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고시 강행으로 원래 가고자 했던 길을 택했고,
국민은 '축제 같은 촛불'에서 '분노를 태우는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결국... 이 땅의 대통령과 국민은 소통할 수 없음이 증명된 것이다.

이제 남은건... 극한의 대립이다.

특히 닭과 달걀처럼 딱히 어떤 것이 먼저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촛불 시위의 '폭력성(?)'을 두고 수구/보수 세력들은 총 공세를 펼 것이고,
국민들은 기꺼이 그들과도 시민전쟁을 치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이 사회의 천박함부터 고귀한 정신까지 모두 보게 될 것이다.

이제 나에게 더 이상 회색지대는 없다.

사회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살아보고자
'일부'라는 단서가 붙는 많은 현상과 생각들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열린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쳐 왔지만,
지금은 '일부'가 아닌(물론 '일부'도 보호되어야 마땅하지만)
'다수'의 힘으로 사회를 어떤 식으로든 변화시켜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촛불의 '불법성'과 '폭력성'을 부르짖는 이들이여,
이제 당신들도 가슴 속에 품은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거리로 나오라.

당신들이 지키고 싶은 것은
국민이 주인일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인 대한민국이 아니라,
당신들의 기득권, 또는 그것을 획득하고 싶은 욕망임을 이제 얘기하라.

하지만 우리는 당신들의 그런 천박함이 이끌어 가는 대한민국을 원하지 않기에
촛불에 분노를 태울 것이다.

당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 따위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촛불은 어디에서든 켜질 것이고, 어디든 갈 것이다.

그리고 언제인가 다가올 그 날, 당신들의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다시는 투기와 착취를 통해서 배를 불릴 수 없게 되는 그 날...
완벽하게 보장되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맘껏 누리면서도
촛불을 들 수나 있을지 볼 것이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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