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네이버 전용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보기)
그동안 무선 인터넷에서 팝업을 띄우고 네이버 검색을 하는 방식은 월 정액제 요금혜택을 볼 수 없었는데,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별도의 월 정액요금을 내고 무제한으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용자들은 무선 인터넷 요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MVNO(무선 인터넷망 개방)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살짝 걱정이 앞선다.
MVNO는 유선 통신망처럼 망 개방을 통해 무선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입장 때문에 지지부진하고 있고, 그나마 KTF-네이버 제휴와 같이 거대 인터넷 기업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런 형태의 제휴를 통한 MVNO는 결국 하나의 정형화된 형태로 굳게 될 것이고, 결국 그 이하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에 그만큼의 메리트를 제공해 주기 어렵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활용할 기회가 없어지게 될 것 같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는 자신들의 투자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엄청난 국가 지원이 이미 들어갔고, 실질적인 시장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독점적 시장에 가깝다. 즉, 그 자원을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어야 한다.
난 그들이 신생 벤처나 중소 규모 인터넷 기업에도 똑같이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물론 이동통신사들이 MVNO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에 가서 한 번 보시라. 그게 쉬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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