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호수'는 양수식 발전(야간의 남는 전기로 높은 곳으로 물을 끌어 올리고, 낮에 낮은 곳으로 흘려보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을 위해 산 정상에 만들어진 호수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유명하지는 않은 것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초입부터 호수까지 뛰어난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호수 정상까지 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방문자는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두고 정상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참고로, 경춘국도에서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좋아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괜찮다. 다만 구불구불 길이라 초보 운전자는 위험할 수 있다.




이 시간표는 정상에서 찍은 것으로 '호명호수' 칸에 있는 시간이 정상에서 내려오는 버스의 출발 시간인데, 아래쪽 주차장에서 탈 수 있는 시간은 10분 이전이다(주차장에서 정상까지 버스로 10분 걸린다는 의미). 예를 들어 오전 10:40에 주차장에서 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경우, 시간이 지연되거나 꽉 차서 아예 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았다. 내가 방문한 날도 그랬는데, 버스는 포기하고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참고로 거리는 2.5km 정도이며, 경사가 그렇게 높지는 않으나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적인 걸음걸이로는 50~60분 정도는 걸린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중간 중간 만나는 경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걸을만한 가치가 있다.(아래 사진들 참고)



(오르는 길 건너편 풍경)



(가는 길 곳곳에서 만나는 풍경들)



막상 정상에 있는 호수 자체는 그다지 신기하지 않다.




다만, 호수 주위를 걷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커피를 마시며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입구 맞은 편에는 도시락을 펼쳐 놓고 즐길 수 있는 한적한 공간도 많이 있다. 사진 정면에 보이는 낮은 언덕쪽으로는 '가평 올레길' 구간이기도 해서 천천히 걸어 다니기에도 좋다.



(커피 가게 옆에서는 커피로 그림을 그리는 분이 계셨는데, 이곳에 와서 종일 책 읽고 가는 분도 있다고 한다.)


어딜 가나 야외는 비슷하겠지만, 너무 덥거나 추운 때를 제외하면 반나절 정도 자연을 즐기는데 아주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 치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매력적인 곳이다.


* 추천: 연인, 가족, 싱글 모두. 단,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체력과 준비(운동화, 가벼운 옷차림)는 필수. 오전에 올라가서 간단한 점심(가지고 가야 함)을 먹고 내려오는 일정이 적당.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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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워크샵 후유증으로 감기+몸살+고열 3종 세트를 앓았습니다.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열때문에 한동안 못일어날까 걱정스러웠는데 인터넷에서 뒤져보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나타는 현상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잘 관리하라는 겁니다.
그 말처럼 잘 앓고나니 많이 나았습니다.

조금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출근하며, 살아간다는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요? 그래서 필요한건 감기처럼 열이 나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픔을 오히려 회복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역시... 아프지 않는게 좋긴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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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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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크지만 낮에는 포근함마저 느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얇은 옷을 입게 됩니다. 실컷 눈구경 한 끝에 찾아오는 봄이라 마음이 더 급해지봅니다.

그런데 아침, 저녁은 제법 쌀쌀합니다. 얇은 옷으로는 추위를 느낄만 하지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몸을 웅크릴 정도는 아니더군요. 오히려 입에서는 "영상 1도라고? 이정도는 껌이지"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워낙 변덕스럽고 호된 추위를 겪어서 영상 1도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가을을 보내며 맞는 영상 1도는 분명 대단한 추위로 느껴지겠지요.

우리가 겪는 시련, 갈등도 그렇게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끝에는 일상의 편안함과 안정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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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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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사용한 문장은 소설 '본 콜렉터'로 유명한 제프리 디버가 그 후에 낸 '코핀 댄서'라는 소설에서 암살자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독백으로 한 말입니다. 난관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는데 나타나는 당연한 조건일 뿐, 풀어야 하고 넘어서기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난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독백이 생각난 것은 최근 방영된 <무한도전>의 'WM7'과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을 보고 나서입니다. 레슬링이나 합창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그들이 험난한 과정을 거쳐 감동을 만들어 내더군요. 오랜만에 꽤나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록 아마추어 - 아니 아예 초보이지만 '열정'과 '따뜻한 관계'가 있었기에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완성도 보다는 친숙함과 새로움으로 무장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거의 매일 우리는 난관을 경험합니다. 그럴 때 '후~' 하면서 한숨부터 내쉬기 쉽습니다. 해결되지 않고 쌓이기 시작하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회의가 들고, 때로는 도망쳐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앞의 벽을 '요건'으로 받아 들인다면,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열정과 관계를 잊고 조금씩 어깨가 쳐졌던 저에게 다시 힘과 용기를 준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에 고마움의 박수를 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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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었는데, 1시간쯤 지나서 깬 뒤부터 계속 뒤척였습니다. 그럴 때가 있죠? 몸은 피곤한데, 생각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잠을 몰아내는 날~ 어제 밤이 꼭 그랬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4시를 향하니, 이불과의 씨름은 그만두고 회사로 가야겠다 싶어서 졸린 눈을 비비고 노쇠한 애마를 끌고 집을 나섰습니다.

자유로에 들어서자마자 안개가 살짝 끼어 있었습니다. 잠이 모자란 상태라 운전대를 꽉 붙잡고 운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점점 가벼워졌습니다. 새벽의 상쾌함이 주는 마법이겠죠. 다소간의 피곤함을 무릎쓰고 얻는 대가 치고는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보니, 육체의 피로를 기꺼이 감수하면서 상쾌함을 얻으려 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핑계로 적당히 일을 마무리 하거나, 꼭 봐야지 결심했던 사람과의 약속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주말에 잠깐의 뜀박질이 분명 몸과 마음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소파와의 데이트가 더 달콤했습니다.

내 마음의 상쾌함을 찾기 위해 더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른 아침입니다.

덧글) 그런데, 아무리 새벽이라지만 자유로를 달리는 많은(!) 분들이 제한속도나 방향지시등은 개껌 정도로 여깁니다. 개껌에 대한 모독인가요? 아무튼 다른 사람에게 공포를 주는 운전은 제발 자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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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하하'의 '술병'이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나온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임의 재생 효과 덕분에 오랜만에 듣게 된 것이지요.

노래는 연인과의 이별을 아파하는 내용인데, 좀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하하'가 '안혜경'과 사귀다가 헤어진 뒤 나온 것인데, 좀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것은 아닌가 싶었던 것이지요. '하하'는 노래를 통해서 아픔과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표현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동정을 얻을 수 있겠지만, 상대방(안혜경)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받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절절하게 아픔을 얘기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인지상정이니까요.(물론 '하하'가 그런 효과를 염두에 두고 노래를 한 것은 아니겠지요)

나도 그렇게 일방적인 표현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돌아봅니다.

상급자(또는 하급자)라는 이유로, 네가 나를 더 좋아한다는 이유로, 선배(또는 후배)라는 이름으로... 상대에게 마음껏 내 감정과 논리를 늘어 놓았던 것 같습니다. '난 언제라도 당신 얘기를 들을 수 있어'라는 전제를 말하지만, 이미 벽이 있는 상황에서는 의미없는 수사일 뿐이겠지요.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말과 행동이 한쪽으로만 흐르는 물이 아니라, 함께 섞여 있는 호수로 느껴졌으면 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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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은 임현정씨의 노래.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다.
사랑은 따뜻하게, 촉촉하게 다가오지만
이별은 차갑게, 세찬 바람과 함께 와버린다.

그래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또 찾아올 것을 믿기 때문에
시린 기억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

봄비처럼 마음을 적셔줄 사랑을 기다려 보는 봄이다.
사랑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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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셀던의 소설 중에 '오픈 유어 드림s'라는 소설이 있다.
'다중 인격 장애' - 우스개 소리로 '다중이'라 부르는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 질환 자체가 존재하느냐에 대해 아직 학계에서도 통일된 의견이 없다고 하는데,
그만큼 난해한 문제인 것 같다.

최근에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내가 그런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회사 생활을 제외한 나의 일상을 보면 정말 '평범함' 그 자체다. 아니, 사실 추구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가능하면 튀지 않고, 안전한 길을 가는 것.
구두 하나, 행동 하나, 판단 하나... 그 모든 것이 마치 '무난함'을 향해 일렬로 쭉 늘어서 있는 느낌이다.

반면 회사에서는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을 얘기한다.
'평범함'이 바로 회사에게는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조직의 한계라는 핑계로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항상 그 부분이 답답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개인의 평범함과 조직의 도전은 함께 가야 하는 것 같다.
이 둘 사이의 괴리가 클수록 나의 스트레스는 심해져 갔고,
어느 한쪽(대부분은 내 개인의 삶)이 크게 상처받고, 희생되는 것으로 결론나기 쉬웠다.

혹자는 그런 얘기도 한다.
정신병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다만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가 결정된다.

나는 내 안의 '다중이'를 다스릴 수 있을까?
엄연히 존재하는 또 다른 나를 인정하고, 포괄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그 고민이 해결되는 날, 아마도 나는 다시 밝은 얼굴로 사회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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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SBS 스페셜에서는 '매력'이라는 것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특히 한 가지 실험이 눈에 띄었다.

5명의 사람을 임의로 선발해서 주소만으로 특정 장소를 함께 찾아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A는 리더십을 발휘해서 사람들을 이끌어 간다.
반면 B는 소극적인 것을 넘어서서 찌는 듯한 더위에 짜증을 내기 일쑤다.

1차 지점에 도착한 뒤 설문조사와 면담이 이뤄진다.
설문조사 결과 A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호감을 얻었고, 역시 B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별 면담 자리에서는 그와 반대로 결과를 각자에게 알려줬다.
A에게는 가장 저조한 평가를, B에게는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알려준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2차 지점으로 갈 시간. 아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A는 소극적으로 변했고, B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역시 '사람'인가보다.
사람과 함께 하기 때문에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주변 사람들 때문에 힘이 들고 짜증이 나는가?
'저 사람은 대체 왜 저럴까?'라고 생각하지 말자.
내가 그들을 그렇게 대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의 거울이라 하지 않던가?

오늘 하루도 나와 주변 모든 사람들의 '매력'을 찾아서 고고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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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
집이 일산이라 퇴근 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정발산역에 내리는데, 곧바로 '미관광장'이라는 넓은 터가 있다.
가끔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집으로 걸어가다보면 어디선가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서 보면 기타에 아주 작은 스피커를 가지고 어떤 남자 분이 구경하는 몇몇 사람들과 대화도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청곡이요? 어떤거 듣고 싶으신데요? 흠... 빠른 노래라. 그럼 오늘 분위기에 맞게..."
모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준비한 장비(?)를 보니 완전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풍경 2.
일산의 번화가 근처에 살다보면 좋은 점도 많지만 정말 불편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소음이다.
특히 새벽 2~3시쯤 되면 온갖 튜닝으로 창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소음을 내는 승용차나 오토바이들이 돌아다닌다.
한참 단잠을 자는 시간에 그 소리 때문에 깨면 입에서 욕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한 번은 쫓아 내려가서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차에 냅다 소리를 질렀다. "야! 잠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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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남들 눈치를 보지 않고 즐길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남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소박하게 풀어내는 거리의 아마추어 가수의 모습에는
돈을 덕지덕지 발라서 자기만을 즐길 줄 아는 양아치스러운 폭주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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