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심리치료(정신과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부쩍 자주 하게 된다.
이전보다 자주 화를 내게 되고
필요없이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는 일이 잦아지는 것이
아무래도 나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뜻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용기 보다는 게으름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대용품으로 찾게 된 것이 심리 관련 서적들이다.
학문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는 없겠지만,
그런 책들을 통해 나를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몇몇 책이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내 머리나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에는 그야말로 항상 2%씩 부족했다.
얘기는 좋으나, 오랜 기간 수련이나 훈련을 거쳐야 자기 바라보기가 가능한 듯 했다.
그런 와중에 어제 밤 동생이 사다 두었던 이 책을 우연히 집어들었다.
처음에는 읽다가 잠들 생각이었는데 결국 밤새 다 보게 되었다.
어찌보면 너무나 뻔한 얘기지만
내 허약한 심리상태에는 날선 칼이자, 따뜻한 포옹이 되어 주었다.
"진정한 자아라는 게 도대체 뭐죠?"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죠."
사람들이 바라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내가 할 도리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생활은 나를 지치고, 의지와 뚜렷한 목표를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외면하고 살게 했다. 바로 사랑이다.
"선과 악을 구별하느라 머리를 싸매지 않는 사랑"
이 모든 것을 '죽음'이라는 극단을 상정하지 않고도 깨달을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조심스럽게...
그 어떤 이유에서든 절망과 후회, 실연 등 자신을 잃어버려서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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