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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7 '디지털'이라는 말조차 필요 없는 시대



뉴 노멀

저자
피터 힌센 지음
출판사
흐름 | 2014-01-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압도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디지털 시대의 시작에서 정점에 이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만 해도 '디지털'은 주로 기업에서 일상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개인 일상에서는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 소셜 미디어(한 때 광풍이 불었던 싸이월드, 블로그 등) 정도였는데, 그나마 대부분 PC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일상화' 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폰'이라는 괴물이 나오자 세상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굳이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항상 접속 가능하게 되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런 흐름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혁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혁신을 한 기업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으나(구글, 페이스북, 티켓몬스터, 카카오 등), 외면하거나 저항했던 곳은 정체 내지는 몰락의 수순을 밟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샤프, 프리챌, 싸이월드 등)


자.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실제로 디지털을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느냐이다.


전자책을 예로 들어보자.(이 부분은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일부는 여기에 언급한 것과 달리 많은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많은 출판사들이 전자책은 종이책을 디지털로 변환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전자책이 종이책 편집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기술적인 한계 또는 비용 문제 때문에 다르게 편집하기도 한다) 그런데 독자들은 '전자'책이니까 휴대성이 좋다는 것 외의 다른 경험을 원한다. 왜? 그들은 '독자'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들은 스크린을 통해 빠르고, 편하고, 뛰어난 서비스를 매순간 쓰고 있기 때문에 전자책에도 비슷한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크린에 적합한 가독성'이라는 기본조차 고려하지 않은 전자책을 보면서 어떻게 만족하겠는가?

전자책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야 많고,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니, 관련된 책 본문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강연에서 기술의 변천이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음악, 출판, 방송 업계의 사람들에게 그(더글러스 애덤스. 기술사상가로 불림)는 이렇게 답변한 적 있다.

"이런 질문은 대서양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아마존 강, 미시시피 강, 콩고 강 줄기들이 저에게 묻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 대한 제 대답은 대양에서는 강이 더 이상 강이 아니라 바다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동안 디지털이나 IT 관련 트렌드를 꾸준히 보아 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느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디지털 앞에서 주춤거리는 기업, 뭔가 껍데기만 디지털화 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기업의 경영자나 IT 담당자는 읽어봄직 하다.


더불어 감점 요인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나치게 여유 있는 편집(여백, 줄 간격 등)과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미지 삽입으로 페이지 수가 늘어나고, 하드커버(정장)까지 씌우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물론 두고두고 볼 책이면 감수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타가 여러군데 보인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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