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프로그램이나 문서의 버전을 관리할 때 붙이는 번호체계.
그 변화 정도에 따라 1.0에서 1.1이 되기도 하고 2.0이 되기도 한다.
최근까지 웹2.0이 커다란 화두가 되면서 이미 누구나 아는 체계가 됐다.

그런데 일상이든, 일이든, 사고체계이든 모든 영역에서
그 차이를 경험해 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다.

1.8에서 1.9가 되는 것은 단지 0.1이 더한 것 뿐이지만,
1.9에서 0.1을 더한다고 해서 2.0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질적인 변화, 혁신적인 변화, 아주 다른 것임을 의미하는 것일텐데
기존의 것을 꾸준히 쌓아 간다고 해서 때가 되서 그 순간이 오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가도
이제는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사랑을 완성하고 영원을 약속하는 것임을 깨닫는데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를 들어갈수록 일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시행하는 것이 되기 싶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깨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0.1의 노력이 1.9를 2.0이 되게 하는 그 무엇.
그것이 아마도 어떤 한 사람의 삶이,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더 행복하고 따뜻해지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덧붙이자면... 살아가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은
0.1을 쌓아가는 노력이 없다면 1.9는 결코 2.0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방황하는 차태현을 보면서 할아버지가 했던 대사가 의미하는 것처럼...

"우연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란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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