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한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웹디자인 책임자(인터내셔널 웹마스터)인 황정목(미국명 데니스 황)씨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던진 말 - "한국 웹페이지 예쁘지만 불편" (기시 보기)

시각적인 화려함을 우선 추구하는 한국의 웹디자인 경향에 대한 충고인데, 100% 동의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면, 디자인을 컨펌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 또는 기획자는 보통 '단순하고 simple'한 디자인을 원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전략이 디자인을 거의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결과물을 놓고서는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자기 취향 중심의 평가를 해버린다는 것이다.(디자인 컨펌을 요청받은 사람이 최소 하루 이상 고민하는 케이스를 본 적이 아~주~ 오래 됐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은... 디자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를 분석해서 나온 극도로 '절제'된 디자인일 것이다.

그런 분명한 철학을 실현하는데 디자인 환경도, 의사결정 환경도 아직은 장애가 많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부터 디자인 전략수립 기간을 일반적인 때보다 훨씬 길게 잡아보는 것으로, 관련 책을 꼼꼼히 다시 읽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본다.

덧붙이자면...

1. 난 디자이너가 아니라, 기획자이다. ㅎㅎ
2. [humane interface, 제프 래스킨 지음, 안그라픽스]라는 책을 요즘 아주 감동적으로(!) 읽고 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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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SK컴즈]의 디자인 트렌드 관련 글을 하나 올렸는데, 다른 기사에서 바로 비슷한 소식을 보게 됐다.

다름 아닌... 디지털에이전시업체 유플리트(www.uPleat.com)의 홈페이지가 웹어워드코리아2007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세계적인 홈페이지 평가기관인 영국의 FWA(Favorite Website Awards: www.thefwa.com)의 '오늘의 웹사이트(Site of the Day)'에 선정됐다는 것이다. (기사보기)

개인적으로 'FWA'라는 기관은 처음 들어봤는데, 기사에 따르면 상당한 권위를 가진 평가기관인 것 같다. 이런 곳에 한국 웹사이트가 최고로 선정됐다니, 기분이 좋아진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역동성과 직관련을 골고루 갖춘 듯 하다. 멋지다.
그런데... 이거 [SK컴즈]가 발표한 2008년 트렌드와 어느 부분이 맞아 떨어지는 것일까? ^^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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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UI디자인실에서 2008년을 선도할 'e디자인 트렌드'를 발표했다.
나는 웹 기획을 하게 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디자이너의 의견을 그대로 존중해 주는 편인데(내가 워낙 미술적 감각이 없다)... 그래도 가끔 트렌드를 너무 무시하는 판박이 같은 디자인을 볼 때 은근히 답답한 마음이 일어나기도 한다.

[SK컴즈]의 발표 내용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기도 하지만, 디자이너나 기획자라면 유심히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용자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좀더 따뜻하고 인간미를 가지는 디자인, 시간의 경계를 허무는 트렌드가 가득 담긴 작품을 기대해보며...

[SK컴즈]가 배포한 보도자료 ==============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박상준)는 2008년 온라인 세상을 선도할 'e디자인 트렌드'를 발표했다.

싸이월드와 엠파스, 네이트닷컴 등 SK컴즈 인터넷 서비스들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 디자인실은 2008년 인터넷 디자인의 핵심 트렌드로 '다중 융합(Hyper Blending)'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내놨다.

'다중 융합(Hyper Blending)'이란 말 그대로 디자인을 구성하는 Design(협업/참여 디자인), Bluring Boundary(모호해진 경계), Convergence(융합), Multy Layered Culture(다층 문화) 등의 속성들이 서로 섞여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Hyper Blending)를 형성한다는 것.

UI디자인실은 '다중 융합'의 개념을 보다 알기 쉽도록 국내외 선도적 인터넷 서비스와 앞선 디자인 감각을 선보인 오프라인 제품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내년 한 해 동안 인터넷 세상이 이렇게 변해갈 것으로 내다봤다.

- ‘하이퍼 블렌딩’ 사례 설명

1. Collaboration Design : 참여를 이끌어내는 디자인, '소비자와의 융합'

디자인은 틀만 제공하고, 핵심을 사용자가 채워나가는 방식이다. 싸이월드의 로고에 있는 주황색 원 안에는 사용자가 직접 자기의 얼굴 사진을 넣어 자신만의 로고를 만들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의 첫 페이지인 '프롤로그' 화면이나 싸이월드 홈2의 메인 페이지처럼 비어있는 공간에 사용자가 원하는 메뉴를 배치하는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적합해 향후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2. Blurring Boundary : 아날로그화되는 디지털, '아날로그 감성과의 융합'

디자인에 있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며,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나뭇가지를 꺾어 만든 수공예 USB 제품과 같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미한 디지털 상품은 프리미엄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하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이런 경향이 강해져 손으로 직접 쓴 듯한 글꼴, 펜으로 그린 듯한 불규칙 곡선의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1. Convergence : 사회참여적 디자인, '사회와의 융합'

이른바 '착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레드(Red) 프로덕트'가 대표적이다. 애플, 모토로라, 갭, 아르마니 등 7개 기업들은 '레드' 컨셉으로 디자인된 제품을 팔 때마다 일정액을 기부해 제3세계 에이즈 환자들을 돕는 구호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 웰빙 뿐 아니라 사회적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참여 활동 및 캠페인 전개에 있어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단순히 활동을 보조하는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을 통한 사회참여가 가능해진 것이다.

3-2. Convergence : 인간을 닮아가는 디자인, '인간과의 융합'

앞으로는 인간을 모방한 디자인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피부와 비슷한 촉감을 가진 휴대폰이 출시되기도 했다.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기능을 넘어선 새로운 가치로, 인간 지향적인 친숙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화면에 있어서도 인간의 시선이 흐르는 방식을 따르는 UI(사용자 환경) 디자인이나 편리한 마우스 이용을 돕기 위한 화면 배치 디자인 등이 본격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4. Multi Layered Culture : 기존과 새로운 것의 조화, ‘시간과의 융합’

클래식과 모던의 결합은 모든 디자인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단순히 전통적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에 접목시킨다는 개념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모던이 다시 클래식으로 변화하는 등 진화한다는 점이 중요하며, 향후 이처럼 여러 시간대의 트렌드들이 하나의 디자인 안에서 조화되는 방식이 더욱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UI 디자인실은 우선 문화를 선도하는 트렌드 주체를 선정하고, 그들의 행동 방식과 소비방식 등 라이프 스타일을 규정하는 키워드들을 추출해 한눈에 보기 쉽게 대형 포스터로도 제작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UI 디자인실의 한명수 이사는 "우리 회사는 SNS와 포털, 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서로 최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전체를 아우르는 일관된 디자인 전략과 컨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UI 디자인은 고객이 서비스와 만나는 첫 접점인 만큼 이번 작업을 통해 2008년에도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앞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들었다는 대형 포스터... 용량이 2M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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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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