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에 도전해 보자!
'워드프레스'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어디를 가나 화두였고, 발빠른 대기업들은 앞다퉈 도입했으며, 서울시가 적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정점에 달했다.(엄밀히 말하면, 서울시청 사이트 전체를 워드프레스로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좀 잠잠해 보인다. 한 때의 트렌드에 불과한 것이었나? 아니면 이미 보편화되어 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전자에 무게를 뒀지만, 일단 데이터 자체는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데이터 1: 전 세계에서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사이트 수 74,944,314개(2014.01.29 현재)
- 데이터 2: 네이버와 구글의 '워드프레스' 검색어 추이
어쨌든... 흔한 템플릿 방식의 사이트 제작 서비스와는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런 귀동냥을 근거로 사업화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 나름대로 생각한 장점은 이랬다.
- 프로그래밍 언어를 잘 몰라도 만들 수 있다.
- 판에 박은 듯한 템플릿 방식과 달리,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 수 있다.
- 수많은 테마, 플러그인이 나오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 스크린 크기에 적응하는 반응형 웹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 기업용 사이트에도 적용 가능한 수준의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사실... 직접 만들어보지는 않았다. 핑계는 많지만 어쨌든 게을렀고, 결국은 개발자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움직인 것은 두 가지 계기였다.
- 웹 업계에 있는 후배가 술자리에서 들려준 얘기. "형, 요즘 똘똘한 기획자들은 스토리보드 안 그리고,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서 줘요."
- 베타 버전 모바일 웹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고민
결국 해봐야 한다는 현실적 압박감이 생겼고, 빠르고 안전하게 배우기 위해 책을 선택했다.
이 책 전체를 따라해 본 것은 아니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특징을 파악하는데 딱 하루 정도 걸린 것 같다. 워드프레스 자체가 그런 콘셉트인 이유가 있겠지만, 책도 잘 구성된 덕분일 것이다.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끝까지 가면 완성도 높은 블로그를 충분히 만들 수 있도록 내용이 채워져 있다.
다만, 블로그가 아니라 기업용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실전서를 찾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회원관리나 통계 등 관리자 영역에 대한 부분은 확인이 불가능했다. 워드프레스가 블로그와 같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관리하기 위한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용에 특화된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