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준비하다보면 비용을 예측해야 하는데, 인력과 연계된 비용으로 인건비 외에 4대 보험료도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물론 가입하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사람이 재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필수 비용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업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내 급여 내역서를 뒤지거나, 주변의 회계 담당자를 수소문하는 것도 좋지만,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4대 사회보험 정보연계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자료실 > 4대 사회보험 모의계산' 페이지를 방문한다.




보다시피 예상 월 급여만 입력하면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3가지 항목에 대해 근로자/사업자 예상 부담액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빙고! 다만, 산재보험은 제일 아래의 링크를 통해 '근로복지공간'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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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이 창업을 하게 되면 고정비가 들어가는 공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경우, 함께 할 사람의 거주지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해서 오피스텔을 구하기로 했다.

그래서 알아보던 중, '월세'를 개인사업자의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사이트를 뒤져보고, 공인중개사를 통해 확인하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중요한 것은 임대인(주인)이 '임대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지 여부이다. 임대인이 임대를 통해 소득을 버는 사람(또는 사업자)이어야 월세를 내 사업자의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 중개 사무소에서 물건을 찾아보면 '사업자' 가능 여부가 표시되어 있다. 즉, 임대인이 '임대사업자'이고, 월세를 비용으로 처리해도 된다고 한 곳에 입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대사업자'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간이과세자'로, 세금계산서 없이 영수증만 발행 가능하며, 부가세가 없다. 또 하나는 '일반과세자'로, 세금계산서가 발행되며, 부가세가 포함된다. 임차인으로서의 차이라고 하면, '일반과세자'의 경우 월세가 10% 정도 더 비싸다는 것이다. 물론 부가세 환급을 생각하면 비용이 더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사업자의 형태에 따라 또 유불리가 달라지니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참고사항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사업자'로 구할 때는 조금 더 비싸다는 것이다. 지자체마다 수수료율은 다른데, 경기도 일산의 경우 0.3% 정도 더 높다고 한다.


따라서 부동산 중개 사무소를 찾아갈 때는 내가 먼저 결정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 해당 주소지에 사업자등록을 할 것인가?

- 월세는 비용 처리를 할 것인가?


나는 사업 초기 매출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출발하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이 가능한 곳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현실적으로는 내가 알아본 지역에 '사업자' 가능 물건이 매우 적다는 문제도 있었다.

(현재 내가 거주하는 곳에 사업자등록을 이미 해뒀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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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선박직은 가장 먼저 탈출하고,

그들을 고용한 소유주는 생명 대신 치부를 선택했으며,

관리/감독으로 이런 사태를 방지해야 할 관련 부처는

바닥인 구조 능력과는 다르게 퇴직 후 자리 욕심은 컸다.


지난 대형사고에서 배운 것 없는 정부는 무정부 상태를 실감하게 했고,

이들을 견제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입을 다물거나, 종북몰이의 칼날을 휘둘렀다.


삼권분립이 확고한 민주국가이지만, 강력한 권한이 집중된 대통령은

자기 잘못은 없고 아래 사람들이 문제라며 사과는 커녕

파란색 옷으로 국민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렸다.


이 와중에…


이 모든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고 아픔을 치유해야 할 언론은

트래픽과 시청률 장사에 나섰으며,

개념을 밥 말아먹은 누군가는 스미싱 사기를 시도했고,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구호품을 훔쳐가는 사람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세금으로 치르는 장례식이니 간소하게 하겠다는 희생자 가족이 있고,

딸이 실종된 곳은 어렵다고 하니, 다른 곳부터 먼저 수색하라는 실종자 가족이 있으며,

수십 만명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더 많은 국민들은 애타는 소식에 눈물로 세월호와 함께 했다.


진정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였던가?


오늘

가슴 찢어지는 이 아픔이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선택은 결국

우리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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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저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1-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약점을 이용해 당당하게 승리한, 이 시대 다윗들의 이야기약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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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이야기종교적 이유 때문에 널리 전파된 측면도 있지만, 약자가 강자에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 때문에 널리, 그리고 오랫동안 전파됐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말콤 글래드웰의 시각에서 보면 다르게 해석된다.


전투 경험이라고는 없는 양치기가, 전쟁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거대한 투사를 이긴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비교는 골리앗 방식으로 싸울 때 유효한 것이다. 즉, 중장갑보병인 골리앗과 맞붙어서 칼질을 했다면 다윗의 패배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다윗은 먼 거리에서 돌을 날리는 투석전을 선택함으로써 전쟁기계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종교적으로는 하나님 덕분이라고 해석한다.)


이런 식의 교훈이 딱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용의 꼬리가 되지 말고, 뱀의 머리가 되어라."

"약점을 개선하려고 하지 말고, 장점을 더 발전시켜라."

"쫄지마, X발!"

기억을 조금만 더듬어 보더라도 많은 얘기를 꺼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경우 반대의 선택을 한다. 책에서 언급된 학교 선택 문제(뛰어난 아이가 뛰어난 학교를 가는 것이 과연 좋은 방법인가?)가 좋은 예인데, 마케팅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후발 주자 또는 1위가 아닌 기업이 마케팅을 위한 홍보를 할 때 종종 "우리가 최고입니다!"라거나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는 메시지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미 먼저 또는 최고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는데, 누가 그들을 선택하겠는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기준자신을 맞추려는 시도인데, 그 기준이라는 것이 사실은 그들이 엄청난 자원을 쏟아 부어서 만든, 제일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싸움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잘 하는 것, 아니면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내세움으로써 판을 바꿔야 그나마 이길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얘기를 꺼내다보니 어떻게 '이길 것이냐'라는 점에 맞춰졌는데, 이 책이 전하는 바는 더 깊은 곳에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과거 또는 현재에 어려움을 겪었거나, 지금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수 있다. 그 결과는 다양한 모습으로 삶에 어려움을 만들게 된다. 책에서 든 예를 보면, '난독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일반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히는 상황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의 자녀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 환경을 마련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것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자녀를 애써 위로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읽기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이 듣는 능력을 키운다면? 하나를 보더라도 더 정확하고 깊이있게 이해한다면?(이 책에는 실제로 그런 과정을 통해 약점을 훌륭하게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약점과 고통은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안고 가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삶을 더욱 지혜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계기로 바꿔야 한다. 강자나 누군가의 논리에 맞춰 약점을 해석하고 극복하려 한다면, 상처가 되고 더욱 쓰라린 통증을 안겨줄 뿐이다.


* 말콤 글래드웰의 전작을 이미 읽어본 사람이라면, 뭔가 대단한 마케팅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라 기대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메시지를 글의 의도와 이면에서 읽어내야 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약점(?!)인 것 같다. 아마도 그래서 '자기계발' 분야로 분류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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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1

저자
댄 브라운 지음
출판사
문학수첩 | 2013-07-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초특급 작가 댄 브라운의 귀환 로버트 랭던, ‘단테의 지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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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작품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긴박한 흐름, 종교와 역사에 대한 풍부한 배경, 허를 찌르는 반전. 이 세가지를 갖췄으니 한 번 집어들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이번에 나온 <인페르노>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특히 다짜고짜 처음부터 시작되는 긴장감은 끝까지 지속되고, 반복되는 반전은 눈을 번쩍 뜨게 만든다.


다만, '종교'의 색채는 옅어지고 대신 '인류'라는 화두를 던진다.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


 여는 곳에 인용된 단테의 <신곡> 구절인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등장인물을 통해 아래와 같이 묻는다.(내용은 요약함)


만일 당신이 지금 인류의 절반을 죽임으로써 인류 전체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인문학적 깊이를 가진 질문은 아니지만,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물론 댄 브라운의 전작에 깔린 종교와 역사, 그리고 유럽을 배경으로 하지만, 풀어가는 주제는 '인류의 생존'이라는 것에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통념과 역사 인식을 반전시키는 묘미가 떨어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야말로 명불허전!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 '소설'이라는 특징 때문에 어렵겠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에는 이미지가 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로버트 랭던이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하는데, 잘 모르는 건축물이나 작품을 대상으로 하니 생생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몇 달쯤 뒤에 인터넷으로 하나씩 검색해 가면서 다시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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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

저자
오카다 다카시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3-12-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파블로프의 미공개 실험과 프로이트의 최면술, 독재정권과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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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참 많으세요."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이런 말을 던지며 다가오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명 "도를 아십니까?" 조직인데, 당할 때마다 귀찮고 짜증나서 뿌리치면서도 남는 의문이 있다. "도대체 왜 저럴까?"


특이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가장 비슷한 것은 아무래도 다단계 마케팅이다. 본질적으로는 하위 그룹의 희생을 기반으로 상위 그룹이 돈을 버는 것인데, 적절하게 포장하고 심리를 조작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충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런 사례조차 너무 먼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변에 널린 마케팅 관련 책만 뒤져봐도 심리조작은 아주 널리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이상하게 복잡한 쇼핑몰 구조, 지겹도록 반복되는 CM송 등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심리조작의 일환이다.


한편, 심리조작은 국가적으로도 이뤄진다. 이 책에서 나온 섬뜩한 사례(고문, 이중첩자 양성 등)도 있지만, 정책홍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각종 행위들도 엄밀히 따지면 국민들의 심리를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한 조작행위라고 할 수 있다.(요즘에는 비판 진영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는 방향으로도 활용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게 나와 무슨 관계냐고?


심리조작은 지속적이고 교묘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심리조작 문제는 결국 사람의 주체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각종 사례와 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책 말미에 있는 저자의 질문으로 대신해 본다.


심리조작이라는 주제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주체성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현실감이 희박한 불균형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나 공기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체험만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에 비춰보아서 판단하고, 냉철하게 행동할 수 있는가?


* 이 책은 심리를 조작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심리조작의 역사와 구조, 사례가 담겨 있으니, 심리조작 실전은 다른 책에서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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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메일 리스크

저자
한상복, 박현찬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3-11-2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더욱 강력해진 여성들의 세계국내의 한 자동차 회사가 여성 고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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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끼리 모이면 여자 얘기가 빠질 수 없다. 그중에서도 단골 레퍼토리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에 대한 것이다. 도대체 왜 화를 내는지 말은 안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면 왜 미안한지 아냐고, 미안할 짓은 왜 하냐고 따지고 드는데... 누구 말마따나 '미추어 버리겠네'라는 말이 딱 적당한 경험들이 쏟아진다. 그렇게 한바탕 울분을 쏟고 나서 도달하는 결론은 거의 같다. 여자들은 종(種)이 달라! (물론 여자 입장에서 본 남자 역시 이해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복음 같은 책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였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얘기해 준 책이나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으니까.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고 노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남녀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여자를 아는 것이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한다. 이전에는 원활한 애인 또는 부부 관계에 국한된 관심이었지만, 여자의 사회적 지위가 바뀌면서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여자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과도한 얘기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마케팅 관련 책에서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휘메일 리스크>에서 언급한 간단한 사례를 보자. 백화점의 여성 의류 전용층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소파가 놓여 있다. 그 소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쇼핑에 지친 여자들을 위해? 천만의 말씀. 백화점은 남자를 위해 소파를 둔 것이다. 그녀들을 따라다니느라 지친 남자들이 빨리 쇼핑을 끝낼 것을 요구하면서 여자들과 싸우고, 그래서 구매를 포기하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돈' 보다는 '관계'의 측면을 더 크게 생각한다.(여기서 관계는 직장 내 동료 관계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케팅 과정을 통해 맺는 고객과의 관계도 있다.)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다양성과 진정성이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데, 남자의 단선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성향으로는 그런 부분을 채우기가 매우 어렵다. 솔직히 나 역시 그런 한계를 체감하고 있는데, 나의 논리적이고 목표가 분명한 메시지보다 사회 초년생의 재기발랄한 메시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휘메일 리스크>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사례, 인용을 통해 이런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비즈니스 버전 정도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남자라면, 왠만하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저자가 학문적으로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인용으로 채워진 점, 비즈니스에 연관된 이야기가 기대에 비해 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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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워드프레스

저자
김덕기 지음
출판사
위키북스 | 2014-01-04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워드프레스 일반 사용자와 웹디자이너, 웹개발자를 위한 지침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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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어디를 가나 화두였고, 발빠른 대기업들은 앞다퉈 도입했으며, 서울시가 적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정점에 달했다.(엄밀히 말하면, 서울시청 사이트 전체를 워드프레스로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좀 잠잠해 보인다. 한 때의 트렌드에 불과한 것이었나? 아니면 이미 보편화되어 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전자에 무게를 뒀지만, 일단 데이터 자체는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데이터 1: 전 세계에서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사이트 수 74,944,314개(2014.01.29 현재)

- 데이터 2: 네이버와 구글의 '워드프레스' 검색어 추이






어쨌든... 흔한 템플릿 방식의 사이트 제작 서비스와는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런 귀동냥을 근거로 사업화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 나름대로 생각한 장점은 이랬다.


- 프로그래밍 언어를 잘 몰라도 만들 수 있다.

- 판에 박은 듯한 템플릿 방식과 달리,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 수 있다.

- 수많은 테마, 플러그인이 나오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 스크린 크기에 적응하는 반응형 웹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 기업용 사이트에도 적용 가능한 수준의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사실... 직접 만들어보지는 않았다. 핑계는 많지만 어쨌든 게을렀고, 결국은 개발자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움직인 것은 두 가지 계기였다.


- 웹 업계에 있는 후배가 술자리에서 들려준 얘기. "형, 요즘 똘똘한 기획자들은 스토리보드 안 그리고,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서 줘요."

- 베타 버전 모바일 웹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고민


결국 해봐야 한다는 현실적 압박감이 생겼고, 빠르고 안전하게 배우기 위해 책을 선택했다.


이 책 전체를 따라해 본 것은 아니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특징을 파악하는데 딱 하루 정도 걸린 것 같다. 워드프레스 자체가 그런 콘셉트인 이유가 있겠지만, 책도 잘 구성된 덕분일 것이다.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끝까지 가면 완성도 높은 블로그를 충분히 만들 수 있도록 내용이 채워져 있다.


다만, 블로그가 아니라 기업용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실전서를 찾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회원관리나 통계 등 관리자 영역에 대한 부분은 확인이 불가능했다. 워드프레스가 블로그와 같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관리하기 위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용에 특화된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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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저자
피터 힌센 지음
출판사
흐름 | 2014-01-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압도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디지털 시대의 시작에서 정점에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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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나오기 전만 해도 '디지털'은 주로 기업에서 일상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개인 일상에서는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 소셜 미디어(한 때 광풍이 불었던 싸이월드, 블로그 등) 정도였는데, 그나마 대부분 PC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일상화' 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폰'이라는 괴물이 나오자 세상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굳이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항상 접속 가능하게 되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런 흐름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혁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혁신을 한 기업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으나(구글, 페이스북, 티켓몬스터, 카카오 등), 외면하거나 저항했던 곳은 정체 내지는 몰락의 수순을 밟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샤프, 프리챌, 싸이월드 등)


자.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실제로 디지털을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느냐이다.


전자책을 예로 들어보자.(이 부분은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일부는 여기에 언급한 것과 달리 많은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많은 출판사들이 전자책은 종이책을 디지털로 변환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전자책이 종이책 편집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기술적인 한계 또는 비용 문제 때문에 다르게 편집하기도 한다) 그런데 독자들은 '전자'책이니까 휴대성이 좋다는 것 외의 다른 경험을 원한다. 왜? 그들은 '독자'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들은 스크린을 통해 빠르고, 편하고, 뛰어난 서비스를 매순간 쓰고 있기 때문에 전자책에도 비슷한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크린에 적합한 가독성'이라는 기본조차 고려하지 않은 전자책을 보면서 어떻게 만족하겠는가?

전자책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야 많고,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니, 관련된 책 본문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강연에서 기술의 변천이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음악, 출판, 방송 업계의 사람들에게 그(더글러스 애덤스. 기술사상가로 불림)는 이렇게 답변한 적 있다.

"이런 질문은 대서양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아마존 강, 미시시피 강, 콩고 강 줄기들이 저에게 묻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 대한 제 대답은 대양에서는 강이 더 이상 강이 아니라 바다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동안 디지털이나 IT 관련 트렌드를 꾸준히 보아 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느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디지털 앞에서 주춤거리는 기업, 뭔가 껍데기만 디지털화 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기업의 경영자나 IT 담당자는 읽어봄직 하다.


더불어 감점 요인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나치게 여유 있는 편집(여백, 줄 간격 등)과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미지 삽입으로 페이지 수가 늘어나고, 하드커버(정장)까지 씌우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물론 두고두고 볼 책이면 감수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타가 여러군데 보인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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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통계학

저자
찰스 윌런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3-10-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통계학은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흥미롭도, 아주 요긴한 도구이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리서치 회사나 통계청 같은 곳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도 통계를 알아야 할까? 물론 무슨 지식이든 알아서 나쁠 것 없지만, 굳이 어려워 보이는 통계를 배워야 할 필요는 대부분 느끼지 못할 것이다.('평균'을 내는 것 정도야 많이 하겠지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니, 통계를 다룬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통계를 잘 모르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속거나, 누군가를 속일 수도 있다. 책에서 든 사례를 보자.


* 아래 내용을 읽기 전에 '중앙값'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3, 4, 5, 6, 102라는 데이터가 있다. 평균은? 쉽다. (3+4+5+6+102)/5=24. 그런데 이 '24'라는 값이 정말 '평균적'일까? '5'의 입장에서 보면 '24'라는 값을 '평균적'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려울만큼 차이가 크다. 그래서 다른 측면에서 검토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 '중앙값'이다. 말 그대로 중앙에 있는 값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5'가 된다.


부시 행정부가 미국 가정 대부분에 이득이 된다고 홍보했던 조지 W. 부시 감세 정책을 생각해 보자. 부시 행정부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9,200만 미국인들이 평균 1,000달러 이상, 정확히는 1,083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이 감세 정책을 정확히 요약했을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중 일부는 침묵한다."

미국인들 9,200만 명이 세금 감면을 받는가? 그렇다.

이들 대부분이 약 1,000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는가? 그렇지 않다. 세금 감면의 중앙값은 100달러도 되지 않는다.


내가 낼 세금이 1,000달러 이상 줄어든다고? 좋은 정책이네. 찬성 한 표!

그런데 실제로는? 내가 고액 연봉자가 아닌 이상 100달러 정도 줄어든 것 뿐이다.

즉, 통계를 활용해서 정책의 어두운 면을 숨긴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보자.


내가 A라는 벤처회사를 다니고 있고, 투자를 받기 위해 서류를 만들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많은 내용이 들어가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적'일 것이다. 그래서 가입자 수를 봤더니, 작년 대비 300% 성장한 것이 아닌가? 와우! 큼지막하게 그 사실을 적고, 따라서 우리 회사의 성장 전망은 밝습니다!라고 마무리 한다.

투자 유치는 따놓은 당상일까? 어떤 투자자는 이 장미빛 미래에 감동받을 수 있겠지만, 좀 더 꼼꼼한 사람이라면 다른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런데 작년 가입자 수는 몇 명인가요?"

데이터를 다시 훑어보니 1,000명이었다. 결국 지금까지 총 가입자 수는 3,000명이라는 얘기다.


300%라고 얘기한 것이 거짓말인가?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당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이런 방식은 수많은 광고에서 의도적으로 써먹는 수법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가 통계의 함정이 전부는 아니다. 통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통계를 이용해서 세상이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도 잘 얘기하고 있다. 수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계를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수준의 통계를 안다면, 보다 더 지혜롭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더욱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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