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출판 마케팅' 과정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입장에서만 바라보던 출판 마케팅을 오프라인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과정 안내 페이지)

어제는 첫 날이라 교재도 받았는데, 훑어보던 중 한 문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케터는 누구(WHO)에게 왜(WHY)라는 측면에서 시장조사를 해야 하며 이를 통해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에 편집 기획자는 무엇(WHAT)을 어떻게(HOW)라는 측면에서 소비자 언어로 알기 쉽게 정리한 후 차별성과 메시지를 구체화하여 책이라는 상품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교재 p.146)

저희 회사에서도 '협업'을 위해 출판 기획 단계부터 편집부서와 마케팅 부서가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만, 때로는 결론없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에게 듣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제시하지 않은 채 얘기가 시작되면 개인의 성향에 따른 의견개진이 되기 싶고, 결국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회의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교재에 있는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핵심은 '공통분모'를 발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판단하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인정해주되, 서로가 같은 인식을 할 수 있는 소통방식을 책임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출판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와서 제가 겪었던 당혹감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IT 분야에서는 자연스러운 표현과 문제제기지만, 출판 분야는 또 다른 의사소통 방식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편집 기획자들과 함께 회의를 해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것이 정확하게 WHO/WHY를 담고 있는지, 그들이 말하는 WHAT/HOW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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