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네이버 전용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보기)

그동안 무선 인터넷에서 팝업을 띄우고 네이버 검색을 하는 방식은 월 정액제 요금혜택을 볼 수 없었는데,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별도의 월 정액요금을 내고 무제한으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용자들은 무선 인터넷 요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MVNO(무선 인터넷망 개방)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살짝 걱정이 앞선다.

MVNO는 유선 통신망처럼 망 개방을 통해 무선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입장 때문에 지지부진하고 있고, 그나마 KTF-네이버 제휴와 같이 거대 인터넷 기업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런 형태의 제휴를 통한 MVNO는 결국 하나의 정형화된 형태로 굳게 될 것이고, 결국 그 이하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에 그만큼의 메리트를 제공해 주기 어렵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활용할 기회가 없어지게 될 것 같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는 자신들의 투자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엄청난 국가 지원이 이미 들어갔고, 실질적인 시장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독점적 시장에 가깝다. 즉, 그 자원을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어야 한다.

난 그들이 신생 벤처나 중소 규모 인터넷 기업에도 똑같이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물론 이동통신사들이 MVNO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에 가서 한 번 보시라. 그게 쉬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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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박영선 동영상'이 한바탕 뜨거운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동영상 보기)

비록 검찰이 면죄부를 주기는 했지만, BBK 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것이 많은 여론조사의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영선 동영상'이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과격한 대응이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제작자, 배포자, 시청자 모두 처벌하라는 한나라당의 고발을 보면서 이제는 '웃긴다'라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자신들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기업들조차 '블로그' 마케팅을 반드시 펼치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렇게까지 반응하는걸 보면 동영상 내용이 치명적인 '사실'이기는 한가보다.

뭐... 누구 말마따나 이쯤되면 '막 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 나도 한 번 처벌해 보라고 하고 싶다. 이런게 선거법 위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나의 메신저 대화명에 이런 꼬리를 붙인다.

"이명박 찍을거면 앞으로 나 볼 생각하지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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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노트>를 사용하면서 [오픈마루]의 오픈 아이디 서비스를 알게 됐는데,
이번에는 <레몬펜>이라는 재밌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한다.

웹 사이트의 글에 주석을 다는 방식인데,
보통의 게시판에서 댓글(덧글)을 쓰는 것과는 달리
특정 문구에 줄을 긋고 주석을 붙이는 방식이라 효율성이나 접근성에서
탁월한 서비스가 될 것 같다.
※ 시험삼아 위에 링크 정보를 달아봤다.

간단한 코드 삽입만으로 웹 사이트에 적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레몬펜이 적용된 사이트라면 회원 누구라도 주석을 달 수 있다.

의견 교환에 응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웹 사이트 오픈 전에 수정 의견을 교환할 때 한 번 사용해 볼 예정이다.

현재는 Closed-Beta 서비스 중이라 이용자의 추천이 있어야 사용해 볼 수 있다.
필요한 분은 오픈 아이디를 남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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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Republic의 Jason Hiner가 ZDNet에 투고한 글에 따르면 이베이의 스카이프 인수를 "교훈이 될 만한 2007년의 실패한 기술들" 중 한가지로 제시하고 있다.(기사보기)

해당 부분만 인용해 보자.

8. 이베이와 스카이프의 잘못된 만남

2005~2006년 점점 더 많은 전문직들이 스카이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스카이프는 사용자 중 30%가 사업용으로 스카이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05년 가을, 이베이는 스카이프를 인수했다. 이베이의 결정에 많은 전문가들이 머리를 긁적였다. 두 회사 사이에는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공통점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직도 동영상 통화나 국제 전화를 할 때 스카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2007년 새롭게 출시된 스카이프에는 이전보다 향상된 기술을 눈에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05~2006년 혁신의 물결이 한바탕 일고 지나간 이후, 스카이프는 정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비춰졌다.

반면 그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등과 같은 회사들은 IP전화 및 통합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구어 냈다.

스카이프는 새로운 VoIP 표준 개발, 또는 UC-as-a-Service를 통한 새로운 시작 개척 등을 통해 통합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절대적인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만약 스카이프가 루슨트, 노텔, 지멘스, 또는 구글 등과 같은 기업에 인수되었다면 분명히 통합 커뮤니케이션 업계의 선두에 올라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스카이프는 조그마한 소비자 VoIP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의 위치에서 정체되어 있고, 이베이는 아직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다.

이 기사를 보며 "인터넷전화(VoIP)의 미래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다시 하게 된다.
필자가 지적한대로 스카이프가 통신 솔루션 회사 또는 구글 같은 회사에 인수되었다면 '기술적 진보'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진전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전화가 IP 기반의 통신 서비스로 올바르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타 인터넷 서비스와의 적극적인 결합 시도도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요금이 싸다는 장점 외에 기존 유선전화와 비교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는 회사에게 스카이프는 너무나도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오픈 마켓과 인터넷전화의 결합을 위한 시도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1위 사업자의 새로운 노력은 인터넷전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그 혜택은 경쟁 업체들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며, 결국 스카이프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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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선을 보면 대학생 때 총학생회 선거를 치뤘던 기억이 난다. 빛나는 청춘의 시절을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보내자며 열정을 불태웠던 선거였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아쉬웠던 것이 많았다. '선거'라는 절차가 결국에는 '당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볼지, '결론'으로 볼지는 깊이있게 고민했어야 했다.
이기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진짜 이뤄야 할 것은 사실 다른데 있었다는 반성을 이제서야 하게 된 것이다.

총학생회 선거에서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과 학원 자주화의 당위를 설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홍보물도 발행하고, 그런 뜻을 유세장에서 공연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우들은 철저하게 객체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후보들의 정치적 지향만 달랐을 뿐, 이런 문제는 똑같이 안고 있었다. 결국 학우들은 이미지나 과, 단과대, 인맥을 기준으로 투표에 임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은 대부분 벽보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난 '민주주의'가 더 발전하지 못한 원인을 제공한 한 사람으로서 아픔을 느낀다. 우리가 학교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절차'와 '내용'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사람들과 함께 나눴다면, 그들이 졸업한 뒤 정치적 인간으로 보다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투표를 하는데 좋은 계기가 됐을거다.

대통령 선거가 눈 앞에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의 가치에 반대한다는 어쩔 수 없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명박 후보에 환호하는 현실을 보며, 총학생회 선거의 아쉬움이 가슴을 파고든다.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위장전입이나 취업, 의혹 투성이 재산형성 과정도 다 무시하고 그 사람에게 투표를 하겠다니... 자기 형제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피붙이로써 동정은 할망정 자신의 미래를 그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일반의 상식 아닌가?

청년백수가 넘쳐나고, 누구 하나 살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는 현실 앞에 성공신화의 과정과 내용을 따지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이야 100% 공감하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아... 우리가 왜 그렇게 총학생회 선거를 했단 말인가?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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