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의 온라인 광고 매출액은 약 1조 2백억 원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그 중에서 포털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자.
(단위: 억 원)
 구분 NHN
다음
SK 컴즈
야후코리아
KTH
그 외
 광고 매출액  6,087 1,932
593
525
82
 981
 한국 전체
매출대비 비율
 60% 19%
6%
5%
1%
9%
 사별 총매출액  9,202 2,145
1,972
615
345
 ?
 광고 매출비중  66.1% 90.0%
30.0%
85.3%
23.7%
 ?
(각 사별 전자공시자료, 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 발표 자료 참고)

해석해 보자면...

1. 주요 포털이 온라인 광고 매출액의 91%를 차지
2. '네이버'와 '다음'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그들의 주요 수익원은 온라인 광고임

그 이면을 뒤집어 본다면 한국의 거의 모든 웹사이트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형 포털의 속성을 본다면 반드시 나쁜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구글'을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국의 좁은 웹서비스 시장에서 중/소규모 웹사이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래의 비즈니스 영역 외 광고 부문에서도 매출을 올릴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포털이 규모를 무기로 그런 기회를 지금처럼 계속해서 빼앗아 간다면, 그만큼 한국에서 다양한 웹서비스가 등장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형 포털은 그 자체로 자랑스럽다. 그러나 그 존재가 장기적으로 IT 발전에 기여를 해야지, 중/소규모 인터넷 환경의 씨를 말리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덧붙이자면...

1. '네이버'의 매출 구조가 그나마 양호해 보이기는 하지만, 온갖 사행성 게임을 통해 나머지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것도 좀 낯 부끄러운 일이다. (관련 기사)

2. '구글'을 들어 면죄부를 줄 수도 있겠지만, '구글'은 출발점부터 다르고, 돈이 분배되는 흐름 자체가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형 포털은 광고주가 지불하는 대부분의 돈을 흡수하지만(중간의 대행사나 렙사가 있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않는다), '구글'은 광고를 실은 전 세계의 웹사이트와 블로거들에게 수익을 분배하고 있다. 또한 세상을 바꾸는 각종 기술과 서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KTF가 네이버 전용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보기)

그동안 무선 인터넷에서 팝업을 띄우고 네이버 검색을 하는 방식은 월 정액제 요금혜택을 볼 수 없었는데,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별도의 월 정액요금을 내고 무제한으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용자들은 무선 인터넷 요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MVNO(무선 인터넷망 개방)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살짝 걱정이 앞선다.

MVNO는 유선 통신망처럼 망 개방을 통해 무선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입장 때문에 지지부진하고 있고, 그나마 KTF-네이버 제휴와 같이 거대 인터넷 기업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런 형태의 제휴를 통한 MVNO는 결국 하나의 정형화된 형태로 굳게 될 것이고, 결국 그 이하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에 그만큼의 메리트를 제공해 주기 어렵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활용할 기회가 없어지게 될 것 같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는 자신들의 투자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엄청난 국가 지원이 이미 들어갔고, 실질적인 시장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독점적 시장에 가깝다. 즉, 그 자원을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어야 한다.

난 그들이 신생 벤처나 중소 규모 인터넷 기업에도 똑같이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물론 이동통신사들이 MVNO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에 가서 한 번 보시라. 그게 쉬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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