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웹 마케팅 채널을 나열하고, 구매 여부에 따라 분류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각 채널들의 관계를 살펴 보겠습니다.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하겠지만, 핵심적인 관계만 정리합니다.


관계를 기준으로 다시 나눠보면 '근거지'와 '배포 채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근거지는 말 그대로 내용과 활동의 출발점이자 창고 역할을 하고, 그것을 배포 채널을 통해 널리 알리게 됩니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의외로 이것이 하나의 채널에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거지로는 '웹 사이트'와 '블로그'가 있습니다.


웹 사이트는 회사의 공식 정보가 게재되는 곳이며, 독자들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다른 채널에서 발생하는 일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블로그는 웹 사이트(주로 도서 정보)와 커뮤니티의 콘텐츠 및 활동을 새로운 콘텐츠로 가공해서 쌓아두는 창고 역할을 합니다.

이런 근거지가 허약하면 그 외 채널에서의 활동은 힘을 받지 못하거나, 일회성 활동에 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신간 이벤트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표지를 보여주고, '좋아요' 누르기 또는 '댓글' 남기기 이벤트를 많이 합니다. 여기에서 그 행위 자체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링크를 클릭해 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벤트 만들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링크로 연결된 페이지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벤트는 이용자들에게 경품을 퍼주는 역할만 하게 됩니다. 이용자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SNS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면, 우리의 제품을 한 번이라도 보게 하고, 보고 나면 긍정적인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완결된 활동인 것입니다. 그렇게 성과를 만들고 축적하는 것이 바로 근거지가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에, 튼튼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그것이 잘 되어 있다면, 많은 회원과 방문자 수로 나타날 것입니다.


배포 채널로는 'SNS'가 대표적이며, 새로운 채널들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을 가지고 SNS용 콘텐츠나 이벤트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근거지가 튼튼하게 갖춰져 있고, 커뮤니티에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면 그것에 좋은 설명을 붙여서 링크 시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다만, SNS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등록되고 있기 때문에 수량과 등록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배포를 위한 채널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거나, 활동 비중을 지나치게 할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곳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관계(팬, 팔로워 등)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도 알릴 사람이 적다면, 힘들게 관계를 끌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강해야 합니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관계 맺기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맺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경품 위주의 프로모션을 반복해야 하고, 결국 이용자들은 딱 그만큼의 기대만을 가지게 됩니다.



다음 글부터는 각 채널별로 세부적이고, 실제 업무에 필요한 이야기들로 이어가겠습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
인터넷에 대한 자세 전환 없이 유튜브의 한국 이용을 제한시켰던 정부가 드디어 SNS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어제 열린 '소셜 비즈니스 인사이트 2010'에 참석한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이 소셜 미디어를 국가 정책 홍보용 미디어로서 활용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기사 보기)

한편으로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행보라고 반길 수 있지만, 조금은 극단적인 상상마저 떠오른다. 인터넷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 없이 현행법을 들어 한국에서의 유튜브 이용을 막았던 정부가 SNS에 눈길을 돌리면서 그나마 트였던 숨통이 다시 막히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위 행사에서도 프라이버시 문제가 나왔을 때 김철균 비서관은 업계 자율을 강조했다고 하지만, 정부가 SNS를 활용하려는 순간 가로막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또다시 (변한 것이 없는) 인터넷 관련 현행법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용을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트위터에 대해서도 정부가 개입할 것이 걱정된다. 대형 포털을 무릎 꿇리면서 간신히 인터넷 여론에 재갈을 물리게 되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트위터라는 놈이 선거 판세마저 바꾸는데 일조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정부의 '참여'는 곧 '규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눈초리를 날려야 하는 상황 자체가 서글프다.

※ 그런데, 이런 식으로 글 쓰면 검찰에 한 번 불려가게 되는건가요? ㅜㅡ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