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한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웹디자인 책임자(인터내셔널 웹마스터)인 황정목(미국명 데니스 황)씨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던진 말 - "한국 웹페이지 예쁘지만 불편" (기시 보기)

시각적인 화려함을 우선 추구하는 한국의 웹디자인 경향에 대한 충고인데, 100% 동의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면, 디자인을 컨펌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 또는 기획자는 보통 '단순하고 simple'한 디자인을 원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전략이 디자인을 거의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결과물을 놓고서는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자기 취향 중심의 평가를 해버린다는 것이다.(디자인 컨펌을 요청받은 사람이 최소 하루 이상 고민하는 케이스를 본 적이 아~주~ 오래 됐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은... 디자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를 분석해서 나온 극도로 '절제'된 디자인일 것이다.

그런 분명한 철학을 실현하는데 디자인 환경도, 의사결정 환경도 아직은 장애가 많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부터 디자인 전략수립 기간을 일반적인 때보다 훨씬 길게 잡아보는 것으로, 관련 책을 꼼꼼히 다시 읽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본다.

덧붙이자면...

1. 난 디자이너가 아니라, 기획자이다. ㅎㅎ
2. [humane interface, 제프 래스킨 지음, 안그라픽스]라는 책을 요즘 아주 감동적으로(!) 읽고 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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