하지 않거나 태블릿PC에서 아마존에 접속해서 윈도우즈와 여러 응용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기업용으로 사용하면, 직원들 컴퓨터에 일일이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통제(바이러스 감염, 최신 업그레이드 유지 등의 측면)도 훨씬 쉬워진다.

- 특히 '사내 시스템 인프라'에 연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내 보유 파일 서버 등의 자원과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 더 강력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업무용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데 망설이는 대표적인 이유가 파일이 외부에 존재함으로써 발생하는 보안 문제, 트래픽 종량제에 따른 요금 부담이기 때문이다.

- 이를 통해 비용과 관리 요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쉬운 예로, 직원이 50명 정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컴퓨터 유지보수가 골칫덩이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옛날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2. 빅데이터 처리 - Kinesis

- 자신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AWS에 전송하면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 기술 측면에서 검증된 빅데이터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 서비스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도입하기 쉽게 해줄 것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시스템의 장애나 성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큰 장벽을 없앤 것이다.(참고로,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엄청난 용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가 결정적 변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아이디어는 있는데,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없어서 속만 끓여야 했던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에게는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다.


3. 가상 애플리케이션 엔진 - App. Streaming

-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 설치되는 앱 기능의 일부를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도록 하고, 그 결과를 이용자의 기기로 전송하게 해준다.

- 모바일 기기 사양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비하면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 문제 때문에 고성능이 필요한 앱을 개발하기 어렵다. 하지만 앱스트리밍을 이용하면 이 부분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이런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인피니티 블레이드'라는 게임이 앱으로 나왔을 때, 사람들이 "이건 뭐 거의 PC 게임인데?"라고 감탄사를 연발했었는데, 이제 당신도 개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존의 변신은 놀랍고도 무섭다. 인터넷 서점을 운영한 노하우를 클라우드라는 영역으로 확장시킨 발상의 전환, 당장 몇 푼 벌기 위해 적당한 제품을 내놓고 포장하기보다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것을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쌓아 가는 집요함, 모든걸 다 하겠다고 고집하지 않고 인프라에 충실한 자세. 한국의 특정 분야 선두들은 아마존을 보면서 크게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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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졌다시피, 지난 2002년부터 '구글'은 전 세계의 책을 디지털화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서관에 소장된 책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하게 되는데, 8년의 공방 끝에 작가조합과의 소송에서 우호적인 판결을 받았다.(> 상세 기사 보기)


요약하자면, “구글 북스는 책을 파기하거나 대체하는 게 아니라, 책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으며, 구글이 영리기업이기는 하나, 이 프로젝트는 "교육적인 목적"을 갖고 있고,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는 오히려 책 판매를 촉진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 피해도 없다는 것이다. 즉,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는 "공정이용(fair use)"에 해당하니,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다.


작가조합에서 항소를 하겠다고 하니,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판결이 '책'과 '디지털'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관점을 제공해 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대체로 책의 디지털 버전이라면 '이북(e-book)'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유통의 한 가지 방식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디지털 정보로 저장된다는 것으로, 활용 방법은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검색'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할 때, 책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 비해 출판 콘텐츠는 일정 수준 검증이 된 것이고, 필요한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편집된 것이기 때문에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방식은 국내 포털도 채택하고 있지만, '정보'로서의 가치보다는 이라는 '실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에 머물고 있어 본질에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조금 더 발전시켜보면, 강력한 온라인 광고 채널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DSLR 카메라 사용법을 설명하는 책에 카메라 광고 이미지를 넣어 광고 수익을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출판사, 저자 때로는 독자까지 이런 방법에 대해 강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수익을 어떻게 분배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방안이 나오면 1인 출판을 시작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겠지만, 출판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온라인 환경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출판 콘텐츠를 노출시키고, 이를 적절한 수익으로 연결시켜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 또한 이런 논의와 실험의 과정은 출판사, 저자, 서점 등 출판계가 주도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도 덧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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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조직 운영을 통해 콘텐츠(제품, 서비스 등)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콘텐츠의 성격/내용과, 조직 운영이 동떨어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내가 최근에 면접을 본 몇몇 IT 기업은 자사 양식을 요구하거나, 면접 당일 자필로 이력서를 한 번 더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 절차 자체야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정보 항목이다. 키, 몸무게, 혈액형 등 신체에 대한 민감 정보는 차라리 애교 수준이고, 가족의 이름, 학력, 현재 직업, 소득까지 적으라고 해서 당황했었다.

그런데 그 기업들은 나름대로 IT 분야 신기술을 다루는 곳이며, 홈페이지 등의 공간에서는 변화와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입사지원 서류 양식만을 보고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기술 혁신이 과연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지속될 것인지 의심을 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또 다른 예로는 출판사가 있다. 너무나 뛰어난 경영 관련 책을 펴내고, 새롭게 변하는 세상을 조망하는 트렌드 책을 쏟아내지만, 많은 출판사의 조직 운영 방식은 그 내용과 거리가 멀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기본적인 관점이 타 산업에 비해 많이 퍼져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시장의 변화와 호흡하고, 구성원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이끌어내며,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한 노력은 찾기 어렵다. 일부 사례일 수도 있지만, 작년에 '출판사 옆 대나무 숲' 트위터가 화제가 되면서 속살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출판 콘텐츠가 사람을 움직이며, 강력한 미디어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되돌아 봐야 할 일이다.


물론 콘텐츠와 조직 운영이 항상 일치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그런 기업들만이 성공해 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본으로 노동을 사는 것이 아니라, 노동 그 자체가 자본이 될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제품 자체보다 그 안에 담겨진 감성과 진정성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는 조직의 힘을 반영하는 콘텐츠, 콘텐츠의 내용을 실천하는 조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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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은 오마이뉴스,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시사in이다. 관점이나 질 등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순위가 결정되기도 하지만, UX 때문에 왠만하면 열기 싫은 앱이 결정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기사 화면을 보고 난 뒤, 이전 화면으로 돌아갔을 때 모습이다. 예를 들어, 경향신문 앱은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하면 원래 보고 있던 리스트 하면 그대로 나오지만, 한겨레신문 앱은 처음 들어온 화면처럼 초기화 되어 버린다. 특히 한겨레신문 앱에는 '펼쳐보기'가 2개 있는데, 돌아가기 후 펼쳐진 리스트도 닫혀 버린다. 아래로 화면을 내리고, 다시 펼쳐보기를 누르고...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왠만하면 열어보고 싶지 않게 된다.



(경향신문 앱 메인)        (한겨레신문 앱 메인)



물론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봐줘야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법이다.


* 개인적인 이용 패턴에 따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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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호수'는 양수식 발전(야간의 남는 전기로 높은 곳으로 물을 끌어 올리고, 낮에 낮은 곳으로 흘려보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을 위해 산 정상에 만들어진 호수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유명하지는 않은 것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초입부터 호수까지 뛰어난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호수 정상까지 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방문자는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두고 정상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참고로, 경춘국도에서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좋아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괜찮다. 다만 구불구불 길이라 초보 운전자는 위험할 수 있다.




이 시간표는 정상에서 찍은 것으로 '호명호수' 칸에 있는 시간이 정상에서 내려오는 버스의 출발 시간인데, 아래쪽 주차장에서 탈 수 있는 시간은 10분 이전이다(주차장에서 정상까지 버스로 10분 걸린다는 의미). 예를 들어 오전 10:40에 주차장에서 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경우, 시간이 지연되거나 꽉 차서 아예 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았다. 내가 방문한 날도 그랬는데, 버스는 포기하고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참고로 거리는 2.5km 정도이며, 경사가 그렇게 높지는 않으나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적인 걸음걸이로는 50~60분 정도는 걸린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중간 중간 만나는 경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걸을만한 가치가 있다.(아래 사진들 참고)



(오르는 길 건너편 풍경)



(가는 길 곳곳에서 만나는 풍경들)



막상 정상에 있는 호수 자체는 그다지 신기하지 않다.




다만, 호수 주위를 걷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커피를 마시며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입구 맞은 편에는 도시락을 펼쳐 놓고 즐길 수 있는 한적한 공간도 많이 있다. 사진 정면에 보이는 낮은 언덕쪽으로는 '가평 올레길' 구간이기도 해서 천천히 걸어 다니기에도 좋다.



(커피 가게 옆에서는 커피로 그림을 그리는 분이 계셨는데, 이곳에 와서 종일 책 읽고 가는 분도 있다고 한다.)


어딜 가나 야외는 비슷하겠지만, 너무 덥거나 추운 때를 제외하면 반나절 정도 자연을 즐기는데 아주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 치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매력적인 곳이다.


* 추천: 연인, 가족, 싱글 모두. 단,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체력과 준비(운동화, 가벼운 옷차림)는 필수. 오전에 올라가서 간단한 점심(가지고 가야 함)을 먹고 내려오는 일정이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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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의 경우, 위와 같이 통합적으로 도서 정보 페이지를 구성하기 이전과 이후에는 확실히 변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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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도서 정보 페이지에서 중요한 요소는 서점 링크입니다. 대부분의 출판사 웹 사이트는 온라인 서점 링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클릭 횟수를 측정하지 않거나, 측정하더라도 웹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웹 마케팅이 구매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의문을 가지는 출판사가 많습니다.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 웹 마케팅은 노출을 통한 홍보만 수행하기 때문에 자주 듣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게 구매에 도움이 돼?"


저 역시 회사 내에서 많은 분들이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관련 데이터를 결산회의 때 공개하고 있습니다. 타 출판사 현황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만, 길벗의 경우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2012년 1~4월 기간, 도서 정보 페이지 조회 수 대비 서점 링크 클릭 비율: 20%


이를 통해 웹 사이트의 중요성과, 나아가서 도서 소개 페이지를 잘 구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까지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 정보 이용 관련 데이터는 꼭 쌓고, 내부적으로 적절히 공개할 것을 권장합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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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웹 마케팅 채널을 나열하고, 구매 여부에 따라 분류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각 채널들의 관계를 살펴 보겠습니다.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하겠지만, 핵심적인 관계만 정리합니다.


관계를 기준으로 다시 나눠보면 '근거지'와 '배포 채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근거지는 말 그대로 내용과 활동의 출발점이자 창고 역할을 하고, 그것을 배포 채널을 통해 널리 알리게 됩니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의외로 이것이 하나의 채널에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거지로는 '웹 사이트'와 '블로그'가 있습니다.


웹 사이트는 회사의 공식 정보가 게재되는 곳이며, 독자들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다른 채널에서 발생하는 일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블로그는 웹 사이트(주로 도서 정보)와 커뮤니티의 콘텐츠 및 활동을 새로운 콘텐츠로 가공해서 쌓아두는 창고 역할을 합니다.

이런 근거지가 허약하면 그 외 채널에서의 활동은 힘을 받지 못하거나, 일회성 활동에 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신간 이벤트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표지를 보여주고, '좋아요' 누르기 또는 '댓글' 남기기 이벤트를 많이 합니다. 여기에서 그 행위 자체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링크를 클릭해 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벤트 만들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링크로 연결된 페이지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벤트는 이용자들에게 경품을 퍼주는 역할만 하게 됩니다. 이용자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SNS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면, 우리의 제품을 한 번이라도 보게 하고, 보고 나면 긍정적인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완결된 활동인 것입니다. 그렇게 성과를 만들고 축적하는 것이 바로 근거지가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에, 튼튼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그것이 잘 되어 있다면, 많은 회원과 방문자 수로 나타날 것입니다.


배포 채널로는 'SNS'가 대표적이며, 새로운 채널들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을 가지고 SNS용 콘텐츠나 이벤트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근거지가 튼튼하게 갖춰져 있고, 커뮤니티에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면 그것에 좋은 설명을 붙여서 링크 시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다만, SNS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등록되고 있기 때문에 수량과 등록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배포를 위한 채널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거나, 활동 비중을 지나치게 할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곳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관계(팬, 팔로워 등)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도 알릴 사람이 적다면, 힘들게 관계를 끌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강해야 합니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관계 맺기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맺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경품 위주의 프로모션을 반복해야 하고, 결국 이용자들은 딱 그만큼의 기대만을 가지게 됩니다.



다음 글부터는 각 채널별로 세부적이고, 실제 업무에 필요한 이야기들로 이어가겠습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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