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2.13 나도 선거법 위반이나 해볼까나?
  2. 2007.09.06 '문국현'에 환호하는 사람들

소위 '박영선 동영상'이 한바탕 뜨거운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동영상 보기)

비록 검찰이 면죄부를 주기는 했지만, BBK 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것이 많은 여론조사의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영선 동영상'이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과격한 대응이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제작자, 배포자, 시청자 모두 처벌하라는 한나라당의 고발을 보면서 이제는 '웃긴다'라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자신들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기업들조차 '블로그' 마케팅을 반드시 펼치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렇게까지 반응하는걸 보면 동영상 내용이 치명적인 '사실'이기는 한가보다.

뭐... 누구 말마따나 이쯤되면 '막 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 나도 한 번 처벌해 보라고 하고 싶다. 이런게 선거법 위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나의 메신저 대화명에 이런 꼬리를 붙인다.

"이명박 찍을거면 앞으로 나 볼 생각하지 마셔"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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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과 술자리를 함께 하다가
둘 관계에서는 잘 얘기하지 않던 '정치'를 안주로 올리게 되었다.

언제인가 유시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그 사람에게 심어준 뒤,
그는 나름대로 책도 읽어보면서 호감을 갖게 되었는지
이번 대선 후보 중 유시민을 가장 선호한다고 했다.

술이 살짝 취한 나는 조금 언성을 높이면서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평소 내 스타일이라면 '아닌 것 같다'라고 했을 것이다)
[유시민의 경제학까페]라는 책을 쓸 당시의 유시민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구구절절 읊어댔다.

그가 물어봤다. 그러면 누가 좋은데?
난 뜬금없이 '문국현'이라고 대답했다.
기존에도 가끔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며칠 전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나같이 단순한 사람에게 정보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으로서 '감동'을 먹고 나면 일단 50%는 인정해준다.
'문국현'은 그런 사람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 일 이후 그 사람과 다시 가진 술자리에서,
그는 스스로 '문빠'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커뮤니티에도 가입하고,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채팅으로 '문국현'을 홍보하고,
여자친구에게 압력을 넣기도 하고...
스스로 말하듯 "난생 처음" 정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젠 내가 그 사람에게서 '문국현'에 대해 배워야 할 처지가 되었다.

꼭 그 사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유심히 살펴보면 '문국현'에 열광하거나 '검토 가능한 대안'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기존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가 내세우는 '콘텐츠'와 '삶의 과정'에 감동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문국현은 '사람 중심, 진짜 경제'라고 외친다.
어느 기사에는 한나라당 관계자가 이 구호를 보며 섬뜩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건 이명박 후보의 구호를 '재벌 중심, 가짜 경제'로 환치시키는 절묘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하~ 무릎을 쳤다.
그의 메시지는 너무나 분명하고,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 1위를 하는 이 웃기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단초를 던져주는 것이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과,
내가 그를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그가 정치적으로 내게 주는 감동은 그렇게 커져가기 시작한다.

난 원래 '환호' 같은건 잘 못해서
떠들썩한 콘서트장에서도 그저 앉아서 손뼉치며 즐기고 만다.
그런 내가 '문국현'이라는 사람 때문에 오랜만에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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