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촛불시위를 막기 위해 등장한 컨테이너 장벽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할 의사가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 와중에 극우 논객으로 유명한 '조갑제'씨의 사이트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자유토론방'을 임시로(?) 폐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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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6/12, 09:00) 메인 메뉴 중 '자유토론방'은 클릭 불가능 상태>


나도 어제 하도 웃겨서 글을 하나 남겼었는데, 이제는 아예 볼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소통할 길이 꽉 막힌 것이다.

다소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일련의 흐름들을 보면
우파(차라리 수구 기득권 세력이라고 해야 하나?)와 국민의 소통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절감한다.

지난 군부독재 시절 그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다만, 기득권의 존립 여부가 기로에 섰을 때 가장 효율적인 양보와 타협을 통해 듣는 척 해왔을 뿐이다.
그러니 이제 와서 얘기 좀 하자고 해봤자 '(미친)소 귀에 경 읽는 짓' 그 이상도 이하도 안되는 것이다.

이제 그들이 권력을 다시 손에 넣었다.
그런데 그들의 '잃어버린' 세월 동안 국민은 너무나 많이 변했고, 소통하지 않을려면 권력을 내놓으라고 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까?

아마도 말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때리고 죽이면서 할 수는 없으니,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 문제는 '명박산성'을 쌓고 인터넷 공간의 소통 구조를 닫는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시작된) 미디어 장악과 인터넷 규제를 통해서 당장 눈앞에 나타날 것이며,
그럼에도 통제할 수 없는 목소리는 철저히 고립시켜(좌파/친북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탄압하는데 필요한 정당성을 확보하려 들 것이다.

물론... 그 시도는 실패할 것이다.
'일자리'와 '돈'이면 국민을 구슬릴 수 있을거라 아직도 철저히 믿고 있으나,
국민은 '어떻게'라는 화두를 이미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목소리를 까발려보는 재밌는(!) 놀이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조갑제'씨가 될 것이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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